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통 해외여행을 하면 살이 쪄서 온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데다가 외국에 가면 그곳의 맛있는 특산음식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잘 먹다보니 그렇게 된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 남미여행에서는 내가 살이 빠졌다.
뭐 그럴 이유가 충분히 있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음식이 맛이 없어서였다.
물론 우리 여행이 주로 싼 숙박업소만 찾아다녔으니, 거기서 나오는 아침이 형편없는 것은 사실 불평할 일이 아니다.
<내 사진이 없어서 분위기와 빈약함이 비슷한 사진 대치>*38일!!!
그래서인지 꼬박 찾아먹은 아침 식사는 사진에 거의 없다.
싼 집에 가서 못한 음식 먹고 투정만 부리는 일행 중 일부가 마음에 않들었는데, 그래서 음식 중 남미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을 하나 미리 올려본다.
남미여행 중 맥주는 일반적으로 상당히 싸면서도 맛이 좋았는데, 나에게는 특히 첫 여행지 페루에서 유명한 Qusquena가 제일 (신선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맛있었다.
<이것도 빌려온 사진>
이제 실제 내가 먹고 즐겼던, 아니면 않즐겼던 음식들을 정리해보자.
페루 리마에 도착해서 시내관광 후 아점으로 관광식당가에서 좋은 집을 골라 들어갔다.
페루와 인근에서 유명한 잉카콜라.
코카나 펩시콜라보다 덜 자극적이고 대신 향이 좋았다.
남미 여행 내내 물 다음으로 나에게 좋았던 마실거리.
피스코 싸우어.
백포도주 브랜디인 피스코 (페루의 포도 재배 중심도시의 이름이기도 함)에 설탕과 계란흰자를 거품내서 만든 맛있는 칵테일.
레몬주스에 생선회를 저린 생선회 전채/애피타이저.
나는 별로 였다.
그래도 이곳 페루의 특징적 음식에 하나.
남미여행 내내 닭고기는 실컷 먹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지방의 물류와 음식점들의 냉장시설의 미비(?)로 꽤 맛이 없고, 그나마 닭고기는 제일 문제가 적었다.
사실 구체적으로 사진의 음식 자체는 상당히 잘 만든 그리고 비싼 예로 맛도 좋았다.
내가 즐겨 먹었던 대표적인 남미음식의 하나.
리마에서 먹은 생선구이/튀김.
남미는 생선이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생선요리가 거의 발전되지 못한 느낌이다.
그저 소금을 넣고 통채로 이렇게 튀긴 것이 대부분.
사진 왼쪽에 내가 초기에 가지고 다니던 한국에서 사간 스페인어회화책 (기초에는 좋으나 사전이 없어 불편했음).
마츄피츄 유적지에서 내려와 Machu Picchu Pueblo 또는 Aguas Calientes에서 점심 중 전채.
오랫만에 소고기 볶음을 시켜봤으니 꽤 맛없었다.
인솔자가 가봤는데 싸고 맛있었다고 해서 가본 나스카 현지인들 식당에서 먹은 숲.
아무래도 더운 지방을 여행하니 숲이 입에 맞고 좋았는데, 많은 숲들이 너무 짯다.
아마도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는 현지인들의 몸에 맞는지...
숩과 같이 먹은 주요리.
현지인 식당인데 닭고기도 우리 닭도리탕같이 익힌 것에 감자도 감자케익으로 만들어 나온 것이 천편일류적인 닭튀김이나 닭볶음과 감자튀김에서 벗어난 아주 예외적인 좋은 음식이었다.
밥조차 나름 잘 익었다.
페루와 볼리비아의 여행지들에서는 밥조차 압력 때문인지 설익은 것 같은 곳이 많았다.
같은 나스카에서 다른 사람이 먹어보고 맛있다고 하여 간 닭바베쿠스타일 집.
꽤 맛있었다.
이건 마츄피츄에서 페루의 수도이자 오랜 잉카문명의 중심지였던 쿠스코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작은 도시의 현지인 식당에서의 데이메뉴/세트메뉴 중의 숩과 샐러드.
그리고 같이 나온 돼지갈비구이.
아주 좋았다.
콩까지도 먹을만 했다.
옆의 음료는 식후 마시는 현지드링크.
티티카카 호수 안에 있는 카킬레 섬에서의 점심.
너무 비쌌지만 (현지 가이드의 농간?), 나름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삶은 것과 감자삶은 것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넓은 티티카카호를 내려다 보며 야외에서.
현지 음식들에 많이 실망을 느끼면서, 여행이 진행되면서 나름 지혜가 생겨서 시간이 나면 중심가에서 서는 야채/과일 장터에서 과일들을 조금씩 (아주 싸다) 구해서 간식과 때로는 식사대용으로 활용하고 시간도 절약할 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도 여행자?!
음식과 마찬가지로 맥주를 제외하고는 음료에도 실망을 했는데, 특히 남미에 와서 프리즈드라이드도 아닌 주로 가루식의 인스타트 커피만 제공하는 싸구려 숙소 (이제 보면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에서 벗어나 좋은 카페를 찾아가서 맛있는 커피를 적극적으로 찾아 먹기 시작.
이곳은 쿠스코 시내의 한 좋은 커피점.
이제야 제대로 커피도 즐기기 시작함.
페루 국경에서 볼리비아로 넘어오자마자 포장마차에서 팔던 꿀꿀이(?)숩.
맛은 별로였으나 아주 싸고 배불렀다.^^
이 볼리비아 아줌마랑 같이 먹었다.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서 여정 중에 작은 도시에서 먹은 티티카카 호수변에서의 포장마차집 점심.
나름 너무 같은 음식에 싫증이 나서 먹어본 튀김.
일본식 템뿌라의 바삭함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역시 그저 그랬다.
볼리비아 행정수도인 해발 3800미터의 라파스에서 우유니로 가기 전에 한번 잘 먹자고 찾아간 특급호텔의 점심부페.
신선한 야채로 부족한 비타민도 섭취해주고.
식당 한쪽에서 구워주는 오랫만에 먹는 맛있는 소고기도 먹어줬다.
서브하는 아가씨가 원주민 피가 섞인 미녀여서 더욱 맛이 좋았는지도...
우유니 소금사막을 지나 라구나 콜로라다 (Laguna Colorada)의 해발 3900미터의 고산지 숙소에서의 우리 우유니 고산지역 여행 팀 쿡의 마지막 저녁 식사.
숩이 짜지 않고 좋았다.
빵도 그런대로 아주 싸구려가 아니라 하나 이상을 먹을만.
공짜였지만 (우리가 낸 돈에 포함된) 별로 맛없던 와인 (물가를 생각하면 여기서는 괜찮은 와인일지는 몰라도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하급와인-미국의 5불 짜리 와인보다 못했음)
내가 빨래 줄에 거느라고 늦어서 모양이 흩어진 남은 내가 아주 아주 좋아하는 라쟈냐.
그래도 오랫만에 먹는 라쟈냐, 아주 맛있었다.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넘어와서 산페드로에서의 비교적 싼 식당에서의 점심.
비슷한 위도지만 산페드로는 해발이 높지않아 아주 더웠다.
여기서도 페루의 Quesquena를 맛있게 마실 수가 있었다.
산페드로 광장에서 사먹은 원주민식 옥수수떡.
믹서에 간 것이 아닌 거친 조각들이 남아있는 큰 떡.
점심으로 하나 먹기가 벅찰 정도로 컸다.
버스 여행 중에 먹으려고 산 하나는 다른이에게 주고 점심에 남긴 것과 토마토로 내 버스중의 저녁으로도 먹었다.
산페드로에서 16시간인가를 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라 쎄레나에서 숙소에 짐을 놓고 중심가에 나와 카페를 찾았다.
맛있는 커피 (Cordoba Double: 보통 커피 대/떠블)를 시키고 오랫만에 소고기 아침을 먹었다.
버스에서 시간에 쫒겨서 먹은 숩과 속에 야채나 햄, 고기 등 여러가지를 골라먹을 수 있는 남미식 만두구이인 엠파냐다.
값도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어 여행 중 많이 먹었다.
산티아고에 들어와서 시내구경을 나가다가 들린 아이스크림 집.
대체로 남미의 아이스크림들은 우리나라보다 훨 맛있었다.
아주 맛있거나 쎄련되지는 못했어도 싸거나 비싸거나 대개 맛있었다.
산티아고의 시내의 숙소 근처의 일본식 체인점의 스시세트.
나름 맛이 좋았다.
산티아고의 버스종점 옆에 대중식당.
왠 꼬질한 동양인이 들어오니 반갑게 웃어주더니 사진을 찍으니 폼을 잡는다.
내가 시킨 생선튀김과 밥.
이어지는 긴 버스여행과 간단식단에 지친 때.
푸에르토 몬트의 민박집에서의 예쁜 아침.
다른 일행들과 떨어져 말이 안통하는 주인댁이 잘 차려준 급조 아침식사.
다 마치다가 문득 오랫만에 먹어보는 좋은 아침이라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다.
푸에르또 몬트 항구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섬에서의 전통적인 음식인 꾸란또의 끄내는 장면.
아마도 여러시간을 이렇게 찌는 것 같다.
일인분은 따로 않팔아서 나 혼자 다른 사람 먹는 이인분을 먹다가 나중에 좀 싸왔다.
나름 기분을 내겠다고 현지 와인도 한병.
별로였다.
감자구이와 감자개떡같은 것도 있더군요.
물론 조개구이도.
다 연기냄새도 조금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비쌌지만...이집이 3대를 내려오면서 전통식당이라 감수.)
섬에서 다시 항구로 돌아와서 시원한 것을 찾다가 여기식 마실 것이라고 해서.
너무 달고.
보리쌀도 너무 많아서 오히려 이거 하나로 점심대용이 될 듯.
남미대륙의 최남단 푼또 아레나스에 들려서 한식당이 있다고 해서 줄레줄레 따라갔다가 맛없는 컵라면을 먹은 라면집.
그래도 덕분에 만난 40년만에 고등학교 동기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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