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호텔과 버스터미날에서 알아보니, 한국에서 생각했던 하카다역에서 출발하는 하루 여행으로 아소산과 쿠마코토성으로 가는 관광버스는 없었다.
그래서 일단 쿠마모토로 가서 아소산 여행도 생각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비가 슬슬 내리는 하카다버스터미날를 떠나 버스를 타고 떠났다.
니시테츠버스였는데 편도 2,000엔 정도였던 것 같고, 시간은 약 두시간 걸렸다.
일본말 잘못 하는 사람에게도 보기 좋게 버스정류장과 버스운임등의 기타 정보가 일본말 외에도 한글과 중국말로 보여지고 있었다.
참 좋은 시스템이었다.
쿠마모토 버스센터 바로 옆에 쿠마모토성이 있고 (아니면 그 반대겠지...), 그 중간에 이렇게 쿠마모토성을 처음 만든 성주였던 카도 키요마사의 동상이 있다.
아래에 좀 더 자세한 정보가 있다.
여기에 써있듯이 쿠마모토성은 일본에서 볼만한 성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베의 히메지성이 가장 꼽히는 성 중에 하나이고, 삼대성이라고 하면 그외에 마츠모토성인가 잊었지만...
내가 여기에 20년 전에 왔을 때는 이곳이 복구 중이어서 거의 못 봤다.
이번에 보니 잘 복구를 했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들어간 입구쪽에 보이는 성루 중 하나.
돈내는 입구를 들어가며.
성 내부는 아주 넓었다.
천수각으로 올라가려면 전형적인 일본성 형태로 호로 둘러쌓인 서의 외곽을 지나 내부의 성을 다시 들어가야 했고.
이렇게 양옆에 높은 성벽에서 공격을 받으며 죽음의 입구를 왔다갔다 올라가며 들어가야 한다.
오래된 나무와 검은 돌들의 나이가 이젠 아주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이런 일본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그리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
거의 다 올라왔다.
천수각이 있는 광장에는 주말이라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넓은 광장에 우뚝 솟은 천수각.
이곳이 성의 핵심이고, 최후까지 수비해야 되는 곳이다.
천수각의 입구.
천수각 건물 내에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은 지붕의 기와 끝에 올리는 장식물들.
이배는 오래동안 이 성의 성주었던 호소카와 집안의 배 (전투함?)라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한해협에서 이런 배를 보면 피할 일이다.^^
그옆에 보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내부 자료 사진은 이만.
맨 위층에 올라가서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광장의 가게를 내려다 보면서.
사실 천수각에서 보는 것보다는 앞에 보이는 작은 성루쪽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천수각 광장에 작은 건물에서 봄에 갓피어나는 차잎봉오리를 따서 갈아 넣은 가루에 뜨거운 물을 타고 거품을 낸 일본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차(<<<맛차: 맛챠은 일본 발음이었나??)를 팔고 있었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한잔 같이 준 과자와 같이 마셔봤다.
젊을 때 기억하는 맛보다는 많이 순하다.
내가 늙어가면서 혀끝도 무디어가는건지.
아니면 내가 맛을 알아가는건지.
먼거리를 여행와서 성내를 걷고 다시 성곽내부를 올라갔다 내려온 후 여행자의 갈증을 가셔주면 그것으로 족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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