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0. 8월말-9월초: 미국 코넥티컷주 Mystic 마을 산책

cool2848 2010. 9. 15. 10:28

 

지난 두어주 간의 일상을 하이라이트만 엮어서 간단하게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곳 미스틱 마을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 앞방에서 자다가 일어나서 하얀 마스트 앞의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가 쉬~하고 이빨을 닦은 후에 마루로 나옵니다.

 

 

그러다가 해치문을 열고 콕핏으로 나와 싸늘해지는 가을 공기를 마시면서 강 앞을 바라봅니다.

사무실 있는 곳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옵니다.

 

요즘은 배에서 오렌지쥬스, 시어리얼과 우유나 밥에 계란과 간장을 먹는 것으로 아침을 때우고 아직도 인스탄트커피를 (그래도 미제!) 마시지만, 아직 초기에는 배에 먹을 것도 없고 해서 주로 마을 근처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이집이 제가 아침밥 먹는 곳 중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조그만 빵집인데 커피도 맛있구 당연히 빵도 맛있어요.

앞에 세워진 자전거가 제가 타고 다니는 놈인데요, 여기서는 동네에서 10불에 주민들이 안쓰는 헌자전거를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훌.륭.한. 서비스를 합니다.

 

 

이렇게 밖에서 먹어도 되요.

바로 뒷쪽이 강가입니다.

 

 

그집에서 몇집 건너 오면 이렇게 마을의 중심인 명물인 들어올리는 다리가 됩니다.

오른쪽 제일 앞에 보이는 음식점이 코넥티컷주에서 제일 아름다운 야외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으로 몇년 전에 뽑혔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 못 가봤어요.

 

멀리에 보이는 큰 돛단배 뒤로 벌건 큰 집이 보이시는지요.

그곳이 조금 전 엄선장님이 말씀하신 이곳에 제일 유명한 곳인 해양박물관입니다.

이곳 관광 오시는 분들은 다 가봅니다.

저요?

저는 여기 살잖아요.

(아직 못 가봤음.^^)

 

 

이 다리는 뉴욕에서 보스톤 가는 US Route 1 입니다.

예전에 마차 길이었던 길이죠.

아직도 많이 사용되구요.

그런데 이 다리는 매 시 40분에 들어올려서 배가 지나가도록 합니다.

 

 

다리를 건너오면 여기가 이 마을에 제일 번화가에요.

오른쪽에 이 아이스크림 집이 다리 바로 앞이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데, 맛은 별로 였어요.

 

 

다리에서 대여섯집 지나 오면 이렇게 되면서 번화가가 사라집니다.^^

(사실 건물로는 대여섯이지만 가게로는 훨씬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차도 있고 해서 전혀 볼 게 없는 것은 아니에요.

이 피자집은, 맛은 별로 인데, 이렇게 눈에 튀는 가게, 배달차로 경쟁합니다.

워낙은 여기의 번화가 (여기서길이 가다가 막힌 저 빨간 벽돌 건물) 바로 옆에 있는 Mystic Pizza집이 영화에도 주 배경으로 나와서 유명합니다.

맛도 괜찮아요.

 

 

차를 봤으니 제가 좋아하는 오토바이도 봐야죠.

 

 

그렇지만 진짜 볼 것은 여기 있죠?

오토바이 있는 곳에서 두집 건너 강가로 나와야죠.

보이시는지, 마이아미 아니에요.

여기 보이는 이 큰배를 저 작은 그러나 비싼 스팀보트인(Steam Boat Inn)이라는 여관 앞에 작은 선창가에 대고 들어가더라구요.

(배의 선체 앞뒤에 좌우로 갈 수 있도록하는 스러스터라는 자동차 같으면 주차 전용의 옆으로 가는 바퀴같은 것이 있어서 가능)

(배 앞갑판 위의) 여자애들은 따뜻한 여름 마지막을 즐기고...

 

 

그 강 건너에 스팀보트인 여관이 있다면, 다리 건너에 있는 이 훼일러스인(Whaler's Inn) 여관이 더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옛날에는 증기선보다 이 근방에서 고래잡이 배들이 오랜 전통을 갖고 있을테니까요, 적어도 이름에서는.

 

 

여관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바로 아래에 있는 식당도 유명해요.

어느 점심에 먹은 샐러드와 칼고기의 케이젼(cajun)식으로 까맣게 태워 구운 칼고기 (swordfish)입니다.

커피도 맛있었어요.

빵도 직접 구워서 옆의 버진올리브기름과 같이 나왔구요. (기다리면서 다 먹어서 저거만 남은 거에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이 마을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곳이 저 다리와 연결된 이 조그만 공원이에요.

이날은 특히 노동절 휴가 때인가라서 사람이 많았지만, 이 작은 마을에 주말만 되면 바글바글 사람 구경할 수 있는 미국에서 흔하지 않은 곳입니다.

 

 

아니면 카누를 빌려서 강가를 돌아다니는 것도 꽤 여기서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일이에요.

아까 본 다리를 지나간 커다란 돛단배로 이 근처 바닷가 유람하는 것 하구요.

 

 

그래도  구경하면 역시 사람 구경이 제일이죠.^^

오랫만에 젊은 애들 다리 봤어요.

 

아참 아까 아침에 어디서 볼 일보고, 샤워했냐구요?

여기 나무로 만든 보드웤 끝에 1층짜리 나무 건물과 창문 보이세요?

그 건물에 창문 있는 곳은 제가 있는 마리나의 테레비실겸 파티 방이구요,

그 왼쪽이 세탁실, 그 왼쪽 나무로 가려져 잘 않보이는 곳이 바로 남자 샤워실/화장실입니다.

그 뒤에는 파란색의 배을 상거하는 리프트가 보이고, 그 건물에 오른쪽에 큰배는 잠시 며칠 쉬어가는 게스트 폰툰에 머문 배입니다.

 

 

그러다 피곤해지면, 슬슬 백조새끼(?)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잘 되는, 느리지만, 인터넷으로 시간을 조갭니다.

 

 

참, 잊어먹을 뻔 했네요.

우리집은 이 기차길 바로 옆인데요.

이 기차길은 뉴욕에서 보스톤 가는 아주 교통량이 많은 곳이구요.

그런데 이 기차길은 기차가 다니는 시간 외에는 작은 배라도 무전으로 요청하면 빵~ 소리를 낸 후에 저렇게 90도 돌아서 (이 사진에서는 약간 덜 돌아서 철길이 아직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가 보이시죠) 양쪽으로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