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과 강릉대학교에서 이틀간의 테니스 후에 다른 회원들은 1박2일의 테니스여행을 마치고 두대의 차에 나눠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나는 헬멧바이져를 투명한 것으로 전날 아침에 교체를 못해서 최근들어 어두운 눈으로 색들어간 바이져의 헬멧으로 한밤의 익숙하지 않은 눈과 비 뒤의 슬러쉬 깔린 산길을 달리기 보다 하룻밤 더 강릉에서 체류하고 다음날 밝을 때 귀경 라이딩을 하기로 결정했다.
목욕과 저녁을 오후에 같이 테니스를 친 동창인 구박사와 함께 하고, 호텔에 체크인한 후에 유명하다는 강릉커피를 마시고 싶어 시내의 테라로사 커피숖 본점?으로 같이 갔다.
예외적으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나는 그날의 추천커피를 마시고 구박사는 따듯한 레몬쥬스를 마셨다.
조용한 배경음악으로 재즈곡들이 흐르고 분위기는 좋았고 커피는 물론 홈메이드 쿠키들도 맛있었다.
이 카페의 특징 중 하나는 오우너가 직접 설치한? 실내 인테리어와 가구들이라고 했다.
동기 밴드의 연말발표회에서 지난달 구박사가 시연한 Take Five를 나도 같이 연주하고 싶다는 얘기도 더 하였다.
이어서 내가 관심을 가진 '음악을 왜하냐'는 데 대해서 얘기를 더 했는데, 나는 동물적인 쾌락을 음악을 통해 얻는 신경생물학적 기제가 우리가 음악을 즐기는 근본적인 원인이니 음악을 좋아하게 만들어졌다는 평소의 생각과 자료에 의해 얘기했다.
그런데 이때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 음악을 듣고 즐기는 행위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음악연주를 위한 일련의 노력은 적어도 나에게는 즐거운 쾌락으로 생각할 수가 없고 오히려 쾌락의 반대인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점이다.
음악 자체를 즐긴다는 면에서 콘서트 참가를 통한 음악감상이나 특히 실연주의 시공간적 제약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오디오 재생장치를 통한 음악감상은 훨씬 가성비가 높은 방법이다.
반면 직접 음악연주를 위한 학습과정은 지루하고 시간낭비적이라고 느껴진다.
해서 연주를 위한 연습과정이 (나와 같이) 즐겁지 못하다면 연주연습을 하는 이유는 음악이 주는 본능적인 즐거움으로 설명될 수가 없겠다.
음악연주는 그 준비과정이 오히려 도닦는 수행과정과 유사하게 생각된다.
그렇다면 지금 생각처럼 원래 내가 원하는 정도까지 연주하지 못한다면 구박사 얘기처럼 "허무한" 짓거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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