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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수로 가는 길(2부)

cool2848 2006. 8. 26. 12:46
 9. 발리를 키워라!

스트록은 기본으로 잘해야 한다. 그러나 복식 시합에서 발리를 못하면 끝장이다. 복식은 네트를 먼저 점령하는 사람이 이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리가 좋아야 한다. 참고로 4강과 우승2번을 했을 때의 나의 파트너는 동일인이며 그의 스트록과 서브, 스매싱 실력은 중급뿐이 안된다. 나와 단식하면 하프게임뿐이 안된다. 그런데 발리는 죽인다. 발리만 잘해도 먹고 산다. 발리와 스트록 싸움을 하면 발리가 유리하다. 체력 소모도 스트록보다 적다. 물론 예외는 있다. 발리를 키워라! 고수로 가는 지름길이다.


10. 로브를 배워라!

적어도 장년부에선 로브만 잘해도 먹고 산다. 동호인중에는 스매싱이 약한 사람이 많다. 적어도 장년부에선. 강하더라도 8강 4강 이상가면 지쳐서 그 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로브를 렛슨 때 안 가르켜 준다. 렛슨 받는 사람 치고 로브 렛슨 받았다는 사람 못 봤다. 이해가 안된다. 평상시 몸 풀 때도 로브는 별로 안한다. 시합에선 무진장 중요하다. 실제로 로브를 잘 해서 전국대회 우승한 사람도 봤다. 나도 많이 당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로브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다. 테니스 기술 중에서 로브기술이가 가장 어렵다. 그런데 가장 연습을 안 한다. 특히 여자와의 혼복이라든지 성(?)대결을 할 기회가 있으면 로브를 이용하라! 여자의 가장 취약점이 스매싱이다. 로브만 잘 해도 이길 수 있다. 앞으로 짧게 치고 로브 띄우면 여자는 거의 죽음(?)이다. 여자는 좌우는 어느 정도 뛴다. 그러나 전후가 약하다. 원인은 글쎄 히프(?)때문이 아닐까....


11. 체력을 길러라!

보통 우승 하려면 8-9게임을 해야 한다. 그것도 하루에. 시간은 오후에 시작한 게임이라면 기본적으로 새벽까지 간다. 보통 체력 가지고는 버티기 힘들다. 연습경기하고는 또 다르다. 연습경기는 긴장감이 덜 하기 때문에 7-8게임해도 별로 힘들지 않다. 그러나 본 시합은 다르다. 긴장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체력이 관건이다. 보통 8강 이상가면 그때부턴 체력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력은 좋은데 체력이 부족해서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중간에 쥐나서 나자빠지는 것도 다 체력이 부족해서다. 체력을 길러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등산을 하든지, 계단을 뛰든지, 줄넘기를 하든지. 난 단식게임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단순히 체력을 기른다고 위의 방식을 택해서 하면 더 힘들다. 보통 맘 먹고는 하기 힘들다. 단식은 보통 복식보다 2배로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테니스를 치면서 하는 운동이기에 체력을 기르는데 있어서 유리하다. 또한 스트록을 키우는데 있어서 단식은 그만이다. 지금 매니아세상 회원중에서 좋은오후님, 테니스보이님을 주축으로 월요일마다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단식모임을 갖고 있다. 보통 3-4게임은 하고 간다. 난 이 모임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참가한다. 단식5게임 정도 할 수 있는 체력이면 복식 결승까지 가는데충분하다. 난 그래서 단식을 즐긴다.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내 체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다. 지난번 사라배전국단식대회 준우승할 때 7게임을 했다. 죽는(?) 줄 알았다. 4강부터 쥐나기 시작했다. 상대는 24년 연하 청년이였다. 자식뻘과 대결을 했다. 역시 체력의 열세였다. 그만큼 체력은 중요하다. 고수가 되려면 체력도 좋아야 한다.


12. 약점을 빨리 파악해라!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안다는 것이 뭐냐. 바로 장단점을 안다는 것이다. 시합 전 몸 풀 때부터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야한다. 아니면 시합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해야한다. 그것도 아니면 시합중이라도 약점을 찾아야 한다. 최대한 빨리 찾을수록 유리하다. 고수중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사람의 약점을 물어보고 파악하는 사람도 있다. 다 끝난 뒤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고수는 상대의 약점을 금방 알아차린다. 약점을 찾았으면 집요하게 공략해라. 복식에선 한쪽만 무너뜨리면 된다. 한쪽이 무너지면  그 게임 끝난거다. 다른 쪽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대체적으로 고수가 듀스코트에 선다. 왼손잡이가 아니고서는 말이다.


13. 강약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세게만 친다고 잘 치느게 아니다. 강하게 치면 발리 좋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손해다. 제일 처리하기 어려운 볼이 발밑에 떨어지는 볼이다. 발 밑에 떨어트리려면 부드럽게(약하게) 쳐야한다. 부드럽게 쳐서 발밑에 떨어지거나 각도 깊이 오는 볼을 받으려면 미치고 팔딱 뛴다. 대체적으로 초보나 중급정도는 세게만 쳐서 승부를 내려고 한다. 내 경험으로는 세게만 치는 사람보다 부드럽게 치는 사람이 다루기 더 힘들다. 고수들의 플레이를 잘 봐라. 강약을 조절하며 포인트를 얻는다. 때로는 부드러운 것이 더 통 할 때가 많다.


14. 열 받지 말라!

테니스는 심리적으로 예민한 운동이다. 조금만 신경을 건드려도 플레이가 안된다. 프로대회를 보라. 선수가 시합 중에는 관중도 화장실에 가면 안된다. 움직이면 선수가 시합을 안한다. 떠들어도 안된다. 그만큼 예민한 운동이다. 근데 동호인 시합에서 라인시비로 인하여 고성이 오가고 심한 사람은 라켓 집어 던지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성질 더러우면(?) 고수 되기 힘들다. 시합장에 가면 별의 별 사람 다 있다. 다 심리전을 이용 하는거다. 여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 열 내는 사람이 이기는 경우 별로 못 봤다.  고수가 되려면 성질 죽여라!




15. 컨디션 조절을 잘해라!

마라토너들이 시합을 위해서 뛰는 훈련뿐만 아니라 식이요법까지도 한다. 시합 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다. 동호인들 중에는 시합에 패한 후 컨디션이 나빠서 졌다는 소릴 많이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전날 술을 먹어서, 잠을 못자서 등등. 어떤 사람은 시합을 앞두고는 보름정도부터 부부관계도 생략(?)한다고 한다.  개인차가 있어서 이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과학적으로 남자가 사정을 하는데 있어서 소비하는 에너지는 보통 100m를 전력으로 질주하는 것만큼 소비된다고 한다. 보름이나 일주일 이상씩 관계를 안 갖는다는 건 생각해볼 문제다. 그러다 쫓겨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난 잠이 제일 문제다. 잠만 충분히 자고 나면 컨디션이 좋다. 그리고 시합 전 하루나 이틀 운동을 안 하고 쉬면 좋다. 어쨌든 나름대로의 컨디션 조절법을 터득해라. 시합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못하면 그 시합 하나마나다. 몸 관리를 잘 하는 것 이것도 고수가 되는 방법 중에 하나다.


16. 가정에 충실하라!

 “테니스에 올인하라”는 말과는 모순된 말로 들릴 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봐라. 허구한날 테니스나 치고 주말마다 시합나간다면 좋아 할 마누라 없다. 하물며 테니스치고 늦게까지 술까지 마시고 들어와 봐라. 부부가 아니라 웬수가 된다. 사실 부부가 같이 테니스를 치면 그래도 좀 낫다. 난 이런 부부가 가장 부럽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어찌하랴! 할 수 없다. 테니스 안치는 날 또는 평상시 테니스 치더라도 일찍 들어와서 집안일을 도와준다. 이런 습관이 들어 지금까지도 집안 청소는 내 몫이다. 마누라는 청소기도 다룰 줄 모른다. 빨래, 설겆지도 마다지 않아야 한다. 할 수 없다. 마누라가 좋아하는 걸 해 줘야 한다. 비오는 날이면 마누라가 가장 좋아한다. 마누라가 등산을 좋아하면 내가 싫더라도 가끔씩 미친척하고 같이 가줘라. 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해야 일이 잘 풀린다. 시합가는데 뒤에다 대고 “테니스하고만 살아라!”는 소릴 듣고 나와 봐라. 신경 쓰여서 시합이 안 된다. 나도 한땐 그랬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각종시합에서 입상하여 상품으로 마누라 옷도 사주고 때론 현금도 바치니 태도가 바뀌었다. 주말만 되면 시합 안가냐고 되레 묻는다. 시합 나갈 때도 “우승하고와” 한다. 이젠 일찍 들어오면 깨진 줄 알고 늦게 들어오면 뭘 가지고 오나하고 기다린다. 이렇게 고수가 되고나면 마누라 태도까지 바뀐다. 지금은 자주 시합을 안 나가고 있다. 이젠 마누라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마누라가 좋아하는 등산도 가고 스포츠댄스도 같이 하고 있다. 테니스를 계속하고 싶거든 우선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


고수가 되는 길은 이렇게 힘들고 험하다. 저절로 고수가 되는게 아니다. 가끔 하수와 고수간의 마찰이 일어난다. 이유는 공을 안쳐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봐라. 테니스는 특히 복식은 실력이 비슷해야 게임이 되고 재미있다. 근데 분수도 모르고 하수가 대들면 갑갑하다. 고수는 하수의 심정을 안다 그러나 하수는 고수의 심정을 모른다. 하수가 고수되면 이해한다. 가끔씩 하수가 한수 배우겠다고 부탁하려면 맨입으로 부탁하지마라. 최소한 음료수 대접이라도 해야 한다. 그게 예의다. 고급 운동일수록 레슨비가 비싸다. 공부도 마찮가지다. 일류학교를 가기위한 과외비는 일반 과외비에 비해 몇 배 비싸다. 시간당 몇만원에서부터 몇십만원까지 있다. 테니스도 고급운동이다. 거저 배우려면 안된다. 고수를 존경해라. 그래야 내가 고수 됐을 때 존경받는다. 단 고수도 인간성이 더러운 사람은 예외다.



이렇게 고수로 가는 길을 나름대로 안내해봤습니다. 내용 중에는 맘에 안 드는 것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기술하였기에 본인이 선별해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 다른 고수분들이 보면 이 내용 외에 또 다른 비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이정도면 충분히 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다 외우기가 힘들면 담에 머릿속에 쏙 남을 만한 글로(유머스럽게) 남길까 합니다. 기대하시기 바라며

매니아세상에 보면 거이다가 닉네임을 쓰는데 나만 본명을 쓰는 것 같아서 이 참에 나도 닉네임으로 바꿔볼까 하는데 제목을 따서 “고수”로 할까 합니다. 담부터 “고수”라 불러주세용^^

끝까지 읽어주신 매니아 세상 회원분들게 감사드리고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을 남기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몸 건강히 즐테하시기 바라며......



출처 : 테니스매니아의 세상
글쓴이 : 이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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