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침에 독도에서 출항하여 스피네커를 피고 오전 내내 항해하고 이어 오후에는 다시 짚과 메인을 펴고 항해하다가, 오징어배가 있는 밤을 기주로 지나고 다시 새벽이 됐다.
이배에서 주문한 후에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스피네커를 활용해보게됐다.
김선장님, 감사드립니다.
아래에 누워서 보니 아름답다.
어느덧 또 저녁이 되고.
그래도 달린다.
보우스프리트에서 한장.
저녁에는 이미 울릉도를 지나 삼척쪽으로 배가 지나가고 있었다.
밝은 오징어배들이 수평선을 수놓은 밤을 가르며, 이제는 사흘째 밤낮을 항해하고 있다.
새벽에 콕핏에서 잠간 잠들었다.
달그닥 소리에 깨어 보니 현지가 커피를 끓인다.
역시 아침 커피는 특별히 더 향기롭다.
우리 배 뒤로 6일 아침 해가 떠올랐다.
해만 나타나도 이렇게 피곤이 풀리는 것 같다.
천천히 다시 쎄일을 올린다.
바람도 좋다.
스테이쎄일을 올리고.
다시 짚쎄일도 올린다.
짚을 올려야 역시 배가 힘을 받는다.
기울기 10도, 아직 바람이 약하다.
짚쉬트를 좀 더 당긴다.
항해 기준선은 서서서북, 삼척항을 향한다.
삼척항이 보이는데, 멀리서 보이지 않게 우리배를 에스코트하던 해경함이 자태를 드러내며 돌아간다.
무선교신으로 감사함을 표시한다.
우리 해경은 참 고맙다.
나의, 나만이 아닌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요트 타는 이들의, 해경과의 관계는 언제나 아주 좋았다.
친절하고, 예외적인 경우 하나만 제외하고는 언제나 도움이 되었다.
다시 삼척항 내의 배를 묶어두었던 어선 옆으로 돌아왔다.
배를 다 묶고는 전날 아침 독도에서 이안하고 독도 근처에서 정지하여 돛을 올리려고 준비할 때 근처에서 마찬가지로 서서 준비하던 코리아나호가 예고없이 돌진하여 부딪힌 싸이드스테이와 토우레일 프로텍터와 선체에 생긴 상처를 살펴보고 확인했다.
황당한 사고였지만,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잘 대처하여 인명사고는 없었다.
배를 대강 정리하고 잘 묶은 후에 출발 전 내가 너무 맛있게 먹었던 성게알 비빔밥을 먹었던 곳에 다시 가서 마른 목들을 맥주로 시원하게 적시고 (이거야 이거!), 다시 성게알 비빔밥과 이번에는 생선구이(소)도 같이 주문하여 더불어 나오는 곰치(헤엄치고 지나간?!)국과 더불어 맛있게 먹었다.
이집은 심지어 가재미식해도 내가 식당에서 공짜로 먹어본 중에 제일일 정도로 맛있었고, 오징어내장젓도 맛있었다.
삼일간의 항해와 선상에서 간편식 후에 맛없는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이날 아침 식사는 이번 여름 동해안 항해 중에 내가 먹은 최고의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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