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2.8.5 밤: 오징어배

cool2848 2012. 8. 25. 06:48

독도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울릉도 근처를 거쳐서 삼척항으로 오는 도중에 다시 오징어배들을 만났다.

자던 큰딸애를 깨워 우리가 울릉도로 올 때 딸애가 못봤던 광경들을 보여줬다.

이 사진들은 내 사진기지만, 딸애가 찍은 것들이다.

 

허공을 주시하며 계기판에 의지하며 조타하는 밤항해는 신경이 극도로 긴장된다.

 

배 후미로 한대의 오징어배를 지나고 있다.

 

멀리 앞에도 희미하게 불빛이 보인다.

이런 불빛도 반갑다, 아주 아주 반갑다.

 

이어 수평선에 여러개의 환한 불빛이 나타난다.

오징어만이 아니라 사람도 밤에는 이런 불빛에 끌린다.

 

그중 하나에 가까이 가기 시작한다.

 

이제 온 주위가 다 환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배의 모습이 자태를 드러낸다.

이미 선수와 선미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어선들은 선수가 높아서 아주 멀리서도 불빛이 높은 곳이 선수 쪽이다)

그리고 접근하려면 씨앵커가 늘어진 선수쪽은 되도록 피해서 항해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좀 더 가까이, 좀 더 자세히.

이 정도 거리면 오징어가 걸려올라오는 것도 보이기 시작한다.

 

빛은 황홀하다.

암흑 속에서 나타난 황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