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폭포에 다다를 즈음에는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봐서 그저 피곤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과수폭포는 여태까지의 어떤 자극보다 더 다양하고 동시에 커다란 자극으로 나를 압도했다.
그래서 나의 피곤함은 전혀 문제가 되지 못했다.
한눈에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폭포는 나를 당황케 했다.
이 폭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시야를 머리 속에서 종합해야 되는 복잡한 것이다.
우기를 맞아 더구나 엄청난 양의 물 떨어지는 소리는 나를 연속적으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뿌리는 물보라는 내가 이과수폭포의 존재 속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이과수폭포는 시각과 청각과 촉각의 면에서 물론이고, 심지어는 물보라를 냄새맡는 우리의 후각도 때로는 얼굴에 흐르는 물을 맛보는 혀를 통해 미각까지 완전히 나의 감각계를 지배했다.
그래서 나의 두뇌는 들어오는 모든 감각기관이 외치는 이과수폭포라는 자료들의 연속적인 홍수에 빠져 허우적대고 오버로우드를 외쳐댔다.
브라질 쪽의 이과수폭포 접근 중.
가까이 와서.
<악마의 목구멍> 아래의 브라질 쪽 전망대.
<악마의 목구멍> 아래의 전망대에서.
사진기에도 렌즈에 물보라가 너무 끼어 작동이 되지 않았다.
이럴 때 수동으로 조작해야 되는데, 나도 너무 압도되어 두뇌가 돌지않았다.
전망대에서 다시 폭포를 벗어나서.
폭포 바로 옆에서.
다음날 아르헨티나 쪽에서 배를 타고 폭포에 접근 중.
조금 멀리서.
저 배처럼 폭포 바로 밑으로 들어갔다가 나온다.
그러나, 이번에도 물을 맞은 카메라는 닦아도 작동을 거부했다.
배에서 내려 아르헨티나 쪽 폭포 옆 언덕바위들을 오르면서.
아르헨티나 쪽 폭포 아래 전망대.
떨어지는 폭포 물 위의 전망대 다리에서.
그리고 떨어지는 물 옆에서.
폭포 가까이의 전망대에서.
좀 더 가까이.
다시 떨어지는 물을 위와 옆에서 바라보며.
이런 작은 예쁜 우리에게 익숙한 폭포도 여럿 있었다.
그런데 압도된 시각에는 작은 자극은 느낌을 주지 못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2.1 : 남미대륙 땅끝인 푼또 아레나스에서 40년만의 만남. (0) | 2011.02.23 |
---|---|
2011.2.7-8 : 도시라면 역시 브에노스 아이레스-탱고와 카페 (0) | 2011.02.22 |
2011.1.25: 남미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것-볼리비아 고산지대 (0) | 2011.02.22 |
2011.2.22: 왜 여행을 하는가? (미완) (0) | 2011.02.22 |
2010.12.20-23: 부모님과의 큐슈 여행, 둘째 셋째와 넷째날. (0) | 2010.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