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여간 내 오디오시스템의 중심이었던 B&W800d가 마침내 떠났다. 한두달 전에 이미 판매대금은 다 받았지만 가져 가시는 분의 음악실과 건물이 완성되지 않아 계약한 지 약 세달 정도나 되서야 스피커를 옮겨갔다. 시원섭섭하다. 커다란 덩치로 항상 거실을 압도하였지만 자연스럽고 균형잡힌 소리가 좋았는데. 노후생활을 위해 거제로 옮길 때부터 너무 버거웠다. 이제 오디오생활이 좀 더 소탈해지고 단순해졌다. 오래 들어왔었던 섭시스템이라서 크게 부족하지는 않다. 보다 음악을 즐기는 생활이 되기를 바래본다. 밖에는 오전에 머물던 해무가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