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째날은 일찍 일어나서 5시 50분 쯤에 같은 호텔의 남인도 출신 청년 세명과 관광버스 안내자를 따라 골목길 여기저기를 들리며 큰길로 나가 광관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나같은 몇명의 외국인을 제외하면 거의 다 인도사람들이었다.
우리가 타고간 관광버스.
여기 보통 버스에 비하면 엄청 고급 버스다...ㅎㅎ
호텔부근을 떠나서도 델리근처의 여기저기에서 몇사람을 더 태운 후, 두시간 후에 다다른 길가 식당.
별 선택이 없이 <뿌리>라고 불리는 밀가루반죽 튀긴 빵과 맛없는 감자카레로 아침을 먹었다.
물론 갈증을 달래기 위해 쥬스와 오랜지소다를 마시고.
식후 인도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차인 <짜이>를 마셨다.
델리 근처의 풍경은 대체 이처럼 넓은 메마른 평원이었다.
4월은 이미 건기의 여름이라서 매우 덥고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약 두세시간 정도를 더 가서야 오늘의 목적지인 아그라에 도착했다.
아그라성 입구.
1565년 억버르 황제가 짓기 시작했고, 손자인 샤 자한 때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샤 자한 때는 궁궐로 사용되었으나, 다음 왕인 어렁제브가 샤 자한 전왕의 감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샤 자한은 여기서 성밖을 흐르는 여무나강 너머로 자기 부인을 위한 묘인 타지 마할을 바라보며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성 내부 많은 건물 중 하나.
황제의 공식 알현실인 디와네암.
건물 내부의 화려한 조각.
여무나 강 쪽의 성벽과 망루.
창문 너머로 보이는 많이 오염된 여무나강과 타지마할.
버스로 갈 때 엄청난 수의 잡상인들과 거지들을 피해 도망치듯이 다녀야했다.
버스에 가서 쉬니 창문을 두드리며 사라는 말을 하거나 구걸을 했다.
다른 곳에서도 그랬지만, 어린애들이나 엄마가 이 더위에 에어컨된 버스에 앉아 쉬는 나를 보고 구걸하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올까봐 귀찮아서 잔돈을 주지않고 커텐을 치는 나를 보면서 후회스러웠다.
버스는 이어 대리석 가공공장이자 매장에 들러서 구매을 유인했고, 이어서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 식당은 좀 낳다.
옆에 앉은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은 것을 먹으려 했더니, 주인이 추천한 메뉴.
뜨거운 접시에 놓고 구운 <쩌파티> 빵과 쌀과 여러 채소와 향이 들어간 북부 지방의 무굴 요리인 치킨 <비리야니>와 요쿠르트, 채소모임 각종 소스 등이 나왔다.
식당에서 나와 버스에 타기 전에 근처에 있는 고급 카페에 들어가서 냉커피를 샀는데, 그냥 냉커피는 메뉴에는 있는데 안한다고 하여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냉커피를 주문했다.
이건 맛있다.
밥을 먹고는 드디어 타지마할로 갔다.
아그라성도 그랬지만, 사람들이 엄청 많다.
더구나 주차장과 가까운 서문에는 엄청난 입장객 줄이 서서 있다.
같이 간 인도인이 나보러 자기가 빨리 들어가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해서 긴 줄에 서 있다가 따라갔더니 안내인은 아닌 제삼자가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지나 남쪽문으로 우리를 인도해 준다.
여기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우리 둘은 각자 100루피씩을 안내인에게 줬다.
이 뜨거운 대낮에 그 긴줄에서 벗어난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고 하면서.
나랑 버스에서 만난 인도인이 들어간 남문 건물.
문 자체도 멋있다.
문을 통해서 보이는 타지마할.
버스에서 만나 친해진 남쪽 지방의 중심도시인 첸나이에 산다는 비지네스맨 수리아무르티씨.
타지마할의 외벽의 호화로움.
벽의 글은 코란의 내용이라고 한다.
나오면서 아쉬워서 다시 한번.
더위에 시원한 망고 아이스바.
버스는 타지마할에 오염을 줄이기 위해 어느정도 떨어진 주차장에 세워놓고 사진에 보이는 전기 자동차를 타고 타지마할 근처로 오게된다.
이어 약 한시간 반 정도를 가서 <머투라>라는 도시에 도달했다.
여기는 힌두교의 <크리슈나>신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사원 중에 하나인 <드와르까디쉬> 사원에 들렸으나, 최근 이스람교도 극단파들의 위협으로 전혀 사진을 허용하지를 않았다.
다시 반시간 정도를 더 가서 이미 어두워질 때에 <브린다원>이라는 조그만 도시에 도달했다.
이 도시는 <크리슈나>신이 어릴 때를 강변에서 목동으로 보낸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는 한집 건너가 크고 작은 힌두교 사원이다.
여기에는 4000개 정도의 힌두교 사원이 있다고 한다.
우리 관광객들이 다 같이 들어간 골목 끝의 오래되고 큰 힌두교 사원 정문.
신발을 맡길 때 돈을 내니 꽃다발을 주었고, 이 내부로 들어가 힌두교 성인인 <싸두>의 설교(?)를 들은 후 힌두교 신 상 앞에 바친 후에 여러 사람들이 사원에 돈을 냈다.
그러면 입구의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대리석에 기여금 낸 사람들의 이름과 일시를 적어 내부벽에 장식을 하게 한다.
나에게는 우리나라의 무당처럼 느껴지는 먼나라의 유치한 원시종교로 보이지만, 이들 인도인들에게는 살아있는 종교임을 잘 느낄 수가 있었다.
이곳에는 미국 뉴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허레 크리슈나>파의 세계협회 본부도 있다고 한다.
현관 내부 장식.
골목길을 지나가다 다른 사원을 엿보며.
또 다른 사원 입구.
여기서 떠나 몇시간을 자다오다 보니 밤 11시 정도에 호텔 근처의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나를 호텔에 데려다 주고 같이 앉았던 남부지방 청년들은 밤거리를 나섰다.
나는 들어와서 샤워하고 뻗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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