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에 있는 동말레이지아의 미리에 가기 위해서 KL(쿠알라룸푸르)를 경유했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KL공항에 밤 12시나 되어 도착하고, 따라서 어차피 미리에는 다음날 늦은 비행기로 타고 가기로 했기에 하루를 시내에서 구경하기로 했다.
밤이 너무 늦었는데, 예약해둔 곳은 없어서 그냥 공항 근처의 모텔에서 묶었는데 값은 비싼데 완전 기숙사같은 시설과 식사였다.
혹시라도 KL에 오시면 절대 공항 근처에서 주무시지 마시라.
어쨋던 다음날 아침 좀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대강 챙겨 먹고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다시 가서, 시내로 들어가는 쾌속열차를 탔다.
작지만 깨끗하고 빨랐다.
우리도 빨리 인천공항 전철이 서울 시내로 들어와야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 더 편해질텐데.
물론 우리의 공항버스 서비스는 상당히 좋지만.
시내가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KL의 상징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타워.
KL중앙역에서 보통 시내 전철로 갈아타고 KLCC로 갔다.
KLCC(쿠알라룸프르 시내 중심)에 있는 페트로나스 쌍동이 타워.
89층에 높이 452미터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과 우리나라의 건설회사가 각각 한동씩을 맡아 경쟁적으로 건설했다는 얘기는 다들 잘 아시리라.
건물 바로 앞의 KLCC공원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책자에는 금요일은 오전에는 전망대가 열린다고 했는데, 오늘은 무슨 특별한 일 때문에 전망대가 닫는다고 한다.
그래서 앞의 공원을 좀 거닌 후에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알아봐 두었던 식당 중에 하나인 쌍동이 건물에 붙어있는 수리아쇼핑센터 내의 말레이 음식 전문으로 유명하다는 <마담 콴>으로 갔다.
가서 내가 좋아하는 대하요리를 코코넛 쌀밥과 함께 시켰는데, 맛이 좋았다.
그래도 지난 주에 제부도에 가서 먹었던 바께쓰에 담겨있는 펄펄 뛰는 살아있는 새우를 직접 소금불판 위에서 구워먹던 것에 비하면 단연 못했다.
물론 이게 좀더 세련된 장소와 소스이긴 하지만.
식사를 끝내고 보니 바로 옆에 싼 간단 요리 코너들이 많이 모인 곳이 있다.
내가 국내에서나 일본 같은 곳에서 제일 즐겨 찾는 곳.
그래서 여기 보이는 새우 국수를 하나 더 시켜 먹어 보았다.
맛있다.
두층 더 매려오니 돔이라는 맛있는 커피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위에서 먹은 국수값의 두배반 정도되는 맛있는 카푸치노 커피.
설탕도 사탕수수에서 한번 정제한 누루스름한 것을 쓰던데 맛있었다.
어차피 쌍동이 타워도 못 올라갔고 해서, 점심도 두 그릇에 후식까지 잘 먹었으니 본격 관광모드로 들어가서 시내 전철을 타고 몇정거장 떨어져 있는 KL타워에 갔다.
근처 역에서 한참을 돌아 올라가서 작은 언덕 위에 있는 타워에 올라갔다.
타워 내.
타워에서 내려다본 옛 영국 식민지 시대의 중요 행정건물들이 보이는 메르데카광장.
한참을 내려다 본 후에 시내 관광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덥고 피곤해서 그냥 버스에서 탄채로 중요 관광지들을 방문했다.
시내 챠이나 타운.
나중에 보니 챠이나 타운만 이렇게 중국어를 많이 쓰는 것이 아니었다.
거의 어디서나 로마자와 한자가 보였다.
파란 각진 지붕이 이색적인 국립모스크를 지나는데 열대성 소나기가 오기 시작한다.
잘됐다, 그냥 앉아서 관광하자.^^
한참만에 다시 KLCC에 돌아와서 미처 사진기 빠테리 충전기를 않 갖고왔기 때문에 백화점에 들어가 올림포스 소형 디지탈 카메라에 쓰이는 빠데리를 하나 사고 (무지 비쌌다...), 그외에도 테니스복, 요트책과 잡지, 물병 등을 잔뜩 샀다.
전철과 쾌속비행장 전용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저녁 8시 비행기인가를 타기 전에 그래도 대표적인 말레이 음식인 <나시 레마크>를 먹어주고.
밤 비행기를 타고 다음 목표지인 보르네오섬에 있는 동말레이지아의 미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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