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음식점

2011.1.11-2.17: 남미여행 중 음식 #2/2-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cool2848 2011. 3. 9. 15:19

칠레에 이어 같은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 지방의 아르헨티나인 엘 깔라화테로 넘어왔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식 고기구이 (Parrilla) 요리를 잘 한다는 집을 찾았다.

 

이건 시내의 다른집 쇼우윈도의 저녁 식사 때를 맞춰서 굽고 있는 양고기들.

 

이날은 좀 잘 먹으려고 괜찮은 와인을 시켰다.

남미여행 중 제일 맛있는 와인이었다.

샐러드도 시키고.

배낭여행이다 보니 대부분 같이 간 일행들이 샐러드도 숩도 와인도 커피도 디저트도 않시킨다.

약간 쪽이 팔렸음....ㅎㅎ

 

여러 고기를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주메뉴를 시켰다.

고기의 굽기 정도도 주문 가능하다.

내 소고기는 내가 좋아하는 미디움레어.

부드럽고 쥬시.

 

긴 버스여행을 한 후에 드디어 브에노스에 도착했다.

그래서 다음날 밥을 실컷 먹을 수 있는 숙소 근처에 위치한 중국인이 운영하는 잡탕 부페집을 갔다.

tenodor는 포크를 의미하고 libre는 당연히 자유롭다는 얘기이니, 다베호타이-부페를 의미한다.

이제는 이런 정도는 지나가면서 확인 가능한 스페인어 실력으로 한등급 업됐다.^^

 

부페 내부에 한구석에서 고기를 굽는다.

그런데 나는 사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고기가 질리기 시작했다.

뭔가 좀 더 채소와 밥 같은 것이 당긴다.

 

그래서 가져온 음식들.

주로 현지화된 중국식에다 채소들.

물은 역시 안데스산맥에서 나오는 샘물을...

 

그리고는 과일을 많이 먹자.

옆에 새로 산 론리플래닛의 스페인어(남미용) 여행회화책이 보인다.

여행용회화책으로는 국내책이 별로 없어서 하나 구해갔지만 교정도 잘못 된 곳이 보이고 사전이 제대로 없는 등 마음에 않들었다.

특히 약식이지만 스페인어-영어 사전이 있고 부분별로 정리가 잘 된 이책을 강력히 권한다.

 

이어 저녁에는 수십년도 넘은 유명한 토르또니(Cafe Tortoni) 카페에 갔다.

분위기 좋고.

벽에 무수히 붙어있는 이곳을 찾던 화가들의 그림이 너무나 좋았다.

 

커피도 맛있었다.

역시 카르도바 도블레.

 

점심에 들린 분위기 좋은 카페.

 

남미여행 내내 많이 먹은 엠파냐를 좀 고급스럽게 먹어봤다.

속은 닭고기.

역시 지방의 길거리 엠파냐와는 다르네...

 

우루과이의 꼬로니아 데 새크라멘또의 구도심을 구경갔다가 저녁에 밤배 기다리면서 먹은 카페의 저녁.

뭐 그저그랬다.

나쁘지도 않았다.

 

다음날 브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로 장기 버스를 타기 전에 남은 아침 시간을 한가롭게 보낸 시내 큰도로 길가의 카페.

 

오랫만에 한잔의 커피와 여유를 가져본다.

와이파이가 되서 블로그의 댓글에 대화하듯이 덧글을 달면서 즐거운 아침시간.

 

이과수 폭포 바로 근처의 뿌에르또 이과수의 유명한 지역 식당.

이곳의 이과수 폭포에서 잡히는 민물생선요리로 유명한 집이다.

 

그런데 나는 닭고기 요리를 시켰다.

아주 좋았다.

역시 좋은 식당답다.

남미여행 중 페루, 볼리비아, 칠레를 거쳐오면서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까지 합쳐서도 이곳이 가장 좋은 레스토랑 중에 하나였다.

 

같이 간 이들은 이것과 다음 것, 둘 다 다 이과수 폭포와 하류에서 잡히는 민물생선 요리가 유명하다 해서 주문했다.

 

나두 맛은 봤다.

그러나, 그러나, 쎄라비님이 공감하듯이 내가 이런 꼬리힘 좋은 생선들을 먹으면 그 사후처리가 힘들기 때문에 힘쎈 힘나는 물고기는 패쑤했다.

 

여기는 리오 데 자네이로.

해변가에 유명한 브라질식 츄라스코 (고기구이) 부페식당.

 

이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자기가 여기서 40년을 일했다고 한다.

엄청 피아노와 노래가 좋은 보싸노바의 저명인사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싸인도 받고 사진도 찍더만.

노래 좋았다.

분위기 좋았다.

 

고기는 산더미였지만, 나는 주로 김밥과 채소를 공략했다.

 

다 먹고 또 먹고.

앞에 밥과 감자튀김과 빵류는 웨이터들이 오자마자 셋업해놓은 기본 식단.

 

그리고 채소 좀 더 먹고, 디저트 먹으면서 역시 커피를 주문.

 

이런 고기들 조금은 먹어봤으니, 너무 짠놈들도 있고 (특히 외부) 많이 당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맛있는 고기들임에는 틀림없음.

 

이게 좀 더 맛있었던 듯.

 

대개는 오면 그냥 보냈다.

 

이건 다음날 시내에 들어가 구경할 때 무게로 달아서 먹는 부페식당에서의 한접시.

내가 봐도 좀 무식하다.

그래도 이렇게 나는 먹고 다닌다.

확실히 살을 관리하면서.^^

 

참, 여행에 마지막 두날.

호스텔에서 밥을 해 먹었다.

오불당 카페의 칼라파테님이 아르켜주신 까롤리나 도블레(Carolina Doble-한국에서 먹는 쌀과 비슷한 종류의 쌀)인가를 사서 남비에서 해 먹었다.

그냥 밥만 먹어도 (물론 얻은 고추장 비벼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남자가 밥잘한다고 칭찬을 무지 받다.

(니네들이 눈물나는 내 사정을 알어?)

 

이렇게 먹고도 남미여행에서 살이 빠졌다는 것 아닌가?

아무래도 살이 오르는 요즘, 다시 한번 맛없는 곳으로 여행을 가야할 듯.

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