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9/8/1: 고베 근처의 키쿠마사무네와 백학 정종 기념관.

cool2848 2009. 8. 2. 20:38

산노미야에서 한신전차를 타고 고베시의 오사카쪽에 있는 사케의 고장이라는 <나다>에 왔다.

 

한신전차 안.

우오자키역까지 가서 다시 <로코라이너>를 타고 한 정거장 해안가인 남-우오자키역으로 내려왔다.

 

로코라이너에서 내리니 이런 안내판이 반겨준다.

이곳 나다 동네의 일본주인 사케의 공장들.

여럿이 있지만, 특히 제일 유명한 키쿠마사무네(우리가 국정종이라고 읽는 거), 니혼자카리, 백학 등이 여기에서 사케를 만들어 오고 있다.

 

잘못 방향을 잡고 걷다가 단정하게 잘 가꾼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집을 보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잘난체하고 가다가 헤메다가 돌아와서, 드디어 <하쿠쯔루>(백학) 공장과 바로 옆에 있는 기념관을 발견했다.

 

여러 곳을 봤지만 마지막 사케를 시음하는 곳 바로 옆의 사케마시던 분위기의 전시장.

 

시음대 바로 앞에 이렇게 자세한 설명이 있다.

(1) 현미를 정미해서 백미로 만들고,

(2) 물에 잘 씼고,

(3) 밥을 찌고,

(4) 찐밥과 효모와 물 등을 넣고 발효시키고,

(5) 눌러짜고,

(6) 필터를 커치고 <생사케>가 나오면,

(7) 열을 가해 살균해서 포장해서 <사케>를 판다.

 

여기서 맛보는 것은 살균하기 전인 <생사케>였다.

내가 마시기에는, 더구나 아침부터, 약간 쎘다.

 

걷다 보니 인도에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고베시의 소화전 뚜껑이 참 이뻤다.

 

드디어 맨 처음에 찾아가려고 했던 키쿠마사무네 공장이 보인다.

 

50미터 옆에 돌아가니 기념관 정문이 있다.

 

현관을 들어서니 방명록 맞은 편에 있는 현판.

 

방명록 쓰는 안내 데스크 바로 옆에 있는 이 회사의 역사.

350년 됐다고.

 

여기는 들어가자 마자 술부터 마셔보란다.

어찌보면 백학에서 처럼 다 본 후에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만, 여기처럼 우선 맛부터 보고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됏다.

옛날 국어시간에 배운 전결과 후결이 생각나고, 대학원에서 배운 bottom-up과 top-down 접근방식도 생각난다.

 

어쨋던 아까 마셨던 하쿠쭈루의 사케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타루자케>라고 발음했던 것 같은데.

 

옆에 보니 5년 정도 숙정시킨 오래된 사케도 있고, 같은 사케 중에도 더 등급이 높은 것들도 세네가지나 된다.

한 사서 아버님 갖다드리고 싶었지만, 점심에 요트가게에 들려 들고갈 부품을 생각하니 살 수가 없었다.

 

여기가 큰 가마솥에 밥을 찌는 과정에 대한 설명.

 

여기가 찐밥을 일정한 온도에 놔두는 곳.

 

여기는 발효시키는 곳.

 

숙성된 것을 여기서 무거운 힘으로 누르면 짜서 국물이 나오는 곳.

 

일본의 명소에는 이렇게 천황이 왔다갔다고 선전하고 그 앉았던 곳 등을 보존하고 홍보한다.

이런 것이 있으면 그래도 꽤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