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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9/10: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할까?> 사랑과 배신의 진화심리학

cool2848 2009. 9. 11. 11:54

 

올해 4월에 해운대 수퍼에 달린 책방에서 구경하다가 산 책들 중에 하나이다.

제일 가볍게 생각하고 읽지 않다가 최근 우연히 읽기 시작했는데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과장 포함).^^

 

원제는 <Anatomy of Love>로 부제는 <The Natural History of Monogamy, Adultery, and Divorce>라고 쓰여있고, 헬렌 피셔라는 저자가 1992년에 쓴 책이고, 한글 번역은 최소영이 했으며 2009년 21세기북스 출간이다.

 

 

 

저자는 미국 럿커스대학교의 인류학과 교수이고 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박물과느이 연구원을 역임했다.

이분은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세계적 권위라고 한다.

다른 저서로는 <제1의 성>, <성의 계약> 등이 있다고 한다.

 

제목이 약간 흥미 위주같고 가벼운 책 같지만, 이책의 내용은 전혀 소설적이 아니고 진지한 학문적 태도로 일관한다.

그렇지만 내용이 내용인 만큼 두꺼운 책 내내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차있다.

예를 들면:

왜 사람의 고추는 상대적으로 크며, 침팬치 숫컷은 어떻게 고추를 과시하며 사람과 더 비슷할 것 같은 고릴라는 왜 고추가 더 작은지;^^

다른 숫컷들의 정액을 다 빨아낸 다음에 사정을 하는 곤충;

이슬람권에서의 이혼이 일년 이내에 많이 일어나는 이유;

아프리카의 종족 중 여성이 경제권을 가진 사회에서의 성적 개방성;

오래된 이탈리아의  지방의 알면서 말않하고 묵인하는 애인 가지기 풍습;

농업과 일부일처제와 여성종속화;

산업화와 여성의 경제권 회복과 이혼율의 상승;

미래의 사랑과 간통과 결혼과 이혼의 예측;

등등.

 

책의 차례을 보면 아래와 같다:

서문. 왜 우리는 결혼을 할까?

1. 구애-인간의 사랑 놀이

2. 그대에게 반하다-왜 그인가? 왜 그녀인가?

3. 남녀의 결합-일부일처제는 자연스러운 제도인가?

4. 왜 간통을 하는가?-바람의 본질

5. 이혼의 청사진-결혼 4년쨰 탈출 욕구

6. 고매한 미개인이 밀림 속을 달리던 때-선조들의 밀림 생활

7. 에덴동산에서 나와-일부일처제의 기원

8. 에로스-성적 감정의 발생

9. 사이렌의 유혹-성적 신체구조의 진화

10. 남자와 여자는 왜 다른가?-성적 두뇌의 발달

11. 여성과 남성, 그리고 권력-성 정치햑의 특성

12. 한걸음 더 인간을 향해- 친척과 십대의 발생

13. 최초의 풍요로운 사회-할 것인가 말것인가, 양심의 개화

14. 변덕스러운 욕정-태고적 털복숭이조상의 로맨스

15.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성에 따른 이중적 잣대의 탄생

16. 미래의 성-과거로의 회귀

 

사실 1장에서 4장까지가 책의 주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이겠다.

그러나 나머지 모두 이런 내용을 잘 과학적으로 동물행태학과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이론을 주장하기 보다는 최신의 이론들 중 두어가지를 소개하면서 저자의 입장에 보강하는 식으로 무리없는 논리적 전개를 보인다.

 

한번이라도 바람을 필 생각이라던지 이혼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우리 모두???,  이책을 읽으면 오히려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의 행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 진작 이런 좋은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 지 모르겠다.

적극적으로 인생의 궁금증에 대한 탐구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곤충에서부터 인간까지, 가까운 챔팬지와 고릴라, 원숭이들의 재미있고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른 얘기들도 많이 있어 너무 재미있다.

내가 특별히 이런 분야의 책을 읽은 적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재미있으면서 내 자신을 잘 알게 해줘서 매우 유익한 책이다.

 

A+: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