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노년생활

2010.10.15: 고혈압

cool2848 2010. 10. 15. 22:14

 

지난 5월인가 직장에서 단체 신체검사를 받았다.

연초에 50세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자세한 종합검진을 받는 기회는 겨울 항해를 하느라고 지나쳐 버렸다.

그렇다고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을 50만원씩 (아마 디씨하면 25만원 정도면 되겠지만) 내고 나중에 받게는 되지 않는 것이 나였다.

 

10월초에 아버님 생신 때문에 며칠 들어 갔을 때 보니 이미 알고 있었던 자동차의 검사기간이 지나기도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직장에서 내가 고혈압으로 진단되었으니 (처음) 2차 진료를 받으라는 편지가 온 것이고 이미 그 진료 기간도 지났었다.

그래도 계획했던대로 부모님을 뵈러 창녕으로 가고, 연락 중이던 선원들을 만나러 마산과 통영으로 가고 오고 보니 남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떠나기 하루 전날에 자동자 종합검사를 아침에 마치고, 오전 중에 근처의 주유소에서 여행으로 더러워지고 여름의 습기로 내부가 곰팡이 냄새가 나는 자동차를 장기 주차를 위해 내외부를 손세차시켰다.

 

그리고는 같이 테니스치던 정박사님(두일연 멤버에게는 정원장님)에게 연락해서 오후 늦게 가서 진료와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피검사가 같은 날 않나온다는거다.

어쨋던 정박사님이 내가 (경증?) 고혈압이 확실하다고 진단하고, 약을 처방했다.

그리고는 직장보건소에는 혈압약 재고가 거의 없어서, 정박사님이 아는 의사를 통해서 (물론 거기서도 다시 간단한 진찰은 했지만) 장기항해 시에 약을 못 구할 것에 대비해서 고혈압약을 10개월치를 사도록 조치해주셧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와서는 충실히 매일 아침에 조그만 하트 표시의 <레보텐션 2.5mg> 고혈압약을 한개씩 먹는다.

그러면 이제는 내가 확실히 혈압이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 내가 자각증상이 확실한 고혈압환자였던 것이다.

여름에 여러번 너무 덥기도 했지만, 테니스를 칠 때 얼굴이 계속 상기되어 있었던 적이 여러번 기억난다.

그중에 한번은 치과의사인 이박사가 의사로서 감각으로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햇었다.

그러니, 나는 그동안 자각증상도 다른 사람이 가끔은 볼 수 있을 정도의 외부(?)증상도 잇었던 것인데,

스스로 별일이 아니라고 무시해버리려고 한 것이다.

 

그간 미국에 와서 더욱 잘 못먹으면서도 그나마 걱정이 되어서 혈압계를 사서 아침에 가끔 세번씩 체크를 했다.

대강 90과 155정도의 수치가 나온다.

작년인가 그전에 80 120 정도의 건강한 수치에서 아주 많이 나뻐진 것이다.

그전에 테니스를 열심히 치기 전에는 80~90 에서 135~140 정도의 수치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귀국해서 진찰을 했을 때는 두번 나누어서 쟀는데, 90과 135정도의 수치였다.

정박사에 따르면 아침이 대체로 높게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중에서 낮은 숫자가 혈압계의 압력을 제거했을 때 심장이 반작용(?)으로 밀어내는 압력으로 보다 일관성이 있고 (그래서?)

중요한 숫자라고 한다.

 

일단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일생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말에 정박사는 꼭 그렇지는 않으며 간혹 약을 먹고 혈압이 안정되서 약을 끊어도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을 먹어서 혈압을 내려서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혹 부작용으로 스트록 등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약에 부작용의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약을 먹는 것이 당연히 좋은 결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약을 먹는다.

이제 내몸은 비타민같은 선택적인 약만이 아니라 혈압약같은 필수적인 약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게 늙어가는 과정이겠지.

이약은 먹기도 쉽고 부작용도 없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오늘은 15일, 즐거운 월급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