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입메이에 정박해 있는 캐스캐이드호.
29일은 예보대로 맑고 따듯하고 바람이 없었다.
내가 30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28일날 떠나자는데 델리버리 캡틴은 무지 우긴다.
별로 날이 나쁘지도 않은데.
어쨋던 29일 아침에 일어나서 계속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이친구 늦장은 있는대로 부린다.
마침내 8시가 되어 밀물이 시작되는 것이 보여 출발.
케잎메이의 운하를 통과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두개의 다리의 높이가 수면에서 55피트.
내배의 공식 마스트 높이는 54피트, 게다가 안테나가 한 2피트는 된다.
문제는 수면의 어떤 높이이냐가 문제이다.
내가 확인하느라고 만조 때의 수면 높이에서 아니냐고 캡틴에게 묻자, 평균 높이일 것이라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혹시나 해서 옆의 배의 선장에게 물으니 만조 때의 높이에서의 다리 아래까지의 높이란다.
그러면 밀물인 현재는 간조이니 더욱 낮은 높이다.
고로 전혀 문제가 되지를 않는 2에서 5피트의 여유가 있다.
그래도 막상 그 아래를 지나가는데는 아찔할 정도로 부딪히는 것 같다.
한시간도 안되 운하를 빠져나오니 델라웨어만이 보이는데 맞은 편 델라웨어주가 안보인다.
바다처럼 넓어 보인다.
주로 만 가운데의 등대를 따라서 깊은 곳으로 만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는 주로 큰배들이 사용하는 곳이지만, 밀물 때는 물이 가장 많이 밀려가는 가운데이니 떠밀려 올라가는데도 역시 가장 속도가 많이 나는 유리한 위치이다.
케잎메이를 떠나서 델라웨어만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계속되는 항해에 임시로 만든 가장 간단한 자동파일럿장치: 틸러를 매듭과 고무줄로 묶어 자동으로 대강의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장점: 간단; 단점: 수시로 조정을 해야함.)
계속 네시간 정도를 올라가니 델라웨어-체서픽 ICW(Intra Coastal Waterway: 내해안 수로)의 입구가 나타난다.
조금 가니 첫 다리가 나타난다.
ICW에서는 모든 다리의 높이가 65피트 이상이다.
그러니 55피트를 지나온 우리 배에는 걱정이 없다.
그래도 첫 다리를 지날 때는 긴장이 됐다.
그래서 사진도 찍었다.^^
델라웨어-체서픽 ICW에 들어서서 처음 만난 다리.
상대적 높이를 볼 수 없는 배에서 느껴지는 걱정과 우려는 대단히 컸다. 꼭 다을 것 같다.
첫 다리를 무사히 통과하고 다리를 뒤로 하고.
아직 예정된 마리나에 도착하지 못했는데, 해는 여김없이 기운다.
체서픽인에 배를 대자마자 노을이 진다.
시즌이 늦어서 우리배만이 외롭게 여관 전용 부두에 매어있다.
가다 보니 이상한 철도 다리가 중간의 철로가 위로 많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는 배가 존중받는 모습을 본다.
아마도 철도 전부터 수로로 배들이 다녔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차는 지나갈 때만 다리를 내리고 지나가고 다른 시간에는 항상 저렇게 철로가 위로 올라가 있다.
두시간 정도를 가서 해가 저물기 전에 체서픽시티의 배 대는 장소에 가서 체서픽인(Chesapeake Inn) 전용 부두에 배를 댓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한 밤을 또 자고, 아침에 조류를 보고 7시반 썰물 때 체서픽만을 내려갔다.
30일도 날이 나쁘지 않다.
바람도 약간 있고, 약간 비가 올듯한 흐린 날씨이다.
좁은 체서픽만의 상류에서 오늘은 하류로 내려간다.
점점 넓어진다.
물은 한강물 보다도 더 누렇다.
오후가 되서는 비도 좀 오고 바람도 좀 심해진다.
원래는 델타빌까지 24시간 정도 가기로 했지만, 비가 오고 저녁과 밤에는 시야가 1마일 이하라는데 잘 되던 레이다가 돌아는 가는데 스위핑 이미지가 않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나폴리스에서 멈추기로 했다.
마침 생각하니 이왕 배를 판매할 것이라면 이곳이 좀 많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배를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별 실력도 없이 안전 운항이라는 핑게로 날만 계속 잡아먹고 경비라는 명목으로 무지 먹어대는 (준비한 음식은 않먹고, 꼭 고급식당만 좋아한다.) 점점 미워지는 캡틴을 이제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 기쁘다.
아나폴리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아나폴리스시티마리나.
아나폴리스 시내의 아나폴리스시티머리나에 배를 댓다.
그리고는 차를 렌트해서 왕복 7시간 캡틴을 뉴저지 집에 데려다 주고 배에 돌아오니 새벽 1시1반.
눈이 저절로 감긴다.
그래도 일단 배를 여기서 상거하고 판매하기로 마음 속으로 계획을 세우니 마음이 놓이고 압박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다.
12월1일 아침 인터넷에서 찾아본 몇 곳과 사무실에서 묻은 곳을 보고 근처의 오래된 유명한 브로커리지하우스를 찾아갔다.
비서가 매우 똑똑한 게 이곳은 잘 하는 곳이 확실하다.
그래서 그중의 브로커를 한명 정해서 계약에 싸인했다.
그 사이 나에게 연락한 사람은 코미션 판매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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