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2.4.19-20: 부모님과 대마도 여행

cool2848 2012. 5. 3. 15:49

재작년 부모님을 모시고 큐슈 여행을 한 후에 한해에 한번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해야지 했는데, 작년에 계획한 중국 여행은 여전한 아버지의 반대와 엄마의 의치 시술로 미뤄졌다.

그래서 2월말에 계획했던 일본 서부와 북부의 여행도 일본 동북지방의 원전사태로 다시 한번 미뤄졌다.

그래서 두주 전에 대마도를 간 후에 차를 빌려 일본 서부해안 지방을 가려고 했으나, 계획의 어려움으로 대마도만 가게 됐다.

 

대마도는 특별히 아버지께서 일제시대에 학도병으로 큐슈 가고시마에서 근무하시다가 일본이 항복선언을 함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시는 중에 배가 파손되어 대마도 이즈하라 항에서 당시 일주를 머무른 잊지못할 기억이 있으신 곳이라고 했다.

나도 이년 전에 요트로 가려고 했다가 못 간 기억이 있어서 언젠가 요트로 가기 전에 한번 답사하고 싶었다.

 

 

아침 일찍 부산 여객선 터미날에 가서 기다리며 아침도 먹은 후에 대아고속해운(?)의 오션플라워호를 탔다.

그런데 그전날에도 바람이 심하더니 파도가 항구에서부터 매우 심해 1시간 50분 걸릴 것이 2시간 40분 정도 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심한 구토에 시달렸다.

내가 보기에는 쌍동선인 오션플라워보다는 비틀같은 수중익선이 훨씬 편안함에서는 날 것으로 생각됐다.

엄마는 생전 처음으로 멀미를 했고, 나도 꽤 물고기밥을 토해냈다.

다만 아버지는 70년 전의 학도병 시절의 감회 때문인지 전혀 멀미를 하지 않았다.

 

내려서 처음 간 곳이 북쪽 해안의 해변인데, 일본의 100대 해변에 선정된 적도 있다는 곳으로 여름에 피서를 오면 조용하고 깨끗한 것이 너무 좋을 듯 했다.

어머님은 멀미 끝에 많이 피곤해 하셨다.

 

근처의 항구도시에 들려 점심을 했다.

 

스시정식.

이번에 대마도 여행을 갔다와서 한국의 식당에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일본 식당은 어디서나 다, 심지어 대마도 같은 심심산천에서도 쌀밥이 맛있다는 점이었다.

반면 한국 식당들은 반찬이 많거나 싸고 맛있었지만, 대부분 쌀밥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수천년 쌀밥을 먹어오면서 아직도 부실한 주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대마도에는 한국에 관련된 역사가 많았다.

아니 오히려 한국과의 관련이 아니면 별다른 역사가 없다고나 할까?

(잘 모르는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근세에 조선통신사가 대마도로 오다가 배가 근해에서 난파되는 바람에 수몰된 조선통신사들을 위한 위령비.

 

대마도의 북부와 남부 (원래는 이어진 섬)를 잇는 가운데에 내해가 너무 아름다웠다.

근처의 높은 산정에 올라가 내해의 파노라믹한 경치를 볼 수가 있었다.

 

바다의 여신을 기리는 신사의 도리.

 

신사 본당(?).

 

대마도를 가로지르기 위해 북부와 남부가 이어지는 좁은 지형을 잘라 (이차세계대전 전후에???) 내고 다리를 놓은 곳.

다리의 페인트칠이 너무도 깨끗하고 마무리가 잘 되어서 부러웠다.

 

하나의 섬을 두개의 섬으로 나눠버린 절단의 현장.

 

저녁에는 목욕 후에 바베쿠를 해먹었다.

재작년에 큐슈 쿠로가와온천에서와 같이 우리가 같이 들어갈 수 있는 혼탕이나 가족탕이 아닌 대중 공중탕이라 남녀가 따로 목욕을 해서 좀 아쉬웠지만.

양이 너무 많아 우리는 해물만 구웠다.

맛있게 기린 생맥주와 함께.

 

일제시대에 이곳 대마도 영주의 자손과 한국 고종의 딸인 옹주와의 결혼을 기념한 기념비가 있는 영주의 성.

 

기념비.

원래의 장소가 아니고 나중에 방치된 것을 다시 옮겨서 세웠다고 한다.

 

조선통신사 등이 오면 묶었다는 이즈하라항의 절(터?).

도시를 내려다 보는 곳에 아주 전통적이 건물과 정원이 아름다웟다.

 

터미날 앞에서 배를 타기 앞서 다시 돌아본 이즈하라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