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0.10.13: 바쁜 하루, 미국사람 됐다?, 즐거운 하루.

cool2848 2010. 10. 14. 12:26

 

어제밤에는 제프가 스테이쎄일을 위한 트랙을 달기 위해서 선체 내부의 천정 일부를 떼어내야 한다고 해서 내가 직접 작업했다.

굉장히 꼼꼼하게 내부도 잘 부착했음에  감탄했다.

내부 전등도 떼다 보니 아직은 비싸지만 수명이 길고 전기를 적게 먹어 배에서 선호되는 LED 전구를 가진 전등세트이다.

 

어쨋던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도 밥으로 잘 먹고, 커피도 이제는 우아하게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사기로 만든 드맆퍼(?)로 그라운드 커피를 드립해서 잘 마셨다.

(매일 아침 커피 사러가는 낭만은 없어졌지만...쉽게 아침마다 맛있는 커피를 싼 값에 마실 수 있어 너무 좋다.)

그 다음 약속한 브로커 사무실이 있는 노앵크로 페달을 밟았다.

 

도착해서 오랫만에 만나는 밥과 잠시 항해및 그간 경과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에,

비서이자 브로커 부인인 노르웨이출신 애니카와 마주 앉았다.

이제야 얘가 자기가 내가 보낸 이메일의 주문화일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았다는 것을 미리 알고는 오늘 내로 즉시 주문하겟다고 미안해 한다.

괜찮아...

나도 이제 미국사람처럼 됐어...

시간 많아...

내년 여름까지...ㅎㅎ

(사실 속으로는: SHIT!!! I KNEW IT. DAMN~~~)

 

일단 중요한 주문에 대한 미스커뮤니케이션이 해결되었으니, 그 다음 문제;

레이다의 문제.

밥이 전주인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아니면 이젠 시간 여유가 없으니 내가 해야 하지만, 젠틀맨으로서 그건 책임질 것이라고 말하고 플로리다로 떠났다고 전한다.

 

그래서 다시 처음 얘기했던 미국과 캐러비안의 항로에 대한 의견 교환.

최근 생각하던 버뮤다를 거쳐 동 캐러비안을 갈 필요가 없이, 오히려 좀 더 시간을 들지만 배와 친해지면서 천천히 미국 동부 연안을 가까이와 ICW를 거쳐서 플로리다까지 관광모드로 즐기면서 안전하게 배를 익히며 가라고 권유한다.

두세가지 선택을 놓고 의견교환하다가 그의 말을 따르기로 동의.

왜냐면 캐러비안에서도 플로리다 후에 바하마, 큐바, 자마이카, 산토도밍고 등을 다 들린 후에 콜럼비아나 파나마 운하를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배로 돌아와서 제프가 트랙을 위한 위치를 결정해주고 구멍을 뚫는 것을 보고 잇으니, 트랙을 지정한 이곳의 잘 알려진 Farrar Sail의 패라씨가 와서 보더니 위치도 좋고 트랙도 튼튼하고 잘 됐다고 말해준다.

그리고는 내일이면 스테이쎄일이 완성되니 가져오겠다고 말하고는 돌아갔다.

트랙을 구멍에 맞추어 볼트, 너트를 잠겄는데 보니 보트가 조금 길어서 내부 천정이 제대로 닫히지가 않는다.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동네 가게에서 짧은 볼트를 사오겠다고 가더니 나중에 와서 못구했고, 옆마을에 주문해도 그 길이의 재고가 없다고 한다.

볼트를 다 자르겠다고 해서 그냥 며칠 더 걸려서 먼 다른 곳에서 구해오라고 보냈다.

객실이랑 화장실 천정을 다 뜯어놨으니 내가 불편해서 어떻하냐고 물어본다.

제프야, 나 이제 미국사람 다 됐거든.^^

걱정 마라, 나 시간 내년 여름까지 진짜 많다...ㅎㅎ

이놈이 웃는다.

 

오전 늦게 브로커 밥이 찾아왔다.

그래서 쏠라패널 설치와 제프가 설치한 인너스테이 펄링과 런닝백스테이, 드로그를 위한 연결단자 등을 보여주고 현재 작업 중인 스테이쎄일을 위한 트랙도 설명해줬다.

이 자리에서 전주인에게 연락하고, 전주인이 자기랑 잘 아는 전기공에게 일을 맡기면 자기 계정에서 돈을 내겠다고 얘기함. 

 

점심에는 3분카레를 덮어서 카래라이스를 해먹었다.

이것도 맛있네.

 

오전에도 좀 하던 이메일을 오후에도 좀 더 하다.

연구실 지원학생과 어제부터 몇번의 이메일.

받기로 결정.

 

네비게이션 테이블 앞 문 속의 VHF라디오와 CD deck, HF라디오, PCR-1000 등을 철물점에서 사온 나이롱밴드로 아래에 구멍을 내고 체결하다.

적어도 아무렇게나 널려있지 않고 정리되엇다.

아직 견고하지는 못함.

이 상태에서 VHF라디오는 좀 더 사용하기 좋아졌고, 이후 CD 데크를 연결할 기초 작업이 되었다.

 

오후에 전주인이 보낸 전기공이 왔다.

일 잘 한다.

레이다 연결선을 찾다.

계속 안된다.

나중에 레이다를 사와서 현재 것을 뜯고 내려서 확인해 보고, 연결이 나쁜지를 확인하고 연결이 좋으면 그냥 새것을 교체해서 달던지 아니면 워렌티 기간에 따라서 결정하자고 한다.

어차피 전주인이 잘 모르니 빨리 하기 위해 내가 하겠다고 제의.

내 쌀을 보더니, 스티키 롸이스냐고 반색을 한다.

그리고는 그로톤에 한국수퍼가 하나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식으로 밥을 끓이느냐 아니면 찌냐고 묻는다.

자기는 타이쌀은 찐대나.

어떤 김치 먹냐고 궁금해한다.

나?

플러쉬에서 인터넷으로 시켜 먹어.^^

김치 맛 괜찮다고 알려주다.

나중에 불고기나 같이 먹자며 자기 불고기 좋아한다고 웃는다.

자식, 실력도 좋지만, 관심도 인간성도 특히 붙임성도 좋다.

내 전공 얘기가 나와서 이 친구가 관심이 있는 로보틱에 대해 의견 교환하다.

 

떠난 후에 영수증 사본과 가민 홈피에 가서 확인하니 챠트플로터와 마찬가지로 해상용 레이다도 2년 워렌티이다.

그래서 전기공 로비에게 전화해주다.

오늘 늦게나 월요일 오겠다고.

이 친구 문제를 확실히 풀 것 같다.^^

 

오후 늦게 철물점에 자전거 타고 가서 오토파이롯을 장착할 나무조각을 사오다.

 

저녁은 말린 완두콩을 쌀에 섞어 밥을 해서 김과 함께 처음으로 꽁치김치찌게 통조림을 데워먹었다.

이거이 맛이 좋네요.^^

그런데 먹고 다섯 시간이나 지난 지금도 배가 약간 쌀쌀하네요...먹을 때는 별로 맵지않던데...

밥을 먹고 오랫만에 디럭스하게(?) 사과까지 깍아먹었다.

마루에서 좀 졸다가 일어나 침대에 가서 Pardey부부가 쓴 Storm Tactics handbook 1,2,3장을 읽다.

떠나기 전에 <히브투> 연습해야겠다.

그리고 파라앵커도 하나 사야겟다.

장거리 항해를 하는 사람은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내용이 뭐냐고?

한마디로 말하면, 바람이 쎄고 파도가 높을 때 배를 바람 방향으로 50도 정도 향해서 거의 정지하면서 조금씩만 뒤도 밀려가도록 배의 돛과 방향타를 조정되도록 고정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쎈 바람과 험한 파도에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안에서 쉬면서 폭풍이 지나가도록 시간을 버는 방법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머지는 예와 좀 더 자세한 설명) 일어나서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