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8/06/24: (2/4) 다산초당

cool2848 2008. 6. 28. 22:13

보성을 떠나서 해남 땅끝마을로 향했다.

그런데 중간에 다산초당으로 가는 안내표지가 나타났다.

나는 작년 월출산에 오를 때도 근처에서 이 표지를 보고 한번 꼭 들리고 싶었으나, 당시 단체 행동을 해야되는 지라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애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이길을 다시 돌아가 다산초당을 찾아갔다.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멋진 가정집.

한옥도 단정하니 품위가 있었고, 정원도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이 울타리가 없이 작은 세계였다.

주인이 마침 집에 없는 듯 하여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나도 나중에 시골에 집을 짓는다면, 이런 한옥과 마당을 가지고 싶다.

나중에 들으니 이집은 이곳 출신으로 도시에 나가 돈을 많이 번 사람의 집이라고 한다.

 

산길을 꽤 올라가서 마치 첩첩 산중을 들어가는 듯하다.

그런데 돌과 섞인 흙같이 보이는 이 누런 부분이 흙이 아니고 세멘트인 것 같다.

아주 잘 어울려서 일부러 찍엇다.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물도 흐르고 오래된 나무등걸로 자연을 맛볼 수 있는 산길이었다.

 

마침내 급한 계단을 올라 마주한 다산초당은 이렇게 고풍스러운 건물이다.

1997년인가에 복원한 건물은 다시금 한옥의 아름다움을 무언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아마도 워낙은 초가건물이었을 지도 모르는 이건물은 당시 이 동네 애들의 서당이었던 것 같다.

 

중앙에는 다산선생의 초상화가 있었다.

 

건물의 오른 쪽에는 당시부터의 조그만 연못이 있어 운치를 더해 주고 있었다.

 

약간 오른쪽 위에는 이렇게 다산동암이 있는데, 여기서 다산선생은 그 많은 저서들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다산초당 구경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면서.

 

내려가는 길에는 이렇게 죽은 고목이 안타깝게 넘어져 있었다.

 

애는 이렇게 지난 2주간을 여행했다.

가방 옆으로는 완전히 마르지 않은 옷가지들을 치렁치렁 매달아 말리면서...ㅎㅎ

이 시간이 애의 기억속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내가 와서 던져준 화두와 함께: 왜 너는 미국에서 살아야만 하나?

 

어쨋던 다산초당은 오르는 길과 함께 나에게 한국의 멋과 역사를 보여준 너무 멋있는 곳이었다.

나에게 가장 한국적인 곳을 꼽으라면, 가장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름할 곳이 되었다.

이제 다산선생의 글들을 좀 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