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와 책, 음악회,..

<재즈, 매혹과 열정의 연대기>

cool2848 2007. 1. 20. 11:01

 

 

몇달 전 현대백화점에 있는 서점에 들렸을 때 산 <재즈프래닛>은 정말 초보를 위한 가이드로서는 훌륭했고, 챕터마다 훌륭한 재미있는 그림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너무 짧았다.

 

그러던 종 얼마 전 신문에 난 이책의 독후감을 본 후에 다른 책과 함께 주문했다.

얼마 전부터 잠자기 전 한 장(챕터)씩 가볍게 읽어서 며칠 전에 다 읽었다.

스터즈 터클이 원저자이고, 이정득 옮김이며, 이매진에서 2006년 11월27일 발간했다.

 

 

내가 유학 시절에 처음 본격적으로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재즈를 알만한 미국친구에게 물었다.

나보다 나이도 많고 젊은 시절 350씨씨 오토바이을 타고 남미를 여행한 경험이 있는 세상을 많이 아는 친구였다.

당시 내가 물어본 말을 기억하면 대강 다음과 같다.

 

나: 헤이, ***.

***: 뭐?

나: 재즈가 뭐냐?

***: ㅎㅎㅎ

나: 재즈가 뭐냐구?

***: ...^^

나: 너, 재즈 모르냐?

***: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이야. 박사학위나 끝마쳐.

나: ...?!

 

 

이책도 재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부족할 것이다.

주된 이유는 이책이 쓰여진 것이 1957년이라는 옛날(!)이기 때문이리라.

한 예로 마일즈 데이비스에 대한 챕터가 없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불만이다.

당연히 요즘 사람들이 아는 만나본 재즈 연주자는 여기에 하나도 없다.

그러니 가깝게 느껴지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이책은 재즈의 핵심에 대해 잘 느껴지도록 전설적인 재즈의 주인공들 각자의 인생과 음악들이 인터뷰등을 통해서 잘 파악되어 묘사되고 있다.

마지막 장은 <재즈, 만인의 음악>이라고 제목지어 있다.

몇 문장을 소개한다:

 

"열세 명의 삶이 전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재즈는 다양하다.

아주 일부만 알려지고 나머지는 대부분 이름조차 갖지 못한다.

뮤지션들은 70년이 (1950년 당시 기준) 넘는 세월 동안 재즈를 연주하고 노래했다.

...

 

다른 나라들은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의 클래식 음악을 미국에 주었다.

미국은 세계에 재즈를 선사했다.

...

 

진정한 재즈 뮤지션은 언제나 음악으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한다.

그 감성은 때로는 '핫'하고 때로는'쿨'하기도 하다.

...

 

챨리 파커는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자기만의 경험이고 자기만의 생각이며 자기만의 지혜이다.

음악과 더불어 살지 않는다면 나팔에서 음악은 결코 나올 수가 없다.'

...

 

재즈는 긴 사슬과 같다.

이 뮤지션 열세 명의 삶과 음악은 재즈의 역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고리들 속에 자리한다.

...

 

이 음악은 (무조음악: atonal music) 청중이나 뮤지션에게 모두 도전이다.

뮤지션들은 필드할러와 블루스가 태동한 이래 모든 재즈 뮤지션들이 감당해야 햇던 그런 도전을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것이다.

'악기를 들고 연주법을 익혀라, 음악을 배워라, 그리고 너만의 스타일을 담아 네 언어로 이야기하라.'

청중들이 느끼느 도전은 하나이다.

'오로지 듣고 감상할 따름이다.'

...

 

하지만 오늘날 재즈는 모든 미국인의 음악이자 세계인의 음악이 됐다.

재즈는 세계 보편의 언어로.. 기쁨과 자유를 노래한다."

 

 

이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삶과 음악을 보면서 생각한다.

과연 내가 이렇게 따듯이 밥먹으며 다른 일하다가 생각나면 한번씩 레슨이나 받으면서 어떻게 재즈를 알 수 있을까?

그래도 노력도 안하고 듣기만 하는 것보다야 낳겠지...

해보는 노력이 없이 듣기만 해서 어떻게 그들의 삶과 음악의 깊이를 짐작이나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