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0층짜리 아파트가 속해있는 두산 제니스인가 하는 상가에 있는 마린스파에 갔다왔다.
배에서 지내는, 적어도 현재의 내배에서, 단점 중에 가장 큰 것이 마음대로 목욕을 못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아침에 하고 오후 늦게 운동한 후에 샤워를 하던 거의 루틴에서 벗어나, 아침에 일어나면 주변에 있는 사우나 중에 하나에 가서 아깝지만 가벼운 샤워와 목욕을 하고 나간김에 아점을 먹고 돌아온다.
예전에는 수영만요트경기장 맞은 편에 있는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 있는 사우나에 다녔다.
그런데 올해에는 가격이 올라 7,000원이다.
시설은 깨끗하지만 그저 그렇다.
얼마 전에 가본 <한화콘도>의 4층에 있는 사우나가 좋았다.
시설은 아주 작고 깨끗하고 목욕탕에서 오륙도와 광안대교를 볼 수가 있어 시각적으로 시원하다.
6,500원.
최근에는 주로 할인권이 있어서 위에 언급한 가장 최근에 만든 독일식 스파라고 광고하는 <스파마린>에 간다.
할인하면 6,000원인데, 나는 찜질방은 안간다.
할인 안하면 찜질방 빼고 사우나만 9,000원이라고 한다.
넒고 깨끗하고 다양한 목욕시설과 서비스가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내가 가본 국내의 사우나 중에 제일 좋다.
지하라서 한화콘도 같은 전망은 없다.
여기는 공사하다가 온천수가 터져서 사우나 시설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하는데 그냥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수영만에 있는 동네 목욕탕을 이웃에 배에 있는 선장을 따라 가봤다.
2,000원.
무지 싸다.
그런데 사람이 무지 많다.
그리 깨끗하지 않다.
그 후에 보니 신문에도 싼 동네 목욕탕으로 나왔더라.
싸지만 걸어가기가 너무 멀고 깨끗하지 않고 오는 사람들도 좀 불편해서 그 다음에는 안 간다.
오늘은 옆배 선주를 따라 <글로리아 콘도>에 갔다.
2층에 있어 약간의 전망은 있는데, 지은 지 오래 돼서 그리 좋은 것 같지 않다.
5,000원인가 6,000원 이었다.
여기도 같이 간 사람의 말로는 온천수가 좋다고 한다.
해운대 온전물을 이 건물로 시에 돈을 내고 가져다 쓴다고...
오래 전에 가봤지만 <해운대 온천>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몇몇 온천탕 중에 하나에 갔었다.
5,000원인가 했고, 그리 깨끗하거나 좋은 시설은 아니나 확실히 뭔가 온천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도 걸어가기는 너무 멀어서 않가게 된다.
그리고 몇달 전에 가봤던 조선비치호텔의 사우나도 있지만, 호텔의 명성에 비해 그저 깨끗하고 다른 호텔의 사우나와 비슷한 정도였다.
굳이 그 호텔에 머물면서는 한번 이상 가지 않게 되었던.
어제 목욕탕에서 나오면서 약간 비가 오듯이 한데 뒤를 돌아보며 가지고 있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두산에서 지은 80층 짜리 아파트이다.
사진에 오른쪽에 낮은 건물이 아파트에 속한 상가 건물로 내가 목욕을 한 <스파마린>가 위치한 곳.
나에게는 흥미롭게도 두 건물 사이에 보이는 건물이 <대우 월드마크 해운대>의 쌍동이 건물로 2년 전인가 불이난 금색 건물 바로 옆 건물이고, 내가 몇년 전에 소유했던 아파트가 있는 건물이다.
엄밀히는 콘도이지만, 두사람이 한채를 완전히 소유하니 법적으로는 콘도이지만 실제적인 아파트이다.
참 좋았다, 그러나 빌린 돈에 사서 다시 팔아야 했다.
조금 걸어와 요트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위의 사진의 철선은 내가 삼사년 전에 바라밀다호를 탈 때도 이미 수년간 만들고 있었던 배로 선주가 수년간에 걸쳐서 배를 직접 만들고 있다.
참고로 10여년 전에도 여기 부산 수영만에서 이렇게 직접 배를 만들어서 현재 동남아에서 10년 정도를 부부가 크루징 (요트여행?!)을 하고 있는 <이삭호>라는 이름의 우리나라 순종의 최초의 크루징 커플의 배가 있다.
하여튼 위의 배를 만드시는 분도 참 존경스럽다.
어떻게 이렇게나 꾸준하게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가는 것인지.
한편 나도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요트의 하드웨어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하드웨어는 적당히 마감하고 실제 배를 활용하여 쎄일링하고 항해하는 일에 앞으로 몇년 간 치중하고 싶다.
현재 내 배가 있는 제2폰툰으로 들어오면서 뒤를 보고 다시 한번 고층아파트를 한 렌즈 안에 넣어보려 했다.
그래도 낫네.
왼족이 두산 제니스, 오른쪽이 현대 아이파크.
사실 이제는 이들 때문에 너무 마린시티가 복작대어 더 이상 이곳에 노년에 거주를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이렇게 돈을 넣어 비싼 집들을 짓고는,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걷는 사람에게 불편하고 위험한 거리와 건널목을 만들어 놨는지.
아직 하드웨어만 고급이지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중간도 따라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자기 공간 안에만 고급이지 공유공간에는 영 덜떨어졌다고나 할까?
제일 가까운데 보이는 <벗삼아>란 배가 나에게는 매우 흥미롭다.
배의 선체가 두개가 옆으로 있고 그 위에 중앙 주거공간이 있는 쌍동선 (catamaran)이라 주거 공간이 아주 넓고 밝고 다양한데, 특히 이배는 하이브리드 (hybrid)라고 불리는데 동력이 전기이고 그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세대의 디젤엔진이 있다.
내가 아는 유일한 전기배(electric boat)로 내 생각으로는 미래의 요트들이 갈 방향이라고 보인다.
배도 크고, 편하고, 원하는 것은 다 있는 그런 부러운 배이었다.
내배와는 철학이 다분히 다른 "뭐든지 바다 위에서 편안함에 필요한 것은 다 있는" 그런 배였다.
선적은 제주도이고, 선주분은 퇴직하신 서울분이라고 들었다.
지금은 오후 3시반
부산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2.21-23: 큐슈여행 #2-둘째날 쿠마모토성 (0) | 2013.01.05 |
---|---|
2012.12.21-23: 큐슈 여행 #1-첫날 (0) | 2013.01.05 |
2012.4.19-20: 부모님과 대마도 여행 (0) | 2012.05.03 |
2012.2.25: 통영에서의 굴과 굴국밥; 가거대교 드라이브 (0) | 2012.02.29 |
2012.1.6: 유람선관광 칠일째-바하마섬 나쏘 (0) | 2012.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