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느긋하게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컴을 하다가 생각하니,
좀 출출하다.
해서 며칠 전 사온 직화짜장면을 먹기로 하고 냄비 둘을 불 위에 올렸다.
냄비 손잡이가 좀 느슨해져서 나사를 좀 조이고.
생각하니 충충한 날에 이놈들이 배고플 것 같다.
사료를 한컵 가지고 나가보니 새끼가 바쁘게 다가온다..ㅎㅎ
어제 저녁 비에 약간 젖은 사료 그릇을 비우고 사료를 넣어준다.
그 동안 많이 컸지만, 새끼는 여전히 말랐다.
어째 어디서 어떻게 먹는 지 에미는 살이 빵빵하게 올랐다.
열심히 먹다 내 '칫'소리에 머리를 든 요 놈.
항상 저렇게 그릇에 양 앞다리를 올리고 먹는다.
내가 새끼에 가까이 가니 더 뒤에서 망을 보다가 나에게 가까이 와서 새끼에 경계망을 친다.
그래도 이렇게 눈이 지긋이 거의 감아있는 것은 나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다는 표시이리라.
그렇지 않으면 눈을 확실히 뜨고 나를 주시할 것이다.
몸도 보다 움직이기 좋은 상태에서.
이렇게 몸이 빵빵한 것은 아마도 또 임신?
이렇게 보니 페티오의 기둥들이 비로 많이 니스가 벗겨지고,
위성안테나 선두 에어컨 배관두 마당 앞으로 나와 보기가 싫네.
제대로 안 깍인체로 겨울을 난 누런 긴 잔디잎들도 마찬가지고.
주인, 너 너무 게을른 거 아냐 하는 듯한 집의 부분들이 눈에 띤다.
이 에미는 항상 이렇게 새끼가 먹을 때 주위를 경계한다.
새끼가 다 먹은 후에야 비로소 자기가 먹는다.
나의 새끼들에 대한 배려보다 확실히 더 애틋한 에미의 행동이다.
하기야 나는 에미가 아니니까...
가끔 들리는 엄마 애인보다도 누군지 모르는 새끼 아빠보다는 내가 낫다는 생각..ㅎㅎㅎ
뭐 나 개인의 뜻이라기 보다는 인간 종자의 덕일지도 모르지만.
뒤편에 강아지 캐리어에 방석을 넣어준데서 이번 겨울을 지냈다.
처음엔 남아있는 개 냄새에 안 들어가드니만.
오늘은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직 다른 동네 도둑고양이들이 없다.
남은 음식이라도 많이 주면 온 동네 도둑고양이들이 모여들고, 남은 것들은 동네 까치들이 먹어댄다.
이놈들에게도 오늘은 조용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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