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마당

08/09/14(일)추석: 내가 노후에 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cool2848 2008. 9. 14. 15:20

오늘은 추석이다.

모처럼 부모님댁에 갔다올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성묘는 이미 두주 전에 너무 일찍 가족들과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왔다.

저녁에는 오랫만에 장모님댁에서 처가식구들과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요즘 요트사랑 카페에 가끔 들려서 예전에 꿈꾸던 오트들을 구경한다.

요새는 일본에서 중고요트를 수입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다.

덕분에 나도 이것저것 일본 옥션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매물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일본 시장에 나온 카탈리나32 1997년식.> 

 

그러다 보니 퇴직 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하는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요트를 타려면 아무래도 바닷가에서 살아야 하기에...

작년에 땅을 사려고 했던 제주도 서귀포 해안가도 생각나고, 제주도에서 해양스포츠단지를 조성한다는 성산포 근처 산양해수욕장 근처도 다시 생각해 본다.

 

그러다가 한번 내가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 가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글을 쓰게됐다.

내 나이에 아버지는 이미 국내 여러곳을 돌아다니면서 퇴직 후 정착할 곳을 조사한 후에 속초에 땅을 사셨었는데.

나는 아직도 왜 어디서 살고 싶은가도 제대로 정하지를 못했다.

 

나는 아직도 바닷가에서 살고 싶다.

탁 틔여진 바다를 바라보면서 살고 싶다.

그러니 남쪽을 향한 바다를 바라보는 남향집에 크지 않은 잔디밭이 있고, 앞마당이나 가까운 곳에 배를 묶어놓고 싶다.

30~40피트 정도의 쎄일링요트와 다인승 제트스키, 윈드서핑보드 정도를 가지고 살고 싶다.

당연히 현재 소유하고 있는 차 한대와 오토바이 중 한두대도 같이 가져야 하겠지.

 

아무래도 늙어서는 골프도 쉽게 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또 아무래도 좀 따뜻한 곳이 좋을 것 같고.

지금 몸의 상태로 봐서는 70세 넘어서도 테니스 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으니, 테니스를 쉽게 칠 수 있는 곳도 좋겠고.

이렇게 보면 아무래도 제주도가 제일 적당한 것 같다.

 

그런데 제주도는 바람이 너무 세고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지않다고들 하는데. 않좋다는 이유를 모르겟다.

바람이 세면 쎄일링에는 오히려 좋다.

 

이렇게 보면 아무래도 원래 생각하던 서귀포 근처나 성산포 근처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내 생각을 들은 사람들은 다 들 해변가 바로 앞 보다는 약간 언덕 위에 올라가 있는 높은 위치의 곳이 좋다고 한다.

집도 부식이 덜 되고, 어차피 전망은 올라갈 수록 좋다고 하고...

이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해양스포츠를 생활화 하는 것은 생각치를 않는 것 같다.

다만 마리나/정박장이 가까운 곳에서 언덕 위에 사는 것이나 마음에 드는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다.

그런 아파트나 빌라 등에 살면 특히 늙어서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는 보안이나 편리성과 관리의 편이성이나 비용면에서도 훨씬 좋을듯.

특히 내가 노후에 배를 타고 세계여행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에는 당연히 아파트가 제일 좋을 듯 하다.

젊을 때와 달리 육체적인 노동이나 피로도 관리할 일들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아파트가 좋을 듯.

이래서 부모님들도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단독주택에서 사시지를 않고 아파트로 가신 것이 아닌가.

당분간 그런 위치의 오피스텔을 하나 사거나 임대해서 여름 겨울로 내려가 있으면서 과연 제주도가 내가 살 땅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현재의 내식구들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

애들은 다들 외국에서 살 것인지 아닌지.

안사람은 어떻게 될 지.

궁극적으로는 국내로 들어오리라 생각하지만.

이런 내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은 어차피 쉬운 일이 아니니, 어쨌던 나라도 나자신이 뭘 원하는 지라도 잘 알아야겠지...

 

아니면 부모님을 따라서 속초에 가서 사는 것도 한방법인 것 같다.

이미 속초에서 가까운 양양 수산항에는 마리나가 들어셨고, 부모님 아파트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청초호에도 마리나 계획이 서있던데...

속초는 당연히 제주도보다는 많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할거리가 많은 서울에서 차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장도 바다도 산도 있고.

제주도보다는 덜 다양하고 덜 싼 골프장과 덜 다양하고 거친 바다와 제주도만큼은 따뜻하지 못한 날씨.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는 다 못하다.

부모님들같이 골프와 산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그리고 자식들이 사는 서울에서 가까운 속초가 제주도보다 낳아보이지만,

나같이 노후의 생활을 아마도 자신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거기에 좀 더 따뜻하고 온화한 바다를 중심으로 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제주도가 거의 유일한 선택이 될 듯 하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지만, 마음에 들었던 통영이나 여수등도 후보에 넣어야 할테지만 아직 잘 모르니 한두번 더 여행을 가봐야겠다.

두곳 다 대표적인 해양도시인 듯 하니...

 

그리고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인 강화도도 생각해봐야지.

그런데 이곳의 바다는 너무 뻘이 넓어서...

그리고 휴전선이 가까워서 해양스포츠가 거의 힘들 듯....

 

혹시 좋은 생각이 있는 분들께서는 이글에 제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고들이나 언급된 장소의 장단점들을 말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