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9/6/27: 자카르타의 어시장과 올드하버

cool2848 2009. 6. 30. 00:53

 

여행의 마지막 날 유일하게 남은 여유 시간을 아침에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빌린 버스로 자카르타 근처의 민속촌과 수하르토 박물관 등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같이 저녁까지 단체 행동을 하는데, 나는 어시장과 목선들이 있다는 올드하버와 머리나를 꼭 보고싶어서 개별적으로 가려고 나섰더니 한사람 따라나선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일단 어시장으로 향했다. 

 

어시장 골목.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더니 여기에도 이렇게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들이 있어 한장.

 

그러다기 뒷길로 들어섰는데 해변가의 쓰레기 적치장이었다.

엄마오리도 지저분하지만, 새끼 오리들이 털도 거의 벗겨지고 피부병난 어린애들 같았다.

 

일단 어시장을 벗어나서 큰길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올드하버 쪽으로 왔다.

여기가 자카르타 소개 책자에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범선시대의 배들의 항구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목선들이 계류되어 있었다.

이배들은 범선시대의 목선으로 된 스쿠너(schooner: 여러개의 매스트가 있는 큰 범선) 들을 개조해서 엔진을 동력으로 하여 화물선으로 사용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지만 맨 앞 마스트는 그대로 남겨서 아래 사진에 보는 것처럼 크레인 앵커로 사용하고, 아마도 이 앞마스트에는 돛도 아직도 같이 사용하는 지도 모르겟다.

 

우리가 갔을 때도 이렇게 많은 화물들을 선적하고 있는 배들을 여러대 보았다.

많은 경우가 시멘트였고, 과일 상자들과 석탄을 적재하는 배도 보았다.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이배가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범선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름은 <KLM Pearl>, KLM이 네델란드 국적항공기 이름인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일반 명사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제일 오래된 범선이라는 주장이 맞다면, 네델란드 식민시대부터의 것임이 분명하고 그 선명은 Pearl(진주)일 듯.

사실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이곳에서 이배만이 유일한 모든 돛대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현재 화물선으로 사용되지 않는, 범선이었다.

 

이글을 쓰고 다음날 구글을 통해 찾아보니 아래의 사실을 발견:

In July 2007, SongLine Yachts & Haji Andi Achmad Nur started construction on this 38 meter replica of a 18th Century Pirate Ship for the UK based company Harlequin Properties.

KLM PEARL, MAKASSAR, SOUTH SULAWESI, INDONESIA

The vessel KLM Pearl will be associated with Harlequin’s new hotel “The Buccament Bay Resort” on the Caribbean Island nation of St. Vincent & The Grenadines. This hand constructed traditional wooden replica vessel, only somewhat similar to a 18th Century Pirate vessel was launched at the end of the month of April 2008 from a beach in Tanah Beru, South Sulawesi. Following six months of additional outfitting the vessel Pearl and her Indonesian crew will now set sail from the port of Makassar for her envisioned one year voyage east to her new home at the Buccament Bay Resort in the Caribbean.

 

 

 

 

그러니 이글에 따르면 이배는 이름이 KLM Pearl이고, 2007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수제작된 18세기 해적선을 흉내내어 만든 복각품이다.

길이 38메타.

그리고 위에 글에 따르면 지금쯤 이배는 영국의 호텔 체인을 위해 만들어져서 캐러비안에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 자카르타에 있다.)

 

물에서 바라본 범선.

인도네시아 국적선으로 뒤에 인도네시아 국기를 날리고 있다.

 

올드하버의 목선들 사이에서 호객하는 이 배를 타고 올드하버에서 어시장 쪽으로 왔다.

 

이쪽 물은 무지 더러웠다.

이렇게 어선들이 계류되어 있고 거의 빈민가 수준의 집들이 바다쪽으로 붙어있다.

 

우리가 도착한 어시장 보트 선착장.

 

골목을 들어서자 보이는 식당의 쇼윈도.

깨끗한 것과 위생적인 것과는 거리가 많은.

 

전기는 들어오지만 수도는 없는 듯.

 

그래도 거기서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

아래 사진에 현관이 보이는 이집은 이 거리에서 제일 잘 지어진 정식 집이었다.

맞은 편의 집들과는 천지차이.

 

같이 온 동료가 말을 하자 점점 모여드는 인파(?).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 사람은 나중에 이곳이 너무 못 사는 것을 보고 쇼크를 먹었다고 한다.

 

우리가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몰라서 고민하는데 길을 아르켜준 가운데 꼬마와 친구들.

꼬마는 자기 티셔츠에 쓰여진 <Stolen Youth>라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이다.

빼앗긴 어린 시절이라,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지 씨니컬해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