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날 창녕에 내려가 부모님을 뵈었다.
그 저녁에는 미국에서 여행갔다 오면서 사온 양주와 애프터셰이브를 아버지한테 선물드리고.
큰이모 아프신 얘기를 조금하고는 동생네 집안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날 아침에 이번달말에 한국을 떠나는 조선장을 보러 마산으로 가서 항해 인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서로 스케쥴이 달라서 포기했다.
그래서 다음날 25일 아버님의 제안에 따라 가거제도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나는 통영에 들려 거의 떨어진 볶음용과 국물용 마른멸치를 사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과일과 커피도 먹은 후 오전 느즈막하게 통영으로 행했다.
창녕에서는 한시간여의 거리.
통영 어항 선창가의 중앙시장으로 갔다.
바닷가의 주차장에 토요일 점심 전이라 만원인 데에 나가는 차를 운좋게 발견하여 세우고, 길을 건너 중앙시장 활어시장으로 갔다.
황어시장에는 각가지 생선들과 굴등의 해산물들이 너무 싱싱하게 보였다.
내가 회를 벌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회를 사먹고 싶을 만큼 생선들이 좋아보였다.
그걸 보면서 나는 굴이 몹씨 먹고 싶었다.
점심 시간은 안됐는데 아버지도 굴 정도를 드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시장 안쪽에 있는 생선을 가지고 가면 식사를 하는 집 말고, 다시 큰길가로 나와서 굴굽밥과 굴회무침인가를 본 것 같아 찾다가 입구 근처에 있는 회와 굴국밥과 멍게비빔밥을 하는 집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지도에서 찾아보니 중앙 활어시장을 바라보면서 오른쪽으로 7번째 집이다.
이름은 희정회식당이다.
들어가서 소식을 하는 아버지와 어머님 때문에 굴(회) 한접시와 굴국밥 하나, 멍게비빔밥 하나를 시켰더니 끓이는 것은 이인분이 기본 주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굴국밥 두 그릇과 굴 만원짜리 한 그릇을 시켰다.
역시 굴이 싱싱하다.
밑반찬도 소박하니 괜찮았다.
굴을 초고추장에 직어 입에 넣으니 차고 싱싱한 텍스춰가 느껴진다.
그리고는 강한 바닷내음이 입에 가득 찬다.
아~
어디의 굴도 이렇게 강한 바다내음을 충겨주지는 않았는데.
제네바의 고급식당의 여섯종류의 큰 굴접시나 지난달에 먹은 아나폴리스의 애피타이저의 굴껍질에 붙은 큰 굴도 서울의 시장과 수퍼에서 사온 봉지 굴들도 말이다.
역시 이런 것이 산지에서 먹는 음식의 향이겠다.
조금 후에 나온 굴국밥은 일반적인 굴국밥보다 훨씬 많은 미역이 있어 흡사 미역국에 큰 굴이 많이 들어간 듯이 보인다.
거기다 띄엄띄엄 콩나물이 보이고.
기장이 약간 들어가 예쁜 쌀밥이 따로 나왔다.
국물을 먹어보니 뜨끈하고 맑은데 심심하지만 굴의 내음과 함께 맛있다.
내가 한그릇을 먹고 아버지 어머니가 한그릇을 드셨다.
두분도 생굴과 굴국밥을 아주 즐겨 드셧다.
우리들이 창녕에 가서 보통 저녁에 고기집에 가서 고기를 먹는데, 맛있게 드시고는 항상 너무 많이 먹었다고 불평하듯이 말씀하시는 아버지이지만 이날만큰은 전혀 불평이 없이 나중에도 다시 음식 이름에 대해 물어보신다.
그렇게 통영 어시장 구경과 점심을 먹고, 옆의 건어물 시장에서 볶음알배기 멸치와 국물용 멸치를 구매하니 아버지가 돈을 내시며 누나와 동생에게도 갖다주라고 하신다.
거기서 네비를 가거대교쪽으로 향하게 하고는 차를 몰아서 가거대교로 갔다.
가거대교 앞에 휴게소에서 커피 두잔을 사서 나눠마시며 잠시 바람이 심한 가거대교와 바다를 구경하고는 차를 몰았다.
생각보다는 크지가 않았다.
내가 운전을 했지만, 좌우로 보이는 바다와 섬들의 모습이 너무 멋졌다.
이러 해저터널도 지나보고 나오니 왼쪽이 말로만 듣고 와ㅈ보지 못한 가덕도 부산신항만이다.
얼마 있으면 이곳으로 화물을 찾으러 오게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어 네비를 따라 마산과 진해를 거쳐 다시 창녕으로 올라왔다.
부모님댁에서 좀 쉬다가 저녁에 서울로 올라왔다.
나도 좋았고, 부모님들도 좋아하신 작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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