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08/01/27(일) 여행 시작과 호주 블루마운튼

cool2848 2008. 2. 8. 10:38

 

08년 1월 26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온누리여행사 직원을 만났다.

조금 기다린 후에 나를 포함한 몇 사람을 모아놓고는 여행일정이 뉴질란드 북섬, 남섬, 오스트랄리아의 순서에서 오스트랄리아, 뉴질란드 남섬, 북섬의 순서로 바뀌었다고 한다.

뭐 미안하다는 말도 없다.

기가 막히다.

여행일정이 확정되었다고 해서 이 날짜로 바꿨는데, 하루 전도 아니고 공항에 나와서야 스케쥴이 바뀐 것을 얘기하다니!

어쨌던 어떻게 할 것인가, 가야지.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한두팀을 빼고는 다들 전혀 스케쥴이 바뀐 것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한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탔다.

맨 뒤의 자리인데, 그나마 비행기가 꽉 (한 자리도 남김없이) 찼다.

이윽고 예정된 7시 50분에 비행기는 이륙했다.

시내식사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비빔밥을 저녁으로 먹고는 자기 시작했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가 웅성거리고 밝아서 깨니 아침을 서브한다.

스크램블드애그와 감자튀김을 먹는데, 특히 해쉬포테토가 맛은 없고 기름만 있다.

웰빙 음식인 죽을 선택할 것을

 

조금 있으니 밖이 좀 밝아온다.

비행기의 왼쪽 창으로 해가 뜨려고 한다.

여러 차례 창으로 렌즈를 갖다 대며 해 뜨는 장면의 사진들을 찍어본다.

집을 나설 때, 사진 많이 찍어오라던 큰 딸애가 생각난다.

공대를 하다가 휴학을 하다가 복학을 하고 이제 다시 사진공부를 하겠다는데, 잘 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주변이 훤해지며 우리가 나르는 구름이 바로 아래 보인다.>

 

 <멀리 수평선 구름 사이로 점 같은 해가 조금씩 보이고 말기를 반복한다.>

 

 <이윽고 화악 밝아지는 형태, 태양>

 

얼마만인가?

이렇게 해 뜨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이.

아마도 중국 황산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떠오르는 중국의 해를 바라본 후에 처음인 것 같다.

어쨌던 여행이 게으른 나에게 선사하는 첫 선물이다.

 

공항에 내려 출입국사무소와 세관을 거쳐 나오니 여행가 가이드가 나와서 같은 여행사로 온 사람들을 모은다.

덥다.

18명.

젊은 부부 두 쌍, 엄마와 어린애 한둘이 온 가족이 셋, 엄마와 큰딸이 온 가족이 하나, 부모와 애 둘이 같이 온 가족이 하나, 혼자 온 나, 여덟 가족이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간단히 짧은 팔과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나와서 기다리는 버스를 타는데, 아침이 밝고 이미 덥다.

여기 오스트랄리아 시드니는 한여름.

 

시드니에서 블루마운튼 (Blue Mountains)이라는 산악지역을 가면서, 한 식당에 들려서 아점을 먹었다.

 

에버톤하우스라고 쓰여있는 오래된 잘 관리된 집이다.

입구에 우리 집에 있는 것과 같은 능소화가 피어있고.

 

 그런데 속에서 나온 것은 간단한 한식 부페…ㅎㅎ

배추된장국이 속을 달래준다.

 

좀 더 천천히 높아지는 언덕지대 같은 느낌의 산악지대를 올라가니 드디어 블루마운틴에 도착했다고 한다.

정확히는 시드니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카툼바 (Katoomba)의 에코포인트 (Echo Point) 전망대이다.

 

 

 

 

이 산악지대가 블루마운틴이라고 불리는 것은 여기 서식하는 유칼립터스 (Eucaliptus) 나무로 이루어진 원시림에서 나오는 알코올성분 때문에 멀리서 보면 푸른색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0년대 말에 여기서 발견된 고생대 화석과 같은 살아 있는 나무들 때문에 현재 유네스코 보존 자연환경(?)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름은 하나의 산 같지만, 여기는 넓이가 250만 평방키로미터로 남한의 넓이보다 넓은 지역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본 유칼립터스 나무, 일명 검튜리 (Gum Tree).

한국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탈 때, 쫄바지 입을 때 맨바지만 입기만 거북한 사람들에게 알려졌던 내가 아직도 즐겨 입는 유일한 삼각빤츠가 이런 유칼립터스 나무의 껍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궁금했다.

(인라인 탈 때 쫄바지 안에 보통 빤쯔^^를 안 입기도 하는데, 보통 빤쯔들은 뒤에서 보면 내복 자국이 보이는데 이 빤쯔는 비싸지만 느낌이 좋고 아주 �아서 잘 보이지도 않아서 즐겨 입었다.)

그런데 코알라가 그 잎을 유일하게 먹는 것으로 유명한 이 나무는 수십 가지 종류가 된다고 한다.

 

 <전망대 바로 왼쪽으로 가깝게 보이는 전설로 유명한 세자매바위 (Three Sis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