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그동안 못한 장기간의 여행들을 떠날 생각이라 오전에 마루, 현관, 세탁실, 부억을 물걸레질 했다.
바닦이 반짝반짝 빛난다.
보기가 좋다.^^
좀 더 자주 하시지~
아무리 봐도 어제 와서 설치한 나무 스크린이 마루의 큰창에 어울린다.
(이층 마루창같이 버티칼을 바깥창과 안창 사이에 설치하려고 했더니, 버티칼의 넓이가 9센치인데 창 사이는 8센치라서 고민하다가 사장님이 추천한 나무 스크린에 마음이 가서 며칠 전에 주문했다.)
빛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앞 공사장에서도 집안이 들여보이는 것이 없어지니.
해보니 좋아서 이층 작은 침실과 아래층 사랑방도 마저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반면, 침실과 이층 침실의 격자창에는 이미 나무 격자가 있으니, 스크린의 수평과 간섭해 깨끗한 맛이 적다.
마루에 깐 카페트의 세탁도 부탁해서 가져갔고.
이제 가기 전에 화장실 청소만 하면 되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춥다고 해서 움추렸지만,
내일부터는 여행이라서 이제 자전거 탈 날도 별로 없는데 하는 생각에 일들 정리가 대충된 오후에 작은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너무 무리하기는 싫어서 보통 다니는 홍제천, 한강공원, 행주산성 밑으로 가서 돌아온다.
좀 춥지만, 바람이 별로 없어서 크게 추운지를 모르겠다.
오늘은 그래도 겨울에 어울리게 입과 코 가리는 오토바이용 마스크를 썼다.^^
장갑과 신발이 겨울용이 아니라서 아무래도 차갑다.
신발에 덧씌우는 신발싸게는 아직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들 중 며칠 전에 눈에 쌓이고 얼음이 됐던 부분들이 아직도 거의 녹지를 않아서 매우 조심스러웠다.
이런 거 공원관리공단에서 기계로 좀 치워야 되는 거 아닌가?!
아무래도 한강공원에는 바람이 조금 분다, 아주 조금.
그래도 자전거는 잘 나아간다.
돌아오는 길은 바람을 등에 받아 더욱 쉽고.
좀 더 타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손과 발끝이 얼어가고 늦었지만 빨리 테니스를 치고 싶어서 집으로 귀환.
메타에 보니 27.5키로뿐이 않되네...
교통신호와 얼음 위를 포함하니, 한시간이 그래도 넘었는데 왜 땀이 안나는건지.
땀이 나야 살이 빠지는 건데...
스포츠내의를 입어서 땀나는 족족 흡수하여 날려보내서 그런가?
어쨋던 집에 오니 5시반인가 6시 전.
재빨리 고양이들 밥을 주고, 차를 타고 테니스장으로 고고씽(?).^^
오늘은 사람들이 좀 있다.
이미 몸은 풀렸으니, 낡은 고수와 중수들과 같이 생태찌게 내기게임.
6:1로 이겼다...ㅎㅎ
그런데, 2승으로 결정하자는 상대의 제언에 게임 더 하고 싶어 두세트째.
이번엔 우리 파트너의 에러가 속출한다.
그래서 3:6으로 졌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니 따듯한 히터의 열 속에서 몇몇이 페더러와 드죠코비치의 08년 오스트랄리안 오픈의 남자 싱글 준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다.
헉, man in black (페더러)가 지고 있다.
오늘은 포어핸드의 애러가 나오네...
결국 졌다. (쇼크!)
다들 북문아구집으로 몰려가서 생태찌게를 먹는다.
잘 구워진 밀전병과 맥주.
그리고 피망과 교접된 듯 못생겼지만 달콤한 고추, 브라콜리 데친것.
많지는 않지만 맛있는 밑반찬들, 잘익은 김치, 무김치.
몇명이 만원짜리를 내니 두명은 안내도 된다.
이어 몇명은 식사 중에 전화가 온 한멤버가 이미 가있는 근처의 생맥주집으로.
아직 내일 여행 준비가 전혀 안돼 있어 망서리는데, 맥주집의 멤버도 내일 출장 간다고 한다.
그래서 네명이 합해서 다섯명이 생맥주와 밑안주와 조그만 명태구이를 놓고 다시 건배.
나는 뉴질랜드와 호주로 가지만, 내일 떠나는 한명은 시카고를 통해 캐나다로 간다고.
다른 한명은 단체와 일본 가고시마로 며칠 후에 가서 노천온천을 꿈꾸고 있다.
조금 마시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자전거옷들을 손빨래로 세탁하고 걸어논다.
준비를 해야하는데, 왜 이리 졸린가.^^
읽고 있는 김홍성과 정명경의 글과 사진이 닮긴 <히말라야, 40일 간의 낮과 밤>을 보다가 에베레스트 트래킹/순례를 다 마치지 못하고 잠이 든다.
Sweet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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