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오랜 시간을 국도를 달리느라고 굳고 지친 몸 때문에 저녁을 먹고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잇빨을 닦지 않은 채 잤다.
잠결에 소리를 죽인 테레비의 번적거림이 느껴졌다.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잇빨을 닦은 후에 다시 잠에 들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잇빨 딱고 인스탄트 커피를 타먹었다.
배가 고프다.^^
애가 일어나 준비되는 것을 기다려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애는 보통 아점의 형식을 선호한다고 하고 차밭 구경과 사진찍기가 아침 일찍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차밭 구경을 한 후에 늦은 아침을 먹기로 결정.
이어 애가 들은 바로는 이곳 차밭 중에 대표적이라는 대한다원을 찾아갔다.
가보니 나는 몇년 전에 와봤던 바로 같은 차밭이다.
마침 비가 한두방울 떨어져 차밭으로 가는 고요한 오솔길과 사람없는 차밭은 더욱 호젓하고 아름다웠다.
한동안 각자 사진을 찍은 후, 같이 우전차를 한잔 마셨다.
애는 가루로 된 우전차를 한봉다리 샀다.
나는 아직 작년 이맘 때 엄마랑 중국 용정에서 사온 용정차가 아직 남아서 안샀다.
그리고 보니 작년과 올해 다 가족과 차밭을 방문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스쿠터를 타고 간 대한다원 주차장에서.
삼나무들과 개울이 아름다웠던 차밭 올라가는 길.
오랫만에 다시 보는 차밭.
가까이서 본 차나무와 차잎.
사진에 열심인 애.
그래 뭐든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즐겁게 하면 되겠지.
관심이 있으니 즐거울테고, 즐거우니 열심히 하게 되겠지.
먹구 사는 것이야 그 다음에 생각해도 되는 거 아니겠는가.
본인의 인생이니 어른인 본인이 고민하고 결정하고 수행해 가야겠지.
아무리 부모가 걱정한 들 무엇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가 있겠는가.
인생은 결국 홀로 가는 것인데...
항상 동물들과 같이 가깝게 살았던 우리 애들.
특히 착한 우리 큰애.
경내 차시음장에서 함께 한 차 한잔, 두잔, 세잔.
다과가 같이 나오지 않아 섭섭했다.
대신 차과자를 살 수가 있었다.
아침에 이렇게 가족과 호젓하게 차를 마실 수 있으니 행복했다.
차밭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와 찾은 중앙식당에서.
(묶은지) 김치찌게가 맛있었다.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다.
쌀도 좋고 밥도 맛있다.
밑반찬들도 너무 깔끔하고 맛있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기 사진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고등어 후라이팬 구이가 두조각과 다른 반찬이 나중에 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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