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

2012.10.18: La Playa 연주와 <The Art of Saxophone Playing>

cool2848 2012. 10. 18. 15:57

여름이 지나고 다시 색소폰 강습과 연습이 계속되었다.

이제 색소폰 강습도 일주일에 두번, 10월말부터 11월 발표회까지는 동기들과의 모임도 일주일에 한번이 되어 일주일에 세번을 하루에 두세시간씩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특히 내가 잘 않되는 비브라토에 대해 알려고 구글에서도 탐색하다가 예전에 나름 줄을 쳐가면서 읽었던 Larry Teal의 1963년도 저 <The Art of Saxophone Playing>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인터넷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다른 어떤 글보다도 비브라토에 대해서 (양이 많으니까)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게다가 아주 단계적인, 그러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비브라토 연습법까지 있었다.

이제 비브라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겠다.

내 아래 턱의 작은 근육을 기본 앙뷰셔를 유지하면서 빠른 속도로 상하 운동을 할 수 있게 천천히 연습법을 통해 근육을 만들어 가야 한다.

어차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만 역시 연습량에 따라 얼마나 오래 걸리냐와 얼마나 좋은 비브라토가 만들어지는가가 결정되겠다.

 

이왕 내친김에 다른 기초적인 챕터들도 살펴봤다: 색소폰 악기 (와 그의 관리); 마우스피스(원리와 선택); 리드 (의 조정 등); 연주자세; 호흡법; 앙부셔; 톤; 인토네이션; 주법; 어택과 릴리즈; 아티큘레이션; 스타카토와 더블링.

프레이징과 알티씨모의 두 챕터를 제외한 약 90% 정도를 다시 정독하였다.

특히 최근에 강습에서 발표한 나의 라쁘라야 연주를 연습하면서 주의한 점들과 더불어 발표곡을 녹화한 것을 이 책의 내용에 유의하면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첫째, 비브라토는 약간씩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지만 아직도 나의 비브라토는 선생님이 요구하듯이 얕고 빠르지가 못하고 오히려 아직도 깊고 느리며 그래서 자연스럽지도 못하다.

또한, 아무 때나 길거나 짧거나 상관없이 비브라토를 넣지를 못한다.

하지만, 연습이 없이 (강습에서만 연습) 잘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서두르지 않고 나름 내가 연습을 더 하던지 세월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비브라토가 나에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도 비브라토 연습을 강습 때 말고는 내가 따로 하는 성의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색소폰 악기에서는 내가 아직도 한번도 내 색소폰에 움직이는 부분에 기름칠을 한 적이 없으므로 책에서 언급한 움직이는 부분들에 이제 시간을 봐서 기름을 칠해주려고 한다.

 

셋째, (색소폰 알토) 마우스피스는 내가 가진 야마하 커스톰 마우스피스와 셀마 솔로이스트 (Selmer Soloist) C*, 현재 주로 사용하는 E. Rousseau (루쏘) Studio Jazz Model (facing SJ 7 (4-8 중에서)), 그리고 오래 전에 산 Yanagisawa 메탈피스 6번 에 대해 facing의 리드에서의 거리와 baffle의 크기와 모습을 살펴봤다.

이중에서 야나기사와 메탈피스는 아직도 너무 나에게는 날카로운 소리가 나서 서랍에 다시 넣었고, 셀마와 루쏘는 서로 페이싱의 경사와 베플의 크기와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고 소리도 크게 다른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에서 너무 부드로운 소리인 셀마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더 쎄고 에지가 있는(?) 루쏘의 마우스피스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넷째, 리드에 관해서는 아직 재단 도구도 없고 아직 내가 리드를 커스톰할 단계가 아닌 듯 해서 나중으로 관리를 미루고 있다.

 

다섯째, 연주자세는 내가 박자를 오른발로 맞추기 위해 선 자세에서는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고 왼발로 전체 체중을 유지하는 비대칭의 자세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양발에 균등한 무게를 두거나 오히려 색소폰을 오른쪽으로 위치할 경우에 대비해 왼발이 오히려 약간 앞으로 나가는 자세를 사용하려고 바꾸고 있다.

특히 노안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는 근시안경은 내가 고개를 지나치게 숙여 안경알 위로 악보를 읽게 하는 나쁜 자세를 유발함으로 연주할 때는 머리가 좀 아프더라도 근시안경에 아랫부분이 노안을 위한 렌즈의 안경을 기본적으로 사용해서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는 나쁜 자세를 교정하도록 한다.

 

여섯째, 호흡법은 나의 연주에서 보듯이 아직도 복식호흡을 충분히 활용하고 숨을 많이 들어 쉰 상태를 많이 유지하지 않음으로 아직도 안정된 톤이 만들어 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집에서 쉴 때 바닥에 누워서 기본적인 복식호흡법을 좀 더 습관화하도록 노력할 일이다.

또한, 연습을 통해 쉼표가 없다면 앞의 음을 1/4쉼표와 1/8 쉼표 앞에서 끊어 빨리 여유있게 앙부슈어는 변화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숨을 들이쉬어 다음에 나오는 음의 연주가 보다 안정적이도록 할 일이다.

이런 노력을 조금은 해서 라 쁘라야의 연주에서 박자가 비교적 잘 맞았다고 보인다.

허지만 긴 음표 다음에서는 너무 일찍 음을 끊고 다음 음표를 너무 일찍 불 준비를 하다가 오히려 다음 음을 부는 순간까지 놓치는 실수를 아직도 가끔하는데, 충분히 긴 음표를 연주하고 짧게 숨을 쉰 후에 다음 음표를 연주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추도록 노력해야겠다.

 

일곱째, 앙부셔는 가끔 약간 옆으로 무는 버릇을 버리고 음의 높이와 배음들이 정확하게 나도록 마우스피스의 가운데로 정확한 위치를 확실히 물어서 유지하는 버릇을 기르도록 할 것이다.

 

여덟번째, 톤에서는 음의 시작과 마무리 할 때 어택(attack: 음의 시작부위)과 릴리즈(release: 음이 끝나는 부위)를 보다 부드럽게 하여 짧은 음에서도 명료하고 깨끗한 음의 길이와 부드러움(거침의 제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일이다.

물론 안정적인 호흡을 통해서 시작과 마무리 사이의 음이 같은 높이(pitch)와 세기를 유지하여 음 하나하나 즉 톤이 안정되게 만들어야겠다.

라 쁘라야의 연주에서 첫 2분음표는 나름 이런 면에서 신경을 써서 음이 쉼표 앞에서 비교적 잘 마무리가 되었으나, 나중 부분에서 3/4과 온음표의 음에서는 특히 소리가 작을 때 뒷 부분의 마무리가 잘 않되어 음이 확실히 마무리지지 못한 점이 아쉽고 앞으로 많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 내가 소리가 크거나 중간 정도의 쎄기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잘 되나, 작은 쎄기의 음이나 중간 정도의 음에서는 마무리가 잘 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롱톤도 작은 크기로도 연습해야 할 듯...

 

아홉번째, 주법은 앞으로 차근차근 손가락이 덜 움직일 수 있도록 같은 음의 주 연주 방법만이 아닌 다른 방법들의 핑거링도 연습할 일이다.

 

열번째, 아티큘레이션은 연주 시 잘 않되는 부분들을 좀 더 연습하는 방법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롱톤 연습 때 선생님이 강조하는 테누토(tenuto) 방법을 좀 더 신경 써서 연습하도록 한다.

 

오랫만에 보니 예전에는 중요하다고 생각치 않았던 구석에 있던 내용들도 중요하게 보인다.

아무래도 나의 연주의 수준이 조금씩 나아지다 보니 예전에는 신경쓰지 못하던 내용들도 이제는 보이고 신경이 쓰이며 개선하고 싶은 것 같다.

그래서 기뻤다: 알아야 보인다더니!

이렇게 50년 된 책에서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