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어디를 어떻게 가야하는 지를 고민하고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지만, 이날은 어차피 스페인광장에 가서 몬쎄라트가는 표만 사면 거의 고민할 필요가 없는지라 마음이 소풍가는 애처럼 편했다.
삶은 달걀 정도가 있었더라면...^^
그런데 여행이 나중에 보면 주로 좋은 것만 기억나기도 하지만, 인생과 다르지 않아서 한순간에 생각과 다르게 전개되기도 한다.
이날이 그랬다.
푸니쿨라를 어디서 타냐고 2명의 경찰에게 물었더니 사람들이 가는 산길쪽으로 가라고 한다.
그래서 따라가다 보니 푸니쿨라 타는 곳은 안나오고 절벽위에 십자기가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거기서 좀 보다가 다시 올라간다.
그런데 좀 올라가다 보니 올라가는 사람이 전혀 없다.
간혹 내려오는 사람은 있다.
이제 산길을 걸은 지 1시간도 한참 넘었고 기억에 2시간은 안됀거 같다.
이젠 배까지 고프다.
약간 쉬고 다시 올라간다.
언덕 꼭대기에 가보니 저쪽 아래에 푸니쿨라 스테이션이 보인다.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푸니쿨라는 내려가는 것이고 더 이상 올라가려면 걸어가야 한다고라.
켁!
그래서 내려왔다.
일단 표를 산 부페식당에 가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또 마셨다.
이제야 좀 살긴하겠는데, 너무 배가 불라서 꼼짝하기가 싫다.
좀 쉬다가 성당에 들어가 내부와 또 그 유명한 검은성모상을 구경했다.
내려가는 시간을 확인하고 기다렸다가 트랙기차를 타고 갔다.
아래 마을에 왔고 사람들이 내리기에 나도 내려서 바르셀로나행 기차에 빨리 타기 위해서 빨리 걸었다.
마침내 역을 나와서는 내가 맨앞이다.
그런데 기차가 안보인다.
차들만 있는 주차장이다...
이상해서 돌아와서 기차표 매표창구에서 물어보니 바르셀로나 행 기차 타려면 타고온 트랙기차를 타고 다음역에서 내려야 한다고.
뛰어가보래서 막 다시 뛰어갔는데, 타고온 기차는 떠났다.
검표원이 아래 카페에서 1시간 기다리다 다음차를 타라고 한다.
말들을 수 밖에.
커피가 괜찮으니 다행!
오늘의 교훈?
잘 모르면 너무 빨리 가지(설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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