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노년생활

2011.1.1: 나는 도대체 뭘 원하는가? 신년 resolution

cool2848 2011. 1. 1. 21:22

어제 저녁 오불당카페 벙개가 집 근처에서 있어 나갔다.

저녁 먹으면서 여행 중에 어떤 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 지를 돌아가며 얘기했다.

대부분 여자분들이라 여행 중에 만난 남자들에 대한 얘기를 했고, 나도 기억에 남는 남자 얘기를 하나 했다.

 

그런데 이차로 가서 오뎅안주에 맥주와 정종을 마시면서 12시가 넘어 신년으로 넘어가면서 얘기한 것 중 하나가 새해에 원하는 것/희망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내 차례가 오자, 당황스럽게도 나에게는 새해에 원하는 것이 없었던지 몰랐던 것이다.

 

나는 새해에 뭔가 원하는 것을 모르는 상태였다.

뭔가 할 수 있는 여력?. 시간이랄지 돈이라던지 건강은 남게 가지고 있으면서 나는 뭘하고 싶은 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저 최근 집에서 딩굴딩굴 살이나 찌우면서 여행하기만 기다린 폐인인 상태에서 그런 생각도 않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얼마나 기다린 시간이었는데.

 

아마도 이유는 원래 항해를 하려고 남겨놓았던 시간들이었고, 초기에 항해를 중단하면서 남은 시간을 무엇에 쓸지를 명확히 생각하지 않았던 탓이겠다.

원래는 반년은 중국에 가서 중국말 배우고 중국여행을 하고, 중국 문화를 배우고 나아가 우리 것을 구별하는 지혜를 이루기를 희망했었다.

그러나 항해에 일년을 다 투자하기로 하면서 중국에 대한 희망를 접었다.

또 다른 것은 이제 이번 한해를 색소폰 연주를 할 중요한 시간으로 생각하기도 했었다.

 

이제 돌아와서 쉬고, 부모님과 여행도 하고, 1월에는 가고 싶던 한달반 정도의 남미여행도 할 것이다.

사실 이 여행도 왜 하는 지 잘 모른다.

물론 못가본 남미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왜 가야만 하는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으니, 여행을 가기 전에 올해의 여름까지 자유로운 시간들을 어떻게 내 남은 인생에 보람되고 의미있게 보낼 지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겠다.

집에서 색소폰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가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을 짧게 짧게 가보면 어떨까 한다.

너무 여행을 자주하면 역시 악기 연습에 지장이 많을 듯.

그러니 최우선 순위를 색소폰 연습에 두고 올해 여름 이후에는 비교적 한수준 높은 만년초보의 딱지를 떼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듯 하다.

또 오랫만에 노후를 위해서 볼룸댄스를 다시 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마는...

역시 여러가지 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잘 못하게 될 듯...

 

5년 후 , 10년 후에 내가 지금을 돌아보면서 "아~ 내가 2011년 초부터 여름까지 색소폰 연습을 열심히 하였지, 그래서 지금 내가 이렇게 이 악기를 즐기게 되었지." 라고 뒤돌아보면서 후회없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자기 본업을 소홀히 하면서 행복이 없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다.

최소한 올해 전반부에 <AI>중 최근 책 한권과 <Robotics Primer>와 <로보트 프로그래밍>에 관한 책을 정독하고 정리하여야겠다.

 

어쨋던 후회하던 벙개에의 참가가 올해의 내 복을 이렇게 만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