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마당

09/3/5(목): 비오다. 최근 산 CD들과 테레비, 오디오.

cool2848 2009. 3. 5. 17:42

 

비가 온다.

비적비적 비가 온다.

그래서 일이 끝나자 집에 와서 최근 산 CD들을 조금 들었다.

 

현재의 오디오와 테레비 셋업.

 

참고로 저 스피커는 (비싼) 아발론사의 아이돌론이 아니라, 국내에서 만든 복각제품이다.

물론 스피커 드라이버들은 복각이 아닌 오리지날 어큐톤사의 쎄라믹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이다.

패씨브 네트워크는 사운드포럼에서 나중에 다시 프로수준의 부품들을 사용해 제작했다.

그래도 소리는 좋다.

가끔, 아주 가끔 원하는 크기의 소리를 못내는 단점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의 음악에 필요한 균형감각이 좋은 스피커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목소리 듣기와 재즈 듣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며칠 전 산 CD들: 전재덕의 Another Story와 백지영의 7집과 5집.

 

전재덕의 하모니카 연주 판은 국내의 여러곡들을 편집한 것으로 너무 듣기가 좋고, 동시에 예술성도 높다고 생각된다: 강추!

듣고 듣고 또 들어도 좋다.

우리 가요들에 이리 좋은 곡들이 많았는가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한다.

한동안 차에 가지고 다니면서 들어야 할 듯.

 

백지영의 7집에서는 역시 <총맞은것처럼>이 좋다.

아직 자세히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댄스곡들은 별로였다.

그래도 <총..> 하나만 해도 이 씨디값은 충분하다.

녹음의 질도, 보통 대중곡들이 그러하듯 저음이 너무 많이 믹스되어 있지만, 일반가요판 치고 꽤 잘 녹음되어진 상태여서 큰 소리로 청음하기에 많이 시끄럽지 않다.

 

5집은 <사랑안해>라는 좋은 곡이 있다해서 사봤다.

들어보니 들어봤던 곳이다.

좋지만, <총..>처럼 중독적으로 끌리지는 않는다.

 

비가 와서 약간 추우니 더욱 가까이 붙어 있다가 내가 나오니 바라보는 자매들.

역시 마음을 놓고 같이 몸을 붙여 추위를 달랠 형제/생명체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래서 우리도 비오는 날에 같이 시간을 보낼 친한 친구가 필요한 것이리라, 아니면 단골술집의 마담이라도.^^

마당에는 조금 있으면 꽃이 필 것이다.

그래도 서울은 아직 춥다.

 

음악을 듣는데, 아버지와 어머님께서 집을 들어서신다.

토요일의 조카 결혼식 참석 때문에 내일 올라오실 줄 알았는데.

 

들어오셔서 하시는 말씀: 집 팔렸다.

속초의 아파트가 내논 지 이틀만에 두번째 찾아온 사람이 값도 흥정없이 그대로 샀다고 한다.

그 사람 복 받았다.

부모님 아파트에서는 아침에 동해에 해뜨는 장면이 마루와 안방에서 처음부터 끈까지 훤하게 보인다.

게다가 부엌쪽 베란다에서는 울산바위가 바로 앞으로 보인다.

맨 위의 바로 아래층.

내가 보기엔 그 아파트는 장소값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하기야 주위 아파트보다  몇백만원은 비싸게 내놓으셨다고 한다.

어쨋던 이제 속초 갈 일이 적게 됐다.

애들이 자랄 때는 방학에 갈 수 있는 시골집, 할머니 할아버지 계신 곳으로 여름과 겨울 정기적으로 가던 곳인데...

 

그러고 보니 어제는 직장에서 할일이 다 끝나고 나서 상암동 한강공원에 있는 요트조정면허 시험장이 끝나기 전에 가서 PC로 시행되는 요트조정면허 필기시험을 보고 합격했다.

시험문제를 다 풀고 검산하고 확인한 후에 <종료>버튼을 누르자마자 <합격을 축하합니다.>라고 화면에 떠서 처음엔 잘 몰랐다.^^

이제 3월말에 실시하는 (까다롭게 보이는) 실기시험을 봐야 한다.

실기시험도 이렇게 쉽다면 좋겠다...ㅎ

 

또 하나 잊어 버렸군.

시험이 끝난 후, 오랫만에 본격적으로 다시 테니스를 치러 테니스장에 갔다.

레슨을 하고, 내기 시합을 해서 지고 다음에는 이기고, 이기다 잡히고.

갑자기 많이 쳐서 그런지 저녁 내내 다음날까지 어깨와 허리가 아프다, 에고에고.

이제 조금 더 치면 괜찮겠지.^^

올해에는 누구를 살생부에 올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