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정확히는 1년여만에, 제네바의 가족들을 방문했다.
(물론 일부는 그 사이에 한국에 나와서 봤지만.)
첫날 저녁은 피곤해서 일찍 자고, 다음날 아침을 일찍 먹고 공휴일이라서 장을 보러 산책을 겸해 가게로 걸어나갔다.
막상 시내에 나오니 오늘도 공휴일이라서 가게들 하는 곳이 거의 없다.
슈퍼도 안한다.
그래서 나온김에 메트로 티켓을 사서 좀 구경을 하기로 했다.
구시가지에서 네 정거장인가에 있다는 막내 학교를 구경하러 갔다.
잘 찾지 못하여 그냥 돌아왔다.
눈이 오고, 내 옷은 봄옷을 입고 나와서 추워서 한 정거장 거리만 걸었는데, 자전거길 표시가 눈에 띤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쌍피에르 성당의 골목으로 오면서 성당의 다른쪽 면을 봤다.
골목길을 올라오면서 있는 과학 관련 골동품집.
소유한 카탈로그도 우편으로 판매하는데, 분야별로 기계, 광학, 화학 등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이었다.
집 근처의 작은 광장 앞에 있는 주차장도 스쿠터들을 위한 장소도 확실히 구획지어 그려져 있다.
집의 골목을 나오면서 보게 되는 상피에르 성당.
이번에 느낀 것이 스위스의 빵이 매우 맛있다는 점이다.
집 골목에 있는 오래된 빵가게.
물론 제네바 하면 쵸코렛이고, 시내의 유명한 쵸코렛가게.
점심에는 이제 교수가 된지도 한참된 제자 가족과 함께 두 가족이 점심을 같이 했다.
스파케티와 와인을 굳이 사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이 가족한테는 파리에서도 얻어먹었는데, 그 때는 가운데에 있는 지금 고3인 큰애가 갓난애였다고 한다.^^
그러니 벌써 15~6년 전이었겠다.
돈 잘버는 투자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골프를 잘 쳐서 작년인가는 스위스 아마츄어 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가서 2위인가를 했다고 한다.
다음에는 그렇게 멋있다는 자기의 클럽에서 꼭 한번 같이 치자고 해서 여름에 연습해서 가기로 햇다.
집에 와서 오후에 와이프가 잘 가는 동네 산에 구경가자고 나왔는데, 막상 산에 올라가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아무 것도 않보이고 바람이 센데 영하 6.5도나 되어 구경도 못하고 내려왔다.
산 꼭대기에서는 말로만 듣던 카이트-보딩하는 사람들이 눈이 많이 오기 전에 몇 있었다.
살레르인가 하는 이름의 이 산은 프랑스 쪽에 있는데, 동네산이지만 높이는 1,300미터 인가 한다고 하는데 특히 한쪽 측면으로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차들이 어켜서 간신히 뒤로 백업해서 워낙 올라갔던 눈이 덜 오는 쪽 길로 내려올 수가 있었다.
지상으로 내려오니 영도 정도가 되고 눈도 조금 밖에 안왔다.
다음 날에는 와이프는 일하러 갔다가 늦게 점심식사를 아직 봄방학이 끝나지 않은 막내랑 집앞의 자연사박물관 식당에서 하기로 해서 막내와 같이 갔다.
정문 앞에서 서있는 막내.
완전 미국거지같은 옷차림...
조용한 식당에는 관광객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이 동네 사람들이 와서 식사와 얘기를 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내가 스위스 빵이 맛있다고 얘기했나요???^^
물론 매번 사먹어야 하는 싸지 않은 물.
나는 오랫만에 햄버거를 먹었는데, 과연 맛있었다.
막내가 시킨 한 뿐이 않남은 오늘의 특선 스캘롭요리.
아들이 맛없다고 투덜거린다.
참, 기가 막혔다.
배가 불러서...정신이 없는 애 같았다.
내가 우리가 자랄 때 먹을 것이 없어서 얼마나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인지, 아직도 나는 길가에서 핫독이나 사먹는데 엄마가 이렇게 맛있는 것을 사주면 나는 얼마나 맛있게 어프리쉬에이트 하게 되는 지를 얘기했다.
듣고나 있는 지.
(사실 듣고는 있더구만.)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는 군대를 가야 사람이 제대로 될 것 같다고 한마디 해주었다.
애 생각에는 엄마가 너무 오냐오냐 하고 기르는 것 같다.
와이프가 시킨 참치요리.
겉만 살짝 익힌 향그러운 참치요리에 채소가 먹음직하다.
그리고 역시 커피는 진해야.
공항에 와서 스텐레스 물병을 하나 사고 기다리다가 프라하 가는 비행기를 탓다.
직행이 없어서 밀라노를 거쳐서 가야 한다.
공항 창밖으로 보이는 근처 산은 아직도 눈이 많이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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