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전부터 어깨쭉지 속있는데가 뭔가 좋지않더니,
급기야 한두주 전부터는 오른팔 뒷부분으로해서 팔굼치까지 찌리찌리하다.
스쿠터를 탈 때에 스로틀 과 앞브레이크 레바를 당기기가 저절로 신경이 쓰인다.
색소폰을 불 때 5분만 있어도 메고있기가 힘들다.
그래서 무슨 병(?)일까하고 테니스치는 사람들과 의논해봤더니 아래와 같은 가능성들이 있다.
(1) 50살 넘었으니 "오십견".
(2) 테니스 치니까 "테니스엘보".
(3) 어깨에 "담". (근육이 뭉친 것이라 함)
(4) "목디스크".
(5) 병원에 클리닉에서 기다리면 보니 2년 전쯤에 걸렸던 오른 쪽의 "대상포진"의 재발.
그래서 드디어 어제 예약을 하고, 오늘 병원에 갔다.
통증클리닉은 새 병원 건물에 있다고 해서 아침에 새 건물로 갔다.
와~
멀리서는 못 생긴 건물인데, 가까이서도 마찬가지네...ㅎㅎ
그런데 들어가는 데 폭포물 같은 거도 있고, 들어가서두 상당히 높은 공간이 매우 기분이 좋다.
안내에 물어봤더니 같은 층에 있다.
집에서 진찰권을 찾지 못하여서 , 일단 진찰권을 신청하였더니, 내 이름이 병원 기록에 있어서 금방 재발급 받았다.
거기서 가까운 데에 위치한 통증클리닉.
조그마한 개방형의 안내 데스크가 있다.
아직 9시 20분.
데스크의 간호원이 묻는다.
9시30분의 예약이라고 얘기.
의사는 회진 중이라고 잠간 기다리라고 한다.
대기 공간의 의자도 편하고 벽에는 다양한 통증들이 그림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참 분위기가 좋다.
소독냄새도 없고.
이윽고 의사들이 들어오고.
젊은 의사에게 가서 예진을 받았다.
의사가 다양한 증상들을 컴퓨터에 입력한다.
(1) 오십견은 내가 팔을 앞로도 들고 뒤로도 돌려잡고 아무 문제가 없으니 아니죠?
(2) 디스크일지도 모른다는데...
(3) ...
드디어 예약된 의사의 사무실로 갔다.
이미 저쪽에서 입력된 나의 증상의 그의 컴퓨터에 올라와 있다.
다시 자세히 나의 증상과 추측과 반론들을 얘기했다.
나에게 아직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 X선이나 NMR 사진은 찍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주사를 놔주고, 일주일 약을 줄테니 복용하고 괜찮으면 오지말고 계속 아프면 다시 오라고.
처치실(?)로 갔다.
침대들에 깨끗한 시트가 깔려있다.
누웠다.
옆을 보니 바닥이 반짝반짝한다.
기분이 좋다.
담당의사가 직접 와서 목에 주사를 놓는다.
(간호원이 더 좋은데...ㅎㅎ)
임시적인 증상에 대해 설명해준다: 오른쪽 눈이 처지고 목소리가좀 쉰소리가 나고 약간 어질어질할텐데 약 30분 내지 한시간 쉬었다고 가라고 한다.
카텐을 쳐준다.
가벼운 이불도 덮어주고.
잘 쉬었다.
안내데스크로 가서 진료종이 같은 것을 가지고,
진찰권 발급받은 장소에서 기계에 환자번호와 신용카드를 넣었더니 처방전이 나오네...빨라 좋다.
집에 거의 다 와서 집앞의 약국에서 (기계에서 이 약국에 이미 처방을 송부했었다) 약을 찾고 집으로 왔다.
오늘 정말 사진기를 갖고 갔어야 하는건데 아쉽다.
병원가는게 이렇게 좋은 경험이기는 정말 오랫만이다.
우리나라가 정말 살기 좋아지기는 했다.
근데 내가 무슨 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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