유럽 배낭여행 2019 149

2019. 7. 13: 나폴리 시내와 항구 주변, 성 2

떠나는 날,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호텔을 나섰다. 이리저리 뒷골목을 걸었다. 구도심에서 화물선과 페리선 터미널이 있는 쪽은 빈곤한 동네인 둣 뒷골목이 좀 후지다. 머리 위로도 빨랫줄이 많고, 한 골목에서는 내 조금 앞에 이층 발코니에서 골목길로 빨랫물을 한 바케츠 버리는 것도 목격했다. 그러다 바닷가 콘테이너들이 보이고 저쪽으로 대형 크루즈선 한대와 큰 페리선 여럿이 보이는데 바로 페리 터미널이다. 더워서 들어가 쉬면서 보니 바로 앞 카프리섬으로 가는 페리가 막 떠날 시간이다. 좀 더 오른쪽 바닷가에 누오보 Nuovo성이 보인다. 마침 성문 앞쪽에 결혼삭을 치룬 신혼부부와 친지둘이 사진을 짝는다. 아래를 보니 해자였던 자리가 매우 깊다. 더 오른쪽으로 해안을 따라 가니 "산타루치이"라고 불리는 지명이고,..

2019. 7. 14: 투스카니 #3/3 피사의 사탑과 와이너리

이날 버스투어의 마지막은 피사였다. 피사에서 다른 곳은 못가고, 사탑과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버스주차장에서 한참 걸어갔다. "명불허전". 그렇게 많이 배우고 들었어도, 역시 보니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탈리아놈들, 대단! 얼마나 많이 지었으면 이리 기울어지는 것들도 나오고, 그중에서도 이렇게 기울어져도 흐물어져 망가지지 않는 것도 나오는 것일까? 이런 건축물을 보면 서양의 특히 이태리의 아름다움과 구조적 구조, 그리고 디자인은 잘 어울리는 조합의 전통인 것 같다. 나오면서 자세히 보니 입구쪽에 있는 "세례관"?도 약간 기반이 기울었다. 이날 점심 때 터스카니 지방의 와이너리에 들렸다. 같은 집안에서 새로 만든 7년된 와이너리에서 네다섯의 와인을 맛보고, 한가지 와인식초를 맛봤는데 식초가 아주 맛있었다. ..

2019. 7. 14: 투스카니 #2/3: 산 지미니아노

터스카니 지방 하루 버스투어로 피렌체에서 떠나 처음 들린 곳은 씨에나, 그리고 점심겸 와인 테이스팅. 이어서 방문한 탑이 많은/많았던 산 지미니아노. 지금은 몇개 뿐이 남아 있지 않다. 과거에 이 지역 근처의 영주들이 경쟁적으로 이곳에 높은 탑을 지어 권세를 자랑했다고. 지금은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한적한 시골의 아름다운 마을. 마지막에서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수도전의 새와 작은 달팽이들, 도마뱀들을 보면서 하나하나에 이렇게 디테일까지 세밀하게 만들어 놓은 이태리 장인들의 예술혼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지금의 "이태리 디자인"의 저력의 소재를 알 수가 있었다. 여행을 시작한 지 한달이 넘어서 처음으로 셀카봉을 사용해서 사잔을 찍어 봤다. 그래두 되긴 돼네.

201o. 7. 13: 물소치즈 정식?

나폴리에서 유명한 먹을 것 중 하나가 Sapori?라고 불리는 물소치즈인데, 물소우유가 보통 젓소우유보다 지방질이 두배나 높다고 하며 만들어서 이삼일 사이에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모짜렐라가 바로 이 물소젖으로 만드는 치즈라고 한다. 시내 돌아 다니다가 뒷골목에 있길래 기억해 놓았다가 나폴리를 떠나는 날에 갔다. 잘 모르니 옆 테이블 먹는 거 보고 같은 것을 주문했다. (나중에 들어 온 테이블에서는 간단히 치즈와 소세지 한 슬라잇와 빵만 주문해서 둘이 먹네요.) 조금 후에 한국인부부가 들어와서 얘기하다 보니 이집이 조그마 해도 유명한 집이라네. 파스타도 빵도 짜지 않고 좋았는데, 주음식이 워낙 많이 나와서 좀 남겼다. 치즈는 쫄깃한 것이 일반 모짜렐라치즈같이 아주 맛있고, 더 모이스트 하고 더 부드..

2019. 7. 14: 투스카니 #1/3, 씨에나 Sienna

중세에는 씨에나에서 이쪽 지역에 돈교환거래를 많이 해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고, 이 지역에서 피렌체와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경쟁한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여기의 대성당을 건축할 때도 그래서 더 크고 더 아름답게를 경쟝적으로 추진하다가 그 와중에 유럽에 흑사병전염으로 많은 인구가 죽으면서 건축 추진에 어려움을 격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의 완성된 건물에 보면 일부 연대별로 건축한 곳의 재료와 스타일 일관성 등에서 모자라는 부분이 눈에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성당은 엄청 크고 아름갑다. 내부는 못 들어거봤지만, 디테일이 호화로움. 이외에도 이들은 수녀들이 통치한? 전통에서 자유로운 도시국가?라는 자존감을 높게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시청 앞 광장이 1km 둘레라고 하며, ..

2019. 7. 15: 피렌체 구도심 한바퀴

오전에 짐싸고 슬슬 나왔다. 그런데 새벽에 내리던 비가 다시 조금씩 내린다. 드디어 판쵸를 가져온 보람.^^ 몸이 졸린 것은 감기약의 영향에다가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커피를 못 마셔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첫 3장의 사진에 보이는 피렌체 두오모, 세례관?, 탑을 보고서는 그 앞에 있는 Arnold Coffee Shop에 들어 가서 미국식의 커다란 커피컵을 질릴 때까지 커피를 마시며 크로아티아 계획 수정에 따른 대안들을 알아 봤다. 이후 판쵸를 덮어 쓰고 출발, 베치오왕궁?, 시그노리아?광장과 박물관 (3장), 강쪽으로 가는 우피치박물관 옆골목, 그리고 강, 베치오 다리 앞에서 판쳐 쓴 사진을 찍고, 다리 위, 다리 중앙, 다리 양옆에 즐비한 보석집 중 하나의 윈도를 찍었다. 다리를 건너 조금..

2019. 7. 15: 맛있는 스테이크

감기는 거의 낫지만, 오늘 저녁에 슬로베니아로 출발하는데 아무래도 힘을 내려면 고기를 좀 든든히 먹어줘야 할 것 같아서 숙소 앞에 큰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갔다. 핑게는 주위 사람들이 이 나이에 혼자 여행하는데, 잘 먹어야 된다고 해서. 이 음식점이 광고하는 간판 요리, 티본스테이크. 미디엄-레어. 이태리 스테이크가 이 정도로 맛있는 지 몰랐다.

2019. 7. 12: 탐색, 모르는 도시에서 넷데이타 없이

이제 왜 매번 장소 찾는데 한번에 못 찾고 고생하는 지 파악했다. 아날로그 시대와 그 중간에는 종이지도와 아니면 별도로 어떻게 장소를 찾아가는 알고리줌을 세부적으로 작성한 뒤에 길을 찾았다. 준비를 잘 해야 되던지, 중간중간 지도를 현재 경과지점과 잘 연계시켜야 한다. 디지탈시대에는 (휴대폰의)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한 후에 그냥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나같은 어설픈 0.5세대의 디지탈시대인에게는 집이나 숙소에서만 offline?식의 wifi가 제공되고 이때 최선을 다해서 지적정보를 이해한 후에 막상 길에서는 wifi가 제공되지 않아서 어프라인에서 제공되는 데이타와 컴퓨터 파워만 가지고 목적지를 탐색해야 한다. 우리가 활용하는 A*알고리즘에서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서는 g(x)+h(x) 값을 최..

2019. 7. 12/11: 스파케티, 아이스크림, 피자

하루종일 걷거 산을 오르다 오니 정말 피곤. 마음에 들만한 해물스파케티를 잘 할만한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왠지 덛았다. 그래서 이 집을 찾기 위해 근처를 헤먀다가 본 오래된 (1956년 개업) 젊잖아 보이는 집으로 되찾아 갔다. 치즈소스보다 토마토소스를 선호해서 해물에 토마토소스로 부탁하니 토마토소스 스파케티는 따로 있고 내가 시키는 건 소스없이 나온다고 한다. 화이트와인 한글라스와 물 한병, 봉지에 들은 빵은 기본 옵션?! 빵은 엄청 짜다. 맛있는 소금맛도 없이. 빵 하나를 다 못 먹었다. 화이트와인도 그저 그렇다. 스파케티는 괜찮았지만, 적은 조개 중에 모래를 아직 갖고 있는 것도 있어서... 홍합은 아주 크리미한 맛이 좋았다. 밥 먹는 중에 나이 좀 든 아저씨가 클래식기타를 들고 들어와 노래를 네..

2019. 7. 10: 밀라노, 두오모와 전시회

먼저 두오모가 있는 광장으로 가서 그늘을 찾아 반시간여 사람 구경하고 쉬었다. 도대체 숙소에서 밤내내 에어컨을 틀고 담요가 없는 곳도 많아 며찰 전부터 감기기운이 있어서 니스에서 약국에 들려 마른기침에 좋은 시럽과 콧물 흐르는 데 먹는 알약 두가지를 처방받아서 먹는데, 많이 졸린다. 두오모의 전면부는 새돌처럼 깨끗하다, 옆에 보니 옆면도 단계적으로 닦는 것 같다. 광장 가운데는 언제나처럼 말탄 황제?/장군의 동상이 있다. 그 옆에 명품으로 유명한 오래된 갤러리아가 있다. 모로코에서 잠시 만나 버스여행을 한 젊은 여성도 밀라노에서 명품 직구하는 것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했다. 그런 요구와 한국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빠른 티켓을 사서, 일단 에레베타로 지붕 위를 구경하고 속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