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행 온 지 2주가 넘으면서 차차 내가 바쁜 스케쥴에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내 몸과 정신이 조금씩 적응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처음 온 준비 안해온 도시에 (사실 대부분의 도시에 대체로 뭘 보고 싶은 정도만 알지 구체적인 디테일은 거의 준비하지 못했다) 기차를 내려서 무조건 그앞의 택시를 타고 숙소 근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역앞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고 마시며 한숨 돌리고 점원에게 숙소까지의 택시비가 얼마일지를 물어보는 것같은 여행자적 여유로운 online적인 탐색 준비자세가 보인다.
사실 여유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여기가 어데든 지 이미 숙소까지 예약해서 정해진 해답이 (즉, 찾아가는 방법)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매일 많이 걷는데, 평균적으로 이박 정도 하고 하루 숙박도 있으니 이삼일마다는 무거운 짐을 메고 모르는 거리를 반복적으로 헤맨다.
패턴은 비슷하지만, 매번 콘텐트는 다르다.
학문적으로 보면 (하나 이상의 해가 존재하는) 최적해가 보장되지 않는 real-time online search 문제이다.
그러면서도 힘들지만, 무거운 짐도 익숙해지고 필요하다면 한시간이고 문제없이 지고 다닐 수가 있다.
중간에 포기하면 해답을 찾지 못하니 기본체력이 모자라면 짐을 줄여야 한다.
중간에 생긴 왼발 발가락 중 하나의 물집은 이미 알아서 사라졌고, 새 트레킹화도 이제 안팍으로 길이 들었다.
머리도 좀 길어졌고, 손발톱도 잘라야 할 때가 됐다.
(6/26 사막투어 출발 전 손발톱 자름)
물도 많이 섭취하고 있으며, 커피는 평소보다 적게 (횟수는 많지만, 총량은 적은.^^) 마시고,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보다는 더워서인지 식욕도 저녁에 많이 배고프지가 않다.
아이스크림이나 콜라는 좀 줄이고, 시장에서 토마토같은 과일을 좀 더 자주 사서 먹어야겠다.
가끔씩 기차에서 가져온 책을 ("여행, 길 위의 철학") 읽고 있다
다만 아직도 전자색소폰은 두어번만 연습했다.
책과 스페인어사전과 (이젠 소용없지만) 악보와 색소폰은 나한테 목표의식을 주는 현재 삶에 무게?!같은 것 같다.
6/27 업데이트:
이번 여행 중에 좀 더 잘? 바람직하게 걷는 자세와 동작도 알아보고 싶다.
어쩌면 나이가 들면 보다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게 좋은 것인지?
걷기 학교같은 곳도 알아봐서 이론과 실습을 배워라서도 바람직한 걷기와 자세를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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