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0.1.14: 남해안항해-매물도>욕지도 항해

cool2848 2010. 2. 17. 23:07

대매물도에서 이틀이나 풍랑주의보와 심한 바람 때문에 정박한 후에 아침에 일찍 어두움 사이로 약 한시간 정도 북쪽 암초 근처까지 기주를 하다가 돛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메인 핼야드가 메인 마스트 위에 달린 레이다반사기에 가서는 더 이상 내려오지를 않는다.

이틀 동안의 심한 바람에 줄들이 여기 저기에 꼬였는데, 우리는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에 어두운 새벽에 줄이 꼬였는 지는 확인도 못하고 떠난 것이다.

윈치를 묶어 올려보기도 하고 흔들어 보는 등 여러 방법으로 해봤으나 날은 이미 원해졌는데 핼야드는 걸린 곳에서 빠져나오지를 않는다.

 

 

드디어 매물도로 귀항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새벽 일찍 나온 항구에 한시간반 쯤 뒤에 다시 들어가 배를 묶었다.

그리고는 아직 한번도 올라가보지 못했던 마스트의 스텝을 펴가면서 선원들에게 내몸을 묶은 핼야드를 당기라고 소리치면서 한번씩 조금씩 낯선 항구에서 내배에 마스트를 벌벌 기어올라가고 있다.

의외로 쉽게 올라가서 하네스를 마스트에 건 후에 레이다 반사기에 낀 메인 핼애드를 풀었다.

그리고는 내려와서 다시 출항.

 

바람은 좋아서 배는 기울어지고, 원하는 곳으로는 못 갔지만 신나게 달렸다.

(사실 이틀을 항구에서 엄청난 바람에 시달리다 보니 당시에는 그냥 이렇게 달리는 것만 해도 너무 좋았다.)

 

 

이 사진을 보니 아침에 혹시나 해서 미리 메인쎄일을 일단축범을 하였는데, 미처 깨끗하게 감아서 정리하지 못하고 앞과 뒤만 잡아당긴 후에 출발한 것을 알게 되었다.

 

바람은 15노트에서 25노트로 좋고, 파도는 1미터에서 2미터 정도.

그러나 풍향이 서쪽이라 원하는 안도쪽으로 못가고 안도에서 정동쪽에 위치한 남해바다으로 가게 됐다.

학생들은 크루져의 큰 제노아를 다루는데 미숙하여 배는 리웨이로 밀리고 바람과 파도는 심해져서 먼거리는 기주도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온 방향으로 다시 신나게 약간씩 더 풍상으로 유지하려고 하면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미리 자세히 봐두지 않았던 욕지도와 그옆의 연화수도를 학생들은 찾지를 못한다.

GPS좌표와 해도를 보고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항해술을 배우지 못한 이들로서는 당연한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어려운 바다에서 학생들에게 조타를 아직은 맡기기가 어렵다.

겨우겨우 욕지항이라고 학생들이 생각하여 들어 간 곳은 오후 늦게 어두워지기 직전에 항구로 들어가서 보니 연화항이다.

그리고 여기는 세울 수 있는 곳이 없다.

당황하여 다시 나오는데 섬 사이에 빠르게 흐르는 조류를 거슬러서 기주로 조금씩 전진하면서 다시 어두워지는 바다에서 욕지도와 욕지항을 찾는다.

 

여러번의 착오 끝에 약 8시 정도에 어두운 욕지도를 들어가면서 욕지항 입구에 도착.

들어간 곳은 이상하다.

욕지항의 해경에 전화해서 다시 나와서 사이 등대를 끼고 들어가서 마침내 해경출장소 근처의 페리선자리에 가까스로 배를 댓다.

연화항도 그렇고 욕지항 입구와 안에도 양식장들이 있어 모르는 항구에 밤에 입항하는 어려움을 절감했다.

그래도 여기는 항구에 식당도 있고 여러 가게도 있다.

 

다음날 아침 욕지항을 떠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