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낭여행 2019 149

2019. 6. 28: 사하라사막 투어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바로는 투어에 참가해서 만족스러운 경우가 없었다. 물론 투어는 참가하기로 결정한 후로는 피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할 수 있으리라는 나의 게으른 생각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단체투어가 갖는 공통적인 제약이 더 근본적인 이유일 수도 있겠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번 사막투어는 특히 아주 불만족스러웠다. (사실 불만족의 원인 제공은 사전의 사막여행 내용과 가격 등에 대한 준비 부족에 있다. 또 페즈에서 끊임없는 과잉 친절 제안과 뻔히 이어지는 돈요구로 지친 내가 그래도 평이 좋은 호스텔의 주인이니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순간에야 일정표를 찍어 주는 데에도 불구하고 근거없이 주인을 믿었다는 데 있다. 이렇게 나위 경우처럼 개인을 다른 팀의 일정에 끼워 놓은 것을 이곳 여행계에서는 "..

2019. 6. 30: 유심, 헤맴과 무작위의 이유

내가 낯설은 땅에 와서 "USIM/유심"을 사지않는 고집스러운 이유는 내가 "패캐지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와 유사하다. "시니어여행자코스"에서 사진을 가르쳐주신 모 사진작가분께서 제기했던 다음 의문과도 관계가 있다: (휴대폰) 사진기를 자동모드에서 샤터를 누르기만 한다면, 과연 사진은 누가 찍은 것일까? 유심 얘기로 돌아가 보자. 새로운 도시에서 유심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데이타통신 기능을 활용하여 인터넷서버 안의 지리 데이타를 사용해서 휴대폰이 내비게이션/안내자의 역할을 한다면, 누가 과연 여행지의 숙소나 목적지를 찾은 것인가? 물론 여행이 다른 상위목적의 하위목표라면 힘들이지 않는 효율적인 목적지 발견이 당연한 선택지가 되겠다. 다시 말해 컴퓨터가 알고, 새롭게 학습하고 더 잘 알게 된 지리 지식에..

2019. 6. 16: 가족대성당, 바르셀로나

첫날 저녁 숙소주인의 조언으로 인터넷을 통해서 세째날에 가우디의 가족대성당을 예약할 수 있었다. 거대하면서도 자연물같은 컽모양과 달리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내부는 다양한 색채와 빛으로 일반적인 성당의 엄숙함과는 차이가 있어서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전날 바르셀로나대성당과 산타마리아성당의 인상적인 내부들을 본 후라서 더욱 그랬을 지도 모른다.

2019. 6. 14/16: 구엘공원, 바르셀로나

입장표를 예약하지 않고 아침 일찍 가봤지만, 그날 표는 다 팔렸다고 했다. 그래서 정문 입구만 사진찍고 돌아왔다. 숙소에서 다음날 표를 예약하려고 했으나 없었다. 숙소주인이 아침 일찍 직원들 나오기 전에 가서 구경하면 된다고 해서 일찍 가서 구경.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많다. 다들 노는 것도 이리 열심이구나.^^ 하여튼 가우디가 창조적 감수성이 뛰어난 천재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그때 이곳 사람들이 여기 주택들을 구입했다면 더 온전한 건축물들이 됐을텐데...

2019. 6. 27: 페즈 왕궁 앞, 옆거리, 뒤

숙소에서 나가서 환전하고, 오렌지쥬스를 가게에서 사먹고, 왕궁까지 탹시를 타다. 왕궁 앞 광장에서 정문 사진찍었다. 조금 후 리무진버스가 옆에 서더니 한국단체관광객들이 내린다. 그리고 다시 떠난다. 흠~ 부럽! 나는 옆거리 상점가를 걷는다. 덥다. 이윽고 성문이 있고, 안에 들어가니 작은 시장이 있다. 잠시 로컬 아저씨들과 카페에 앉아서 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종을 치면서 물파는 아저씨를 구경. 시장을 계속 걸어나가니 왕궁의 뒷문이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반대쪽은 괜찮단다. 택시를 타고 바타분수대로 돌아와서 근처의 바타박물관을 들어가려고 하니 (오늘?) 닫았단다. 도로 분수대로 돌아와서 물을 사마신다.

2019. 6. 26: 모로코 음식, 타진; 모로코 음악

구굴에서 평이 좋은 집을 가려고 좀 멀어서 물어봤더니 숙소주인이 자기가 가족이랑 가는 가까운 아주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며 추천한다. 막상 가보니 너무 일러서인지 큰 음식점에 나 혼자. 게다가 나보다 나이 많은 노인네 둘이 나만을 위해서 음악을 시작한다. 바로 앞에서 처음에는 음식을 먹기도 좀 미안했다. 그래도 모로코 전통음악도 들으면서 모로코식 샐러드모음과 빵, 작은콩?숲, 모로코산 맥주, 그리고 대표적인 모로코 전통요리인 (밋볼) "타진"을 먹었다. 식후에 오렌지 자른 것 위에 사과나 바나나, 그리고 계피가루. 전채 A-, 빵 B+, 메인요리 A-, 후식/과일 B, 가격 B+, 분위기/서비스 B, 총평 B++ 고급음식은 아니고 가정식으로 괜찮은 정도. 혼자서 음악도 들었으니 조금 낼 수도 없고, 웨이터..

2019. 6. 26/27: 페즈 메디나, 염색장

아침을 느즈막하게 먹고 어제 고생한 구도심 구경에 나섰다. 숙소 주인이 입실 때 가르쳐준 게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시작을 또 잘못했으나 나름 블루게이트라는 시장입구까지 도달. 이후는 2개 중 하나인 골목길을 따라서 구경하며 걸었다. 왠 돈내는 데가 있어서 들어가 보니 20디르햄이 전혀 안아깝다. Bou Anania인가 하는 건축물이었다. 메인골목길을 계속 내려가다가 큰 모스크가 있는데, 이곳은 신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밖에서 사진만. 또 내려간다. 사이사이로 또 사잇길들이 있지만, 또 헤멜까봐 주 골목길로만 내려간다. 음악하는 두 아저씨도 지나고, 좀 더 보다가 이윽고 골목밖으로 나갔다. 밖은 뜨겁고 건조하다. 좀 걷다가 택시타고 숙소 근처로 귀환. 6/27 업데이트: 염색장을 보러 오후 ..

2016. 6. 26/27: 여행에 적응 중

이제 여행 온 지 2주가 넘으면서 차차 내가 바쁜 스케쥴에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내 몸과 정신이 조금씩 적응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처음 온 준비 안해온 도시에 (사실 대부분의 도시에 대체로 뭘 보고 싶은 정도만 알지 구체적인 디테일은 거의 준비하지 못했다) 기차를 내려서 무조건 그앞의 택시를 타고 숙소 근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역앞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고 마시며 한숨 돌리고 점원에게 숙소까지의 택시비가 얼마일지를 물어보는 것같은 여행자적 여유로운 &#111&#110line적인 탐색 준비자세가 보인다. 사실 여유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여기가 어데든 지 이미 숙소까지 예약해서 정해진 해답이 (즉, 찾아가는 방법)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매일 많이 걷는데, 평균..

2019. 6. 25: 페즈, 구도심 안내인/사기꾼?

탄지어의 기차역에서 14:30 기차를 타고 페즈로 출발. 19:00에 페즈에 도착해서 찻집에 들려서 커피를 한잔. 이후 택시로 메디나에 있는 숙소 근처로 왔다. 여기까지가 쉬웠다. 이후 반시간 정도를 혼자 고생. 몇번의 안내를 거절한 후, 한 커피샵에 들어가 물어 보니 잘 알려주며, 어차피 구경하러 온 거니 즐기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숙소를 찾으란다. 말은 맞는데, 당장은 무거운 짐을 지고 손에도 작은 백이 있으니 일단은 숙소를 찾아야지... 그러다 만난 키큰 젊은 친구 기어코 따라 오더니 안내를 해준단다. (사실 이미 나에게 길 알려준다고 한 아이 젊은이가 꽤 많았다.) 이 친구가 나를 끌고 메디나 골목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진을 빼며 뺑뺑이를 돌린다. 그러면서 여기 메디아에 작은 골목길이 9,700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