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치기 몇십년 만인가.
(뭐 사실 친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태도였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지만...)
내 일생에
처음으로 단식 테니스 공식시합에 나갔다.
[사전준비]
체력 보강을 위해 며칠전에 삼청코트에 갔을 때 점심식사로 보통 잘
안먹는 추어탕을 먹었다.
별 맛도 없고, 미꾸라지도 별로 없어보였다.
당일 아침은 그 전날 밤 늦게까지 며칠전 사온
"단식필승이론"을 읽다가 안고 자는 바람에 작전대로 늦게 일어났다.
일부러 체력 낭비를 막기 위해 금요일에는 테니스를 안쳤다.
[당일]
늦은 아침을 먹고 (이건 시합과 전혀 상관 없는 나의 일상).
테레비에서 "노팅힐"을 하길래 이미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복습했다.
옛날에 많이 갔던 KBS별관 앞에 있는 테니스장에 갔더니 이미 여러분들이 나오셔서 테니스를 치고
계신다.
테이블 위에는 온갖 먹을 것들이 보인다.
흠~ 괜히 먹고 왔구만...
몽님인가 게임하자고 하신다.
과감히 pass. (to save energy for the singles game!)
뽀이님이 내가 몸사리는 것 처음 봤다고
놀리신다.
(이 나이에 놀린다고 놀려지나~)
존경하는 한~방님이랑 한기복님이 한번 연습게임해 보라고 하신다.
어차피 시합
나가서 예선 탈락하면 하구 싶어도 못할 게임, 에라이 좋다 한번 하자.
홍이님이랑 정식 스파링에 들어갔다.
가위바위보.
이겼다.
{ 입회한지 삼년됐으나 한번두 모임에 안 나오셨다는 "스매쉬코트"님이 챗을 요청해와서 얘기했는데 조금 전 미모두
몰라주는 사람들 때문에 A코트에 치다가 B코트로 다시 C코트로 밀려나서 매우 화가 나서 친 공에 코트벽이 갈라져서 코치가 변상하라고 한다는 좀
황당한 얘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내가 그래도 미모를 안 밝히는 나같은 나이 많은 남자들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더니만, 그건 본능포기
수준이라고 일침을 놓으신다.
오호~}
<위 얘기 계속> "먼저 하세요."
(케이스1) 서브가 약한 나는
먼저 서브 넣다가 지면 기분이 안좋은 것보다 쉽게 게임을 포기한다.
(케이스2) 반면, 상대가 첫 서브 넣다가 내가 이기면 당연히 기분이
좋은 시작이 된다.
(케이스3) 내가 첫 서브 넣다가 내가 이기면 당연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것 보다는 안도감.
이런 케이스
분석에 입각해서 나는 나에게 기분이 좋아질 확률이 있고, 게임을 포기할 확률을 적게 해주는 나중 서브를 선호한다.
또 거의 예외없이
이렇게 서브를 나중에 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좀 이상한 논리죠?)
0:1, 1:1, 1:2, ..., 5:5 타이브레크;
(10:8이었나?) 간신히 승리.
홍이님의 호핸드가 매우 좋음을 깨달았다.
또, 백핸드가 좀 불안하심도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만, 한~방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서브만 그렇게 넣으시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정확히 한기복님인가? 내용도 대강 그런 뜻
이엇음) 라는 말에서 판단할 수 있듯이 내 서브가 홍이님 백쪽에 잘 들어가 줘서 지지 않앗다고 판단된다.
또 무리하지 않앗던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여기서 감사의 말씀.
전번 연대 번개 때 깜시원님이 몇사람 서브 원포인트 레슨해 주실 때 마지막으로 끼어들어
지적 받았던 제가 잘 못한 점들 (1) 까치발처럼 뻣뻣한 두발 모음이 아니라 구부리며 발모으기, (2) 토스 앞으로 하여 서브하고 몸이 앞으로
나가기, 에 대해 약 한시간 나중에 연습한게 주효햇던것 같다.
ㅎㅎㅎ
서브가 확실히 좋아졌읍니다.
사실 (1)번의 발을
모으라는 건 가을 정모 때 무림강호님이 시합 때 옆에서 피트님과 나에게 보여주신 거였는데, 실제로 발을 모으니 타이밍도 잘 안 맞고 해서 더 잘
안되던 상황이었다.
무림강호님께두 감사드립니다.
{방금 제독님이 들어오셔서 잠간 챗하면서 새해에 아드님과 금강산간다고
염장지르고 나가셨음...
흠~ 누군 아들 없나?!
나두 설악산이라두 갈까?}
흠~ 얘기가 좀 남앗는데, 나갈 시간이
다 됐네...
나중에 다시 계속 할께요.
[ 다음 카페: 테니스매니아의 세상 에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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