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호텔에 돌아와서 드디어 기다리던 <자유시간>이다.
워낙 한국에서부터 윈드서핑의 메카라고 들어왔던, 그래서 꼭 한번 오고싶었던, 보라카이.
여기에 윈드서핑 선수였던 한국인이 오랫동안 운영하는 <서프스테이션>이라고 불리는 윈드서핑 레조트가 잇다고 해서 오기 전부터 연락하였다.
와서 전화하니 반가히 맞으시며 호텔로 데리러 오셨다.
참고로 여기에서 윈드서핑은 주로 11월부터 3월 정도까지의 건기에 동쪽해변인 불라보그 해변으로 바람이 불어올 때 한다고 한다.
이 사진은 아일란드 하핑투어 중 스노클링하러 가는 도중에 찍은 블라보그 해변 남쪽에 위치한 언덕 사진인데,
서프스테이션(SurfStation)은 이 사진의 바로 오른쪽에 있는 것 같다.
비수기이고 태풍으로 어수선하지만 여기가 바로 바닷가에 위치한 이착장이다.
이착장 바로 앞 바다는 저기 배가 보이는 데까지 거의 사람 허리에서 가슴 수준의 깊이라고 한다.
게다가 겨울에는 바다에서 (사진의 우측) 섬 해변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고 한다.
윈드서핑을 하는 분들은 이게 얼마나 윈드서핑하기에, 특히 초 중급자 들에게, 좋은 환경인 지 상상하실 수 있으리라.
몇 계단 정도 언덕 위에 이렇게 보드 보관소가 있다.
더 위에 언덕 중턱에는 이렇게 대나무와 나무잎으로 필립핀 전통가옥 형태의 객실들이 여러채 있다.
언덕 위에서는 오는 11월 시즌을 앞두고 두채의 객실동들이 건축 중에 있었다.
오기 전에는 내생각에 이곳을 해변에 위치한 윈드서핑 클럽하우스 정도로 생각했는데, 와보니 매우 큰 <윈드서핑 리조트>라는 말이 적합한 곳임을 알게 되엇다.
이 사진은 중턱에 있는 현재 레조트 사무실과 여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클럽하우스로 사용되는 전통가옥이었는데,
고맙게도 칼라만치 라는 필립핀 산 조그만 레몬으로 직접 짜서 만든 쥬스를 대접받으면서 아름다운 남국의 바다를 내려볼 수 있었다.
이 사진은 칼라만치 열매와 주스로서 떠날 때 비행장 앞 카페에서 찍은 것.
이 공간의 벽에는 또 주로 한국에서 왔다간 윈드서핑의 인물들의 싸인이 즐비하게 쓰여진 게시판도 보였다.
나보러는 싸인하라고 하지 않더군....^^
대신(?) 이렇게 생긴 티샤츠를 두장 주셔서 한국에 와서 맹렬히 광고를 하고 다니고 있다...ㅎㅎ
나를 대접해주신 여주인장은 나랑 거의 같은 해인 1987년 윈드서핑을 배웠다고 하는데 이런 레조트의 관리를 하고 있고,
반면에 나는 1988년인가 배웠는데 아직도 초중급 수준이니 비교된다.
역시 무엇이던 열심히 해야....
여주인장은 남편과 시부모님들을 모시고 애들과 아주 가정적으로 부럽게 살고있는 듯이 보였고,
서프스테이션 만이 아니라 필립핀 한인신문의 보라카이 특파원(?)과 한국방송에도 매일 이삼십분 뉴스를 녹화한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으로 봐서 매우 바쁠 듯 한데, 아주 싹싹하고 여유있는 필립핀식(?)의 생활태도가 부러웠다.^^
이런저런 애기와 윈드서핑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에 여주인장이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를 한 후에 데려다 준다고 하는 것을
아침 일찍부터 아일란드 합핑투어로 피곤해서 그냥 숙소로 가겠다고 우겨서 돌아와서 저녁 먹을 때까지 좀 쉬었다.
저녁을 먹으러 간 보라카이 리전시 호텔(?)의 한국음식점.
레스토랑 앞의 해변가 테이블에서 이렇게 생긴 애기 돼지 바베큐를 먹었다.
이렇게 되도록...
물론 다른 음식들도 많았지만, 역시 부드러운 살과 바삭한 껍질이 아주 좋았다.
저녁을 먹은 후에 다른 사람들은 마시러 가거나 할 때, 나는 서프스테이션 여주인장의 강력추천에 힘입어
<어매이징쇼>라고 불리는 게이들의 쇼
이 쇼에서는 (남자)게이들이 나와서 춤과 쇼를 하는데, 노래를 엄청 잘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립싱크라고 한다.
마닐라와 세부에서는 이미 잘 알려졌으나, 여기에서는 개장한 지가 한달도 안되어,
사람들이 거의 없이 조그만 클럽하우스에서 20여명 정도의 관객을 두고 쇼가 약 한시간 진행됐다.
참고적으로 필립핀은 약 9000만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그 중 약 40%가 남자이며 그 남자 중에 약 25%
(내가 제대로 가이드에게 들었다고 생각하는데)가 게이라고 한다.
쇼 중 한장면.
아리랑 노래의 현대식 편곡과 같이 한 부채춤 쇼두 재미있었다.
또 다른 장면.
보통 게이들이 주사를 맞으면 가슴은 어느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골판이 넓지가 않다고 해서 유심히 봤는데,
이 사람은 유난히 여자같은 넓은 골반을 가지고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양한 쇼.
내가 제일 좋아한 배우의 일본노래 장면.
그래서 끝난 후에 같이 사진 한방.
내가 어색해 하는 것이 너무 잘 드러나는구만...
그래두 어찌나 이쁘든지.
이 친구는 내가 찍으려구 한게 아닌데, 마구 오라구 하더니 착착 감겨온다.^^
좋아하는 나를 보니, 참 이 사진을 올려야 하는지...모르겠다....ㅎㅎ
보라카이에서 우리를 위해 수고해준 세 가이드들.
보라카이를 떠나 까디클란 공항 앞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쉰 카페에서.
이렇게 해서 다시 마닐라로 와서 조금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왓다.
필립핀에 대해 많이 알게된 (워낙 아는 게 없었기에)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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