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8/06/24: (4/4) 보길도, 세연정, 완도

cool2848 2008. 6. 28. 23:16

 

땅끝마을을 대강 보고, 내가 제안해서 딸애는 예정에 없는 보길도를 보게 됐다.

(땅끝마을에 볼 게 별루 없으니 남는 시간에 보길도에 가자고 꼬심.)

 

이 페리를 타고 보길도로 향했다.

(이 사진은 노화에 도착한 후의 사진임.)

1인당 오토바이와 사람이 합해서 8,000원이며, 차는 16,000원 정도였고, 약 50분 정도 걸린다.

 

우리는 오토바이을 맨앞에 실었다.

제일 늦게 왔기 때문에.^^

 

땅끝마을과 산위의 전망대를 뒤로 하고.

이렇게 보니 전망탑이 햇불 모양 같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보길도가 아니라 보길대교인가 하는 다리로 이어진 바로 옆 섬인 노화도의 산양(진?)항.

그래도 두섬이 별로 멀지 않아 우리같은 바이크 라이더에게는 사실 더 다양한 외로운 섬의 시골길 라이드를 제공해줬다.

 

십분인가 이십분 정도의 한가로운 라이드 후에 도착한 보길도의 세연정.

어부사시가를 지은 윤선도가 노닐던 곳이라고 한다.

 

현판의 글씨는 글씨를 모르는 나같은 사람이 봐도 멋있다.

세상의 복잡함을 떠나 자연과 어울리는 곳이라는 뜻이라나...

건물도 오래 됐지만, 잘 보존되어 있었다.

 

워낙에 여기 있던 이런 이상하게 생긴 돌들을 구성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인공연못 세연지.

 

그래도 일생에 한번 온 장소이니 증명사진을 한장.

 

이어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곡수당을 찾아갔다.

이곳은 아직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구부러지면서 두 집 사이를 흘러내리고 서있기도 하는데, 이집들은 윤선도의 아들이 지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윤선도의 저택 자리라고 알려져 있는 낙서재.

현재 아무 것도 없이 덩그라니 담만 있다.

머지 않아 여기 저택도 복원되지 싶다.

 

건너편 산에 있는 윤선도가 즐겨 올라가 책을 읽었다는 동천석실.

생각보다 높은 곳에 바위 위에 외롭게 있는 정자가 흥미로웠다.

사울에서 멀디 먼 섬에서도 조그만 마을에서도 집에서도 다시 산 위에 높이 외롭게 올라있는 작은 휴식터.

나는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딸애는 별로 흥미가 없는 듯 하여 멀리서 망원렌즈로 촬영만.

 

이어 해변가에 들려서 잠간 음료를 마시며 쉬었다.

아직 시즌이 일러서 인지 아무도 없다.

 

워낙 딸애는 땅끝에서 일몰 사진을 찍고 싶어했는데, 여기 와서 찍으려니 날이 흐려서 어차피 좋은 일몰사진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보니 보길도에 꼭 있어야 할 좋은 이유도 없어서, 항구를 두세개 헛집으며 마지막 배를 타고 다리로 육지로 이어진 완도로 나왔다.

이렇게 나오면 다음날 아침 일찍 내가 서울로 출발하기가 편리하기 때문에.

 

그래서 6시40분 페리를 타고 완도로 나와서, 반대편의 완도항으로 향했다.

항구에 매운탕을 잘하는 집이라고 하여 삼거리집에서 우럭매운탕을 먹고, 애가 전복회를 먹은 적이 없다고 해서 여기 특산물이 전복을 하나 사서 (큰 것 하나에 5,000원) 음식점에서 먹었다.

애는 싱싱해서 딱딱하고 오돌오돌한 전복이 이상한 모양이다.

(사실 매운탕집 주인이 애가 맛을 appreciate 못할 것이라고 나에게 사전에 말해주었다.)

매운탕의 우럭은 싱싱해서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머물은 모텔의 창을 통해 본 완도항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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