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0.8.7: 힌두식 공동 화장제

cool2848 2010. 8. 11. 00:28

 

워낙 이날도 자유일정이라서 스쿠터를 타고 발리의 성산이라고 할 Agung산을 가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고 빡빡한 일정이 될까봐 그 옆에 있는 활화산이고 칼데라에 호수가 있는 Batur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를 간 다음에 사건이 생겼다.

지나가는 시골 산길에서 화장을 위한 제식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날은 발리에서도 드물게 이 동네의 30명의 고인을 위한 화장제가 진행됐다.

내가 물어본 어떤 고인의 가족은 고인을 임시로 묻은 후에 이년 후인 이틀 전인가 다시 파냈다고 한다.

화장제는 워낙 비싸서 이렇게 여러 가족들이 날을 정해 한번에 동네의 커다란 행사로 치룬다고 한다.

여기에 보이는 가마 하나 하나가 각 고인들을 위한 가마이다.

 

길가에 줄줄이 늘어선 고인들을 위한 가마(?)들과 제식을 집전하는 하얀옷을 입은 스와미(?), 까만상의와 줄진치마를 입은 행사를 위한 집행위원들, 그리고 스와미 뒤에서 고인을 위해 명복을 비는 가족과 친척들.

 

이 가마들이 길가에서 사원으로 가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이윽고 가마들이 사원 앞에 와서 서있고, 사람들은 사원에서 간단한 예식과 점심을 먹는다.

 

아마도 사자들의 신위를 모시는 곳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밑에 닭모이들이 있고 중병아리들이 그 모이를 먹고 있었다.

나중에 그 중병아리를 한마리씩 가지고 갔다.

 

주방에서는 젊은 아가씨들이 식사를 만들고.

 

나두 이런 주먹밥과 반찬을 먹으라고 해서 조금 먹었다.

젯밥이라고 부를.

 

이윽고 예식과 점심도 끝나고 가마들이 사원에서 근처의 화장지로 하나씩 움직인다.

 

동네를 통과하는 길은 이렇게 오늘 하루종일 통제되었다.

왼쪽에 자전거를 탄 외국관광객들이 보이는데, 제주도처럼 큰 화산으로 생성된 발리에서는 높은 곳에서 시작하면 쉽게 언덕길을 내려오면서 바닷가 저지대까지 자전거를 타는 것도 인기있는 스포츠관광 중 하나이다.

 

드디어 화장지에 도착해서 이렇게 마지막 힘을 내어 화장지 예정된 장소에 각각 가마를 세운다.

 

각 예정된 화장터에서 가마에 그곳의 흙을 덮고 화장을 위한 불쏘시게 나무 등을 쌓고. 다양한 소장품(?)과 신위 들을 가마에 올려놓는다.

 

한쪽에서는 사당 앞에서 이렇게 가족들을 위주로 마지막 예식도 진행되고 있었다.

 

가마가 다 온 다음에는 이렇게 또 신위(?) 등 각 고인을 위한 상징들이 진행하여 화장지로 오고.

 

그 뒤로는 고인을 위한 제물(?) 들도 뒤따랐다.

 

행렬에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괭가리와 북등으로 이루어진 악대가 흥을(?) 돋구었다.

 

가마가 온 후에 한 두시간 정도 뒤에 이렇게 나머지 행렬도 다 도착하여 이미 화장지에 자리하고 일부 예식이 진행된 가마 위에 올라갔다.

 

이렇게 고인의 시체(?)를, 여러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다 시체가 여기 가마에 올라왔다고 하는데 나는 직접 확인할 수가 없었다, 비롯하여 여러 기념물과 상징들을 가마 위에 불쏘시게 위에 빼꼭히 얹어 놓았다.

 

각 가족들이 이런 절차들로 바빴다.

저기 뒤로 일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 벌써 화장이 시작됐다.

 

이 가마가 제일 호화로웠는데, 자리도 제일 높은 곳이고 자리 번호가 1번이었다.

고인은 사진 왼쪽에 문신한 사람의 아버지라고 했다.

하얀 두건을 쓴 제사장/스와미가 불을 붙이고 있다.

이 가마에는 너무 뭐가 많아서 오히려 불이 잘 않붙었다.

역시 여행은 가볍게 가는 것이리라.

 

드디어 불이 붙었다.

 

모든 가마에 불이 활활 븥는다.

아직 모든 의식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몇년 간 걸려서 드디어 오늘 고인들은 드디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늦게나마 멀리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