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4주 전에 통영에서 지세포항의 (아직 정식 준공은 안한) 신설된 거제요트학교 마리나로 옮긴 후에 처음으로 배를 보러 내려갔다.
그간에 태풍의 여파도 겪였는데 어떻게 됐는 지가 궁금했다.
아무 연락도 없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말이다.
배는 문제가 없었으나, 선석에 양쪽에서 밧줄로 여러줄을 묶었는데도 특히 반대쪽에 묶어둔 밧줄이 많이 늘어나 %%%와 덮게들이 많이 쓸려서 빵꾸도 났다.
콩크리트 선석에 고무로 범버를 대었지만 전체 길이의 범버가 아니라 짧은 길이의 범버를 여럿 대다보니 그 사이에 특히 많이 %%%가 끼게 되어 두꺼운 고무 범버에 물린 쪽은 %%%가 상대적으로 많이 눌리고 고무가 없는 곳에 대인 %%%는 커버가 콩크리트에 직접 닿아 금방 달아버렸다.
이 마리나는 알아갈수록 정말 잘못 만들어진 점이 많다.
입구는 차도 들어갈 수 있게 넓고 튼튼하게 만들어졌지만 (생선을 잡아서 화물차로 실어나르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요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설계한 것 같다.
선석에 전기와 물이 공급되지 않는 점도 마찬가지로 문제.
오후에는 따뜻하더니, 저녁이 되니 쌀쌀하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니 작은 전기 히터로 선실을 데울 수가 없어서 배에서 지낸다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이 그냥 잘 수 밖에 없겠다.
그래서 고현으로 가서 모텔에 가서 책도 좀 보고 TV도 보다가 자기로 결정.
선실을 정리하고 머리나를 떠가기 전에 보니 달 아래 혼자 묶여진 내배가 외롭게 보인다.
나만, 사람만 외로운 것도 아니고 사물도 외로울 수 있겠다.
물론 자기 전에 먹어야지.
바로 마리나 주차장 길 맞은 편에 이런 게장백반집이 있다.
보통은 2인 이상이 주문해야 되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혼자의 주문도 받아준다.
오랫만의 게장.
맛있다.
양도 많고.
반찬과 생선구이도 괜찮다.
일만원.
다음날 아침에 블로그 친구를 만나서 같이 옥포에서 아침식사를 한 곳.
옥포에는 자그마한 외국인들이 오는 술집과 음식점들이 몇 있다.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와 커피.
커피는 별로였지만, 계란과 통밀빵 그리고 특히 소세지는 맛있었다.
베이컨은 내 입맛에는 너무 익혔고.
어쨋던 맥도날드보다는 훨 나은 분위기.
그러나 훨 비싼데도 불구하고 맛이 낫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내가 여행 중 먹으려고 가져갔다가 남은 귤로 아침을 마무리 했다.
조금 후의 항해를 위해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엇다.
날씨는 너무 좋았다.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은 약간 있는 전혀 겨울같지 않은 좋은 날씨.
전날 얘기했던 거제요트학교의 강사가 원하기도 했고, 어차피 선저와 스크류 등에 해초와 어패류 등이 많이 붙어 한번 배를 타줘야 했다.
10시 20분 정도에 출항하여 지세포 항내를 벗어나 지심도 앞을 지나니 그제서야 바람이 안정되게 북북동풍으로 약 최대 9노트로 분다.
배 속도는 최대 6노트.
지심도 앞으로 인수를 기다리는 앞에 보이는 커다란 배들을 지나, 장승포항쪽으로 왔다가 다시 지세포항으로 돌아왔다.
선석에 돌아오니 12시30분.
스크류에 붙은 따개비들은 전혀 떨어질 생각이 없다....
배를 정리하고, 다시 잘 묶어놓은 후에 고현에 와서 간단히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예약했던 2시발 서울 남부터미날행 버스를 타고 귀경.
8시 약간 전에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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