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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수로 가는 길(1부)

cool2848 2006. 8. 26. 12:45
 

테니스매니아세상 3주년에  참가하여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즐테 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고민 끝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디까지가 “고수”라 할 수 있을지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테니스 경력 내년이면 만30년 전국대회 다니기 시작한지 15-6년

그동안 전국대회의 성적으로는 암웨이컵 신인장년부 4강(2003년), 거북이배 장년부4강(2003년), 고양호수배 장년부 우승(2003년), 수원용클럽배 청년부준우승(2004년), 헤드컵 신인장년부 우승(2005년), 두원공과대주관 전국고교교사 테니스대회 우승(2005), 사라배 전국단식대회 준우승(2006년)등 나름대로는 “고수”소리를 듣기에 (물론 저 보다 더 고수도 있겠지만) 그동안에 테니스 배우며 또 시합을 다니면서 느낀점을 나름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이미 다른 고수분들한테 들은 얘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중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니 참고바라면서 “고수”가 되는 길을 2부에 걸쳐 안내해드리겠습니다.


 

1. 테니스에 올인하라!

고수가 되려면 테니스에 미쳐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테니스를 친다고 생각하라. 당구나 바둑도 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초보를 지나 맛을 느낄때 쯤이면 잠자리에 누워서도 공이나 바둑알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테니스도 마찮가지다 .어디서 치느냐는 상관 없다. 칠 수 있는데면 어디서든 상관없다. 안방이든 건너방이든 한강다리 밑이든 말이다. 라켓을 휘둘을 수 있는 곳이면 된다. 나도 한창 미쳤을 땐 눈비 올 때면 실내체육관에서 벽에다 대고 두둘겨 팼다. 정상에 오른 사람치고는 나름대로 이렇게 미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 테니스엘보 한 두 번 겪어 보지 않고서는 고수 될 생각 말라. 결혼 한 사람이라면 마누라나 자식한테 버림(?)받을 각오도 해야 한다. 그러나 고수가 되기까지다. 고수가 되면 달라진다. 그 얘긴 2부에서 올리겠다.


2. 시간과 돈을 투자하라!

처음 배울 때 잘 배워야 한다. 스포츠는 예술이다. 어느 종목이던 경지에 다다르면 예술이다. 그것은 멋있기 때문이다. 즉 폼이(기초) 좋아야 한다. 난 초보시절(총각때임) 여자선수들이 치는 멋있는 폼에 반해서 결혼은 꼭 테니스 칠 줄 아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었다(지금의 마누라는 테니스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배울 때부터 잘 배워야한다. 잘 못 배우고 나서 다시 고치려면 더 힘들다. 물론 똥폼(?) 갖고도 시합을 잘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폼이 좋아야 보기도 좋다. 폼만 봐도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배우려면 렛슨을 받아라. 전국 상위랭커들 중에는 지금도 레슨 받고 있는 사람도 있다. 렛슨도 초보렛슨이 있고 고수가 받는 렛슨(시합용)이 있다. 나름대로 수준에 맞춰서 받으면 된다.


3. 자기보다 한수 위의 사람과 시합을 하라!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기보다 고수랑 해야 는다. 비록 빵을 당하더라도 말이다. 처음엔 빵을 당해도 계속치다보면 점점 좁혀진다. 좁혀지면 향상 된거다. 그러면 또 한수 위의 고수랑 해라. 즉 스텝바이스텝. 한 단계씩 나아가라. 고수가 안쳐주면 술이나 밥을 사주면서라도 꼬셔라. 치사하고 아니꼽더라도 말이다. 이런 설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초보때는 더러워서 라켓 집어던지고 부러뜨리고 안 한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다. 그러나 또 다시 집어든다. 왜? 테니스는 중독성이 강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단 너무 차이가 나는 고수랑은 안된다. 복식에선 4명 중 1명이 너무 약하면 게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낄때 안낄때를 잘 가려서 눈치껏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욕 직살라게 먹는다.


4. 시합을 다녀라!

“경험만한 스승은 없다”고 했다. 연습선수란 말도 있다. 연습경기 땐 잘 하는데 막상 시합에선 죽을 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거다. 실제로 시합전에 난타치는 것 보면 다 선수 같다. 근데 막상 시합 들어가면 그 실력이 안 나온다. 시합에서 평상시 자기실력 다 발휘할 수 있다면 이미 고수 대열에 들은거다. 대부분이 50-60%뿐이 안 나온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다. 전국대회에 나가보면 다양한 사람의 다량의 구질의 공을 만난다. 경험이 쌓이면 처음엔 예탈 하더라도 차츰 본선진출이 쉬워진다. 예탈을 두려워 말고 시합에 나가라!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고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5. 보는 것도 느는거다!

그렇다. 특히 고수들의 경기를 잘 관찰하라. 어떻게 공을 치고 어떤 때 어떻게 공략하고 하는지를. 그 중에서 좋은 것은 모방하라. 이것은 모방해도 표절이라고 누가 시비 걸지 않는다. 내 전매특허를 모방했다고 표절했다고 고소한 사람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다. 좋은 것은 따라 배워라! 물론 처음엔 잘 안된다. 그러나 반복하다보면 내 것이 된다. 그러나 프로선수들이나 하는 것 흉내 내지 마라. 적어도 장년부이상은. 손목이나 팔 허리 부러지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6. 파트너 선정을 잘 해라!

복식에 있어서의 파트너 선정은 거의 절대적이다.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먼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선택하라. 복식은 둘이서 호흡을 맞추면서 해야 하는 경기이므로 파트너가 부담을 느끼면 안 된다. 즉 한쪽이 실력이 너무 뛰어나거나 너무 약하면 안 된다.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부담을 느끼면 자기 실력발휘를 할 수 없다. 될 수 있으면 비슷한 실력이되 호흡만 잘 맞으면 된다. 둘째 나의 약점을 카바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정해라! 대부분 동호인들은 한두가지의 약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 때 파트너가 이 약점을 카바해 줄 수 있으면 환상적인 파트너라 할 수 있다. 즉 내가 스매싱이 약하면 스매싱이 강한 파트너를 백이 약하면 왼손잡이를 파트너로 선정하면 된다. 셋째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해야 좋다. 내가 전진 플레이를 좋아하면 같이 전진 플레이를 뒤에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좋아한다면 그런 파트너를 선정하면 된다. 복식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호흡이 더 중요함을 명심하라!  근데 이 호흡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참고로 내가 우승할 당시의 나의 파트너는 같은 클럽의 회원이면서 약 10년 이상을 같이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다. 이젠 눈빛만 봐도 안다. 스타일이 나랑 비슷하다. 이 파트너와 같이 시합을 하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그래서 내가 맘껏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위에서 로브만 잘 해서 우승했다는 사람도 내가 잘 아는 분인데  개인 실력으로 봐서는 그리 뛰어나지 않고 폼도 개폼(?)인데 그 분들도 둘이서만 파트너가 되면 자기들 보다 한수 위의 사람들을 이기는 걸 많이 봤다. 스타일도 비슷하다. 근데 다른 파트너하고 만나면 맥을 못 춘다고 한다. 이것이 실력보다 호흡이 더 중요하다는 증거다. 파트너 선정이 시합의 반은 결정짓는다. 잘 못 선정하면 웬수 된다.

 

7. 집중력을 높여라!

권투경기에서 잠시 동안의 방심으로 케이오 당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에서도 시작과 끝나기 5분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다 집중력을 강조하는 말이다. 테니스도 마찮가지다. 5:0에서도 뒤집어 진다. 사실이다. 나도 당해보고 이기기도 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이 조금만 흩어져도 무너지는 건 순간이다. 5:0, 5:1에서 역전당하면 기분 더럽다. 그 충격 두고두고 간다. 반대로 집중력을 발휘하여 역전 시키면 기분 째진다. 두고 두고 화제거리다. 난 전국대회에서 이 두가지를 다 맛봤다. 이길 때 빨리 끝내야 한다. 한두게임 봐준다고 생각했다간 역전 당한다. 게임 중에 옆사람(관중)이나 다른 게임을 힐큼 힐큼 보는 행위 다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심지어는 게임 중에 핸드폰 받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고수가 될 생각 말라. 시합이 끝날 때까지 공에서 눈을 떼면 안된다.


8. 자신감을 가져라!

히딩크가 한국축구를 4강 만들때 어떠했는가. 주로 강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5:0으로 졌지만 차츰 나아져서는 나중엔 프랑스하고도 연습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했잖는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한국축구가 세계4강 가리라 생각했는가. 자신감 때문이다. 그렇다. 자신감을 갖는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시합 전 몸 풀 때 상대편의 난타치는 모습에서부터 기 죽는 사람도 봤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시합은 자주 있다. 오늘 졌다고 세상 끝나는 것 아니다. 때로는 이판사판으로 쳐봐라. 그것이 통 할 때가 있다. 주눅들어서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지고 나오는 것 보단 낫다. 처음 입상하기가 힘들다. 한번 입상하기 시작하면 자주 입상하게 된다. 왜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의 입상경력을 봐라. 계속해서 10여년간 두둘겼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2003년 처음 4강 들어서면서부터 우승까지하는데 얼마 안 걸렸다. 그 후  어쨌든 해마다 1건씩이라도 입상하지 않았는가! 지금은 그 어떤 상위 랭커를 만나도 해볼만하다. 자신감이 그래서 중요하다.

 

담에 이어질 2부을 기대하시라!


출처 : 테니스매니아의 세상
글쓴이 : 이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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