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개인 색소폰 레슨 외에도 시간이 좀 많이 나는 겨울 동안 여유를 가지고 색소폰 연주에 바탕(?)이면서도 내가 현재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톤의 안정됨과 연주 시 호흡의 콘트롤을 다시 확인하고 교정하고 싶었다.
원래는 남양주에서 레슨을 하는 이**교수에게 가서 기본 레슨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첫 레슨을 새해 1월 2일로 잡았었으나, 며칠 전 내가 구청 문화회관에서 색소폰 강습을 받는 이단장님에게 개인레슨을 받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남양주까지 가서 받을 레슨에 대해서 처음 알게된 강습 현장 비디오가 아주 좋은 인상을 주었지만 전혀 모르는 강사에 대한 불확실성은 약간 있었지만, 그보다는 전부터 연주의 반은 먹고들어간다라는 식의 말씀을 통해 비브라토를 강조하시는 단장님한테서 특별히 잘 않되는 비브라토에 관한 레슨을 받고 싶었었다.
오랜 세월 연주현장을 거쳐 여러 방송국 악단장을 거치고, 최근 수년간 문화센터의 강좌를 진행하시는 칠십후반 연세의 단장님의 오래 숙성된 연주 실력과 함께 그의 인간성과 성실성에 대한 나의 전적인 신뢰와 고령으로 인해 지금 아니면 혹시나 몇년 후에는 레슨받을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했다.
오늘 오후 첫 레슨이 있었다.
장소는 서강대 앞 병원건물 지하의 개인스튜디오.
1:30-3:30 두시간.
우선 내가 레슨을 받고 싶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톤을 안정되게 하고 싶고, 강습 월례발표 때 단장님한테서 과거 여러번 지적받은 (레가토 시의) 부드럽지 못한 통잉을 부드럽게 하고 싶고, 잘 안되는 비브라토를 잘 하고 싶고, 호흡도 잘하고 싶고 등등.
지난 1년 다른 곳에서 현재까지 내가 받은 강습이나 레슨과 교재도 설명하고.
단장님이 내가 며칠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는 Jody Jazz 메탈피스에 대해서 일반적인 메탈 마우스피스와 하드러버 피스와의 차이를 설명해주셨다.
메탈이 밝고 강한 소리가 나오지만, 더 예민해서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주의해야 한다는 측면에 대해.
우선 높은 솔(G)를 불고 이어 높은 음들을 불어가며 튜너(Chromatic Tuner)를 통해서 피치가 얼마나 틀리는 지를 확인.
그룹 강습에서 하듯이 음을 올라가고 내려가며 톤 발성 연습.
음이 올라갈 때는 높은 음으로 갈수록 앙부셔를 좀 더 물어줘야 높은 음의 피치가 맞는다고 튜너를 보면서 확인하라고 하고, 높은 음에서 낮은 음으로 진행할 때는 앙부셔를 조금씩 풀어줘야 피치가 맞는다고 신경쓰라고 얘기.
물론 이 모든 얘기는 문화센터의 그룹강좌에서도 이미 몇번씩 얘기한 것들이지만, 그때는 일일히 개인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주의줄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었으니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시 확인하는 것이 새롭지는 않아도 좋은 것은 확실.
이후 음을 올라가며 롱톤 겸 비브라토 연습.
단장님은 옆에서 같이 하며 내가 연주하면서도 옆의 음을 확인하고, 따라 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따라하는(<코피>: copying) 것이 최선의 학습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곡이 느리고 마지막 음이 긴 운지적으로는 연주하기 쉬운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이어서 강습에서 어제도 했고 내가 이미 발표해서 익숙한 <White Christmas>를 같이 연주하기도 하고, 녹음하면서 나 혼자 연주하기도 하고, 또 내 연주의 녹음을 배경으로 들으면서 내가 연주하기도 하면서 중간중간 단장님의 코멘트에 신경쓰고, 가끔은 튜너에 나타나는 음의 높이도 확인하면서 특히 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통잉의 부드러움에 주의하고 한다고 생각하는데 녹음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 (내가 연주할 때는 분명히 냈다고 생각한) 비브라토도 좀 더 넣을려고 노력하면서 2시간을 보냈다.
나이가 많아지면 호흡이 짧아진다고 끝까지 잘 불려면 미리 미리 호흡을 해서 호흡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두어 곳 호흡할 곳도 얘기해주셔서 기존 프래이즈 표시한 곳들 보다 한두곳 더 호흡을 하면서 연주.
이어 연주 중 숨 흡입의 티가 거의 안나는 <도둑호흡>에 대해 얘기했다.
연주 시 마우스피스에 입을 붙이고 입옆을 통해서 살짝살짝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듯이 너무 크게 입을 벌리면 연주자 본인의 연주 자체도 영향을 받지만 청중도 거기에 신경쓰게 된다고 하면서.
의도적인 것처럼 크게 입을 벌리면서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입을 약간 벌릴 때 저절로 숨이 들어오는 것처럼 되어야 할 듯.
마음에 든다.
일단 쉽고, 야단 맞지않고, 왠만큼 아는 것을 하는 것이니 재미있고.
지금 어차피 다른 레슨도 하고 강좌도 듣기 때문에 더 숙제에 시달리고 싶지도 않았는데...
대학로에서의 개인레슨이 교재를 하면서 특히 박자감과 빠른 운지, 그리고 리듬감을 교재를 통해서 확인하고 교정하고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스트레스 받고 부담가는 시간인데 반하여, 이 레슨은 내가 일반적인 연주를 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표현 기술들을 노래 연주를 통하여 다듬게 되기 때문이다.
이날은 단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적어도 쉬운 곡에서 텅잉이 약간 더 부드럽게 됐던 것 같다.
양쪽을 다 잘하면 기초 박자와 리듬과 운지를 잘 하게 되고, 아울러 호흡과 레가토 표현과 톤의 안정성 등의 측면세서 현재보다는 더 다듬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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