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인가 잔디깍는 기계가 엔진을 작동하면 일이분 정도 잘 작동하다가 꺼진다.
내 생각에 연료 주입관이나 카뷰레이터에 이물질로 인한 막힘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보니 잔디를 안깍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올해는 잔디밭이 잡초밭이 되고 말았다.
이 5월중순에 찍은 사진은 그나마 작은 꽃들이 피어서 예쁘게 보이지만, 어제는 내 가슴정도까지 오는 흰야생화꽃들과 이미 누래진 다른 꽃들로 거의 사바나 (?) 수준이었다.
도저히 보다 못해 그저께 그중 큰 꽃들을 뽑기 시작했고, 어제 대강 큰풀들을 뽑은 후에 일부 잔디밭을 이 기계로 깍기 시작했다.
(덕분에 글을 쓰는 현재도 나의 온몸은 풀독과 풀에 벤 상처로 가렵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일이분 후에 엔진이 꺼지다보니 자꾸 시동줄을 당기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은 시동줄이 구멍과 마찰되면서 급기야는 끊어지는 사태로 발전되었다.
이 기계를 샀던 용산전자의 가게라고 생각되는 곳에 작년에 찾아 가봤지만, 이미 그런 가게는 없어졌었다.
집앞의 오토바이 가게는 작년인가 오토바이를 고치기는 커녕 예민한 카뷰레이타를 망가뜨리는 것을 경험해서 가고 싶지가 않았다.
결국 오늘 내가 직접 고치기로 마음을 먹고, 점심식사 후에 기계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하다가 못 고치면 버리면 되니까...
일단 끝부분이 끊어진 시동줄은 시동스프링등이 들어간 부분들을 띠어내서 다시 묶어주었다.
시동부분을 띠어내고 연료통을 고정한 볼트의 사이즈에 (인치 공구가 필요) 맞는 렌치가 없어서 대강 밀어내고...
위에 제너레이터의 돌아가는 영구자석이 보이고, 머플러 위에 자리에서 떼어낸 제너레이터 코일부분이 있다.
발전기의 부분들은 분리한 후에 온라인스케이트용으로 샀던 베어링 녹제거제겸 윤활유로 잘 분무하여 청소해줬다.
실린더 의 피스톤부분 (큰 원형 부분) 과 흡입, 배출 발브 부분 (검게 보이는 작은 원형 부분 두개).
피스톤 부분은 이미 대충 깨끗하게 닦았고, 검게보이는 위쪽의 약간 큰 흡입밸브와 아래쪽의 배출 밸브는 더 이상 닦이지를 않았다.
실린더 오른쪽으로 일부 녹이 쓴 머플러가 보인다.
개스켓이 붙어있는 상태의 실린더 헤드.
이렇게 더러우니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는 게 이상하지...
실린더 내부가 이렇게 더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휘발유가 기화하면서 폭팔하고 타없어지는데 이렇게 더러운 끈적거리는 것들이 그 내부에 붙어살다니.
우리 몸의 심장 속에도 이렇게 찌꺼기들이 붙어있겠지?!
더 잘 딱은 후, 재 조립하기 직전의 실린더헤드 부분과 실린더 바디 부분.
다시 사용하기 위해 잘 닦고 펴놓은 개스켓이 사진의 왼쪽 위 부분에 보인다.
다시 재조립한 잔디깍는기계.
잘 보시면 사진 오른쪽 위부분에 엔진오일 튄자국이 보인다.
실린더 내부를 청소하고 재조립한 후에 엔진오일 주입구를 제거한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보니, 엔진오일이 마구 튀어서 마침 열려진 침실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도 일부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다 조립한 후에 엔진 시동을 걸려고 했더니, 시동줄이 자동으로 감기지가 않고 따라서 시동을 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분해하려니 이번에는 엔진오일로 일부 청소한 기계의 나사가 미끄러워서 맞는 렌치가 없이는 볼트가 풀리지를 않는 것이다.
그래서 볼트에 맞는 렌치헤드를 사기 위해서 나가고, 나간 김에 테니스를 치러 가버렸다.^^
테니스를 치는 중에 오전에 주문한 타이어가 배달되어 타이어를 오늘안에 교환할 수가 있다고 타이어 가게에서 연락이 와서 치던 테니스를 중단하고 급히 가게로 가서 자동차 타이어를 갈고, 동시에 휠얼라인먼트도 봐줬다.
타이어 모델은 금호타이어의 엑스타 LX이고, 사이즈는 원래 차에 옵션으로 붙어나온 타이어 사이즈인 205/50 R17이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들어가 시험주행을 해보니 차는 이제 다시 부드럽게 달린다.
친구를 만나 밥먹고 놀다가 밤 늦게 집에 오니, 잔디깍는기계!!!!가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집과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08/20(수): 도둑고양이들의 새 새끼들. (0) | 2008.08.20 |
---|---|
08/07/31(목): 죽어버린 새끼 고양이 발견. (0) | 2008.07.31 |
08/07/01: 드디어 새끼 고양이의 사진을 찍다. (0) | 2008.07.01 |
3/17(수): 마당의 고양이들과 수선화 (0) | 2008.03.19 |
08/1/25(금): 마루의 나무스크린; 춥지만, 자전거 타고 테니스 치고. (0) | 2008.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