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0.9.25: 잡생각...

cool2848 2010. 9. 26. 09:24

요즘 하는 것 없이 바쁘다가도 회의가 든다.

지금 내가 뭐 하는거지?

 

내가 하고 싶어했던 것을 다른 제약없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누구한테도 불평할 수가 없겠다.

그래도 오늘 어제 도착한 350여불어치의 한국식료품 중에서 신라면을 끓여먹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그동안 내가 먹었던 2불짜리 니씬 컵라면(대)에 비해서는 면도 쫄깃쫄깃한게 참 우리나라 많이 발전했다는 얘기를 혼자서 안 할 수가 없었다.

어쨋던 신라면이 이리 맛있을 정도의 궁핍생활을 자의적으로 한 데는 나름 선상에서의 식생활 상황 흉내란 이유가 있지만,

순간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내 인생에 이리 중요한 시간을 이렇게 어영부영 보내도 된다는 말인가?

인생이 이리 만만한가?

목숨을 걸만한 가치를 느끼며 도전할 일이 없다는 말인가?

이런 음식을 먹고 혈압이라도 더 오른다면?

다행히 오늘 아침에 잰 혈압은 더 이상 나뻐지지는 않는 듯 햇다.

 

더워서 저녁 먹고 샤워를 한 후에 돌아오면서도 이 생각이었다.

 

다른 한편 생각하면, 돈을 드려서 나의 움직이는 작은 집 한채 장만하는데 커스토마이즈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든다고 생각하면 뭐 나름 가치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배를 가지고 일생일대의 큰 모험이라면 모험을 할 수 있게 되엇으니 크게 손해보는 일이 아닌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만약 이 나의 작은 움직이는 집이 내 인생의 후반기에 진짜 나의 스위트홈이 된다면야 지금의 노력과 시간이 덜 아까우련만...

 

그래도 나이는 먹었지만 멋진 배를 가질 수 잇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까 철물점에 가면서 마을에서 본 다양한 오래된 앤틱 차들을 보니, 다시 한번 내가 이런 차들이나 지금의 내 배처럼 잘 나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나이를 잘 먹고 있는가?

무엇이 <잘>인가?

배를 리핏하면서 최근 문득 예전에 읽은 <The Zen of Motorcycling>이 생각났다.

과연 삶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의미있는 일이고, 어떤 것이 질인가?

물건에 이렇게 시간과 힘을 쏱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조금 전에 보니 윤태근 선장이 카페발데라는 섬(?)으로 가면서 대서양을 일부 건너 간 모양이다.

떠나자 마자 윈드베인, 오토파이롯, 메인쎄일 등등이 여럿이 동시다발적으로 고장이 났다고 썼다.

이배는 그러지 않아야 할텐데 하고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배보다는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러고 보면 내가 가진 탈것들은 고장투성이었던 <바라밀다>를 빼면 참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존재들이다.

 

이 배도 그러지 아니 한가.

없는 것들이 많아서 그렇지.

 

대강 현재까지 부착했거나 구입한 것들, 또 앞르로 구입하거나 장착해야 할 것들을 나열해보자:

 

펄링이너스테이 장착.

깃발 핼야드 장착 (우현 싸이드스테이 안쪽).

스피네커 핼야드 장착.

러닝백스테이 장착.

스테이세일 주문중.

스피네커 주문중.

메인세일 3번 리핑 주문중.

붐 3번 리핑 장치 주문중.

레이지잭 장착.

챠트플로터 (Garmin 4208), 고장 확인 보장 수리 중.

레이다, 연결 추후 확인 필요.

GPS, 연결 추후 확인 필요.

비미니, 장착 주문 필요?

다져, 장착 주문 필요?

파워윈드라스, 장착 필요.

윈드쎈서및 디스플레이, 주문중 장착 필요.

오닝, 주문중. 

메인 윈티 2, 셀프테이링 개조 키트 주문 중.

 

23인치 LED TV, 싸롱 벽에 설치.

2웨이 스피커, 싸롱 벽에 설치.

시계와 기압계, 네비테이블 위에 설치.

스포츠 도끼, 컴패년웨이 옆에 설치.

구명정, 콕핏 시트밑 보관함에 구비.

각종 안전장비, 콕핏 시트밑 보관함에 구비.

고무보트, 앞갑판에 접어서 보관.

고무보트 엔진, 스턴 푸쉬피트에 걸 예정.

쏠라패널 대형 1개, 스턴 주쉬피트 위에 장착 중.

쏠라패널 대형 1개, 장소 미정...

소형 쏠라패널 1개, 앞객실 해치창 위에 설치 예정.

외부 바베큐그릴, 싸롱 시트밑 보관함 (우).

바베큐그릴 설치장치, 왼쪽 푸쉬피트 밑 장착.

댄포스 닻(44파운드), 오른족 푸쉬피트 밑 예정.

델타 닻(43파운드). 뱃머리 앵커보관함 (좌).

5/16 HT 체인줄 100피트, 뱃머리 앵커보관함 (좌).

(기존 45(?)파운드 주닻과 200피트 체인줄은 뱃머리와 앵커보관함에 있음)

200피트 밧줄과 체인, 스턴 라자렛에 보관.

주방기구세트, 싸롱 시트밑 보관함 (우).

컵라면, 고기스프캔 등등, 싸롱 시트 뒤 보관함 (우).

신라면, 짜파케티, 3분밥, 냉장고옆 보관함.

쌀, 현미, 말린강낭콩, 갤리.

우유가루, 씨리얼, 과자, 차, 커피, 갤리 찬장 (좌).

각종도구, 도구함, 네브스테이션 밑 보관함.

각종 매뉴얼, 네브스테이션 첫 서랍.

쏘니 월드밴드라디오, 싸롱 테이블 위.

각종 크루징잡지, 미동해안 파일롯, 태평양 크루즈 가이드, 싸롱 시트 위 보관대. (우)

톱, 전기톱, 전기드릴, 전기커터: 싸롱 파이롯 시트에 현재 위치.

100볼트 전기히터, 싸롱.

1000볼트 전기선풍기, 앞객실.

화장지 봉지, 앞객실 옷장 위 거치대.

페이퍼타월 봉지, 화장실.

휴대용 빌지펌프, 화장실 매뉴얼 펌프 옆.

자동소화기, 엔진룸 뒤 장착.

휴대용 소화기, 콕핏 시트밑 보관함.

(기존 앞방과 엔진룸 문 옆에 각 1개 위치)

CO 탐지기 2개, 앞객실과 갤리에 각 1개 장착.

소모크 탐지기 1개, 갤리 벽에 장착.

AIS, 챠트픞로터/네비컴에 연결, 네브스테이션 보관함.

(기존 VHF-DSC, 네브스테이션 보관함 안에 위치)

휴대용 VHF-DSC, 네브스테이션 보관함.

휴대용 차트플로터, 네브스테이션 보관함.

PLB, 네브스테이션 보관함.

HAM, 네브스테이션 보관함.

CD-DECK, 네브스테이션 보관함.

네비용 노트북, (OPENCPR, GPS), 네브스테이션 테이블 위.

예비용 섭 컴퓨터, 네비S/W 장착 동작.

CD/DVD R/W, 네브테이블 안.

각종 PC용 S/W, 네브테이블 안.

샘물병들, 싸롱 히터밑 임시 위치.

밥솥, 냉장고  위 뚜껑 옆.

컵, 머그, 접시, 보울, 갤리 찬장 (우).

간장, 고추장,된장, 양념 류, 갤리 찬장 (중).

 

bilge high water alarm, 장착 예정.

엔진룸 팬, 장착 예정.

라자렛 LGP 개스챔버, 배기구 장착 예정.

엔진 50시간 관리, 예정. (엔진 오일, 필터, 트랜스 필터, 오일 교환)

고무보트 리프트 키트, 콕핏 보관함 (우).

매스트 올라가는 기구, 주문중.

보선체어, 앞객실 옷장.

 

BOA은행 구좌, 데비카드 및 eBANKing.

마리나 인터넷, 10월말까지.

Prepaid phone, 현재 사용 중 (300분 남음).

 

위성전화, 어떻게 할까???

Prepaid internet USB, 미국연안에서 유용, 구매 필요?

 

PCR-1000 all-band receiver, 집에서 가져올 예정.

PCR-talk S/W, 네비컴에 장착.

OPNCPR, ubsGPS쎈서, 네비컴에 장착 동작 중.

UGRIB, 네비컴에 장착 동작 중.

 

펜더 2, 펜더 커버 2, 무어링 라인 4 추가 구입, 현재 사용 중.

옷가지 몇개, 위아래 담요, 앞 객실.

 

집에서 가져올 것들 리스트:

CD 라이브라리. 

각종 크루즈 관련 서적.

각종 네비게이션 계기(?).

항해용 미군 담요 (100% 울), 미군 판쵸, 넓은 슬리핑백.

각종 옷.

항해 관련 옷.

마른 음식 (김, 멸치 등).

필기구 및 노트류.

악기와 노래책???

머그및 커피필터용기, 필터, 그라운드 커피.

녹차.

보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