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올해도 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셋째 마지막날 오후에 가서 저녁 메인(유료) 프로그램만 보고왔다.
작년보다 날이 조금 더 쌀쌀했으나, 오후는 따사하고 드라이브하기 좋은 날씨였다.
유료 프로그램 스테이지인 자라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던 중 바람에 날리는 페스티발 깃발.
5시부터 시작하는 메인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자라섬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4시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열성 관객들.
들어가서 스테이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뒤로도 사람들이 꽤 왔다.
첫 연주자들은 피아노 트리오: Michael Woollny's
피아노 치는 미카엘이 너무 흥미로웠다.
피아노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한 연주.
사진에 보이듯이 피아노 현을 손으로 긁고 동시에 피아노를 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듣기 좋게 함.
전체적으로 밴드는 뭔가 일상에서 만족 못하여 음악을 통하여 탈출을 꾀하는 듯한 다양하고 줄기찬 전개를 시도.
두번째 밴드는 The KORA Jazz Band (featuring Andy Narell and Cyrille Maillard)였는데, 거의 타악기 위주의 라틴이 아닌 아프리카 계열의 밴드인 듯. (영어도 잘 못하고, 불어를 하는데서 추측)
아주 듣기 좋은 조화로운 음악으로 타악기들의 선명한 음의 어택이 흥미로왔다.
그중 신기한 두 악기는 사진에서 피아노 오른쪽에 있는 스텐 북 두개를 이어논 악기 같은 것인데 속이 타원형으로 움푹 파인 것 같았는데 소리는 마치 낭낭한 날카로운 실로폰 소리가 나는 악기와 가운데의세워놓고 양손가락으로 뜯는 현악기였다.
여기 사진은 없지만 세번째 밴드가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The Jimmy Cobb, Larry Coryell, Joey DeFrancisco All Star Trio 였다.
베이스의 래리 코리엘은 나이 때문인지 약간 틀리게 연주하기도 했지만, 드럼의 지미 콥은 역시 유명한 리더답게 훌륭한 연주를 이끌었다.
제일 인상적인 디프란시스코는 엄청 거대한 몸통을 가지고 그런 비쥬얼의 인상만큼이나 인상적인 폭풍같은 올갠연주를 보여줬다.
디프란시스코는 또 왼손으로 올갠을 반주하면서 오른손으로는 뮤트를 낀 트럼펫 연주도 보여줬는데, 이 또한 너무 멋졋다.
이들의 연주 CD를 꼭 구하고 싶다.
이어서 올해 9회 페스티발의 폐막식과 제 6회 자라섬콩쿨 시상식이 있었다.
작년에도 불만스러웠던 점이지만, 말이 소위 국제 페스티발이고 국제콩클이라면서 진행은 전부 완전히 한국말로 하는 점이다.
매년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보이지만, 내년은 제 10회로 10월1일부터 4일까지 4일간에 걸쳐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이런 중요한 면도 전통에 넘친 좋은 행사로서 구색을 갖추기를 희망해본다.
페스티발의 대미를 장식한 The John Scofield Trio.
베이스의 스티브 스왈로우의 손가락은 오랜 베이스 연주로 손가락이 길면서도 강력하고 마디마디가 엄청 튀여나온 마치 에일리안의 손가락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물론 정확한 운지와 리듬으로 베이스로만 멜로디를 보여주기도 했다.
드럼의 비교적 젊은 빌 스튜어트도 미묘한 박자를 두드리면서 강약과 조화로움을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물론 존 스코필드는 대가답게 아마도 평생을 같이 해 온 듯한 기타와 함께 온갖 감정을 기타 하나로 표현해 주었다.
역시 대가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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