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마당

09/3/21(토): 고양이들과 봄이 오는 마당

cool2848 2009. 3. 21. 09:30

 

어제도 보이다 않보인 누렁이가 은근히 신경이 쓰여 아침 사료를 들고 마당에 나갔다.

얼룩이만 앉아 있다.

조금 있다 나와보니 얼룩이는 앉아있고 누렁이가 사료를 먹는다.

그래서 확인샷.

 

여전히 졸린 얼룩이.

 

임신 후 한층 조심스러워진 누렁이.

최근 나를 보면 이렇게 나무 밑으로 숨어들어 간다.

어디서 사람한테 피해를 본 모양이다.

괜히 (사람 아니면 숫컷?) 피해망상증에 걸릴 리도 없으니 말이다.

 

들어오다 보니 며칠 전에 푸른 잎만 보이던 수선화에 꽃이 핀다.

 

집에 더 가까운 얘들은 막 피기 시작했고.

 

수도꼭지에 가까운 이놈들 중 두개는 이미 활짝 폈다.

 

찾아 보니 남쪽에 있는, 그래서 햇빛을 덜 받는, 진달래도 피기 시작하고 있다.

 

봄이 오는 거다.

예전에는 봄이 오면 좋았다.

지긋지긋하고 추운 겨울이 가고 예쁜 꽃과 싱싱한 풀과 나무, 생기찬 동물들이 좋았기에.

그런데 지금은 좀 무섭다.

시간 가는 속도가 무섭다.

벌써 봄이다.

 

여행 갔다 온 사이에 누나들과 동생, 자형들이 도와서 부모님 집 이사 정리하고, 계약했던 곳의 아파트도 다른 것으로 재계약하고, 새 가구 사드리고 속초에서 창녕으로 부모님들 이주를 완료했다고 한다.

주말에 창녕에 들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