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계획된 세 부부의 점심 식사가 경복궁 맞은 편에 "비나리"라는 한식집에서 있었다.
골목길을 들어서서 약 삼사십미터 정도에 있는 건물의 전경.
오늘은 일요일이라 안 열었지만, 일층에는 집주인의 보석갤러리(?)인가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간단히 해물파전과 너비아니정식을 먹기로 했다.
너비아니가 뭐냐고 하니까, 이집 너비아니는 서울식이라며 불고기살을 갈비양념을 해서 구워먹는 것이라는 설명.
내 맞은 편의 여인네는 60세이다.
그런데 내가 여태 만나본 할머니 중에서 이렇게 이쁘고 세련된 할머니를 본 일이 없었다.
내가 말은 안했지만, 혹시 세컨드인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남편은 68세.
내가 길에서 보면 쫒아갈 정도로 고우시다고 말했더니, 쫒아오라고...흠~
깔끔한 밑반찬.
숯불에 석쇠와 너비아니.
숯불 위에 조그만 스탠레스로 만들어져서 테이블 아래로 빠지게 만든 소리 없는 환풍장치가 인상적으로 모던하고 멋있었다.
깔끔한 해물파전.
이집은 깔끔하고 맛도 좋다.
제일 예쁜 돌솥밥.
내가 여태 먹어본 돌솥밥 중 제일 예뻣다.
모든 음식들을 모두 이렇게 각자의 그릇에 덜어주었다.
물론 해물파전이나 된장찌게나 원 냄비나 접시는 테이블에 있었다.
남은 누릉지, 마이 훼이버리트.
그러고 보니 식후의 식혜는 찍지를 않았다.
이후 걸어서 근처에 있는 한 부부의 동생네 집에 들려 커피와 그집 마당에서 난 민트로 만든 민트차와 홈메이드 케이크과 함께 담소를 즐겼다.
이곳은 북촌 근처라는데, 옛 한식집들 사이에 많은 갤러리와 찻집, 음식점들이 생기고 있었다.
2시반에 예정된 형제들과의 테니스 시합 때문에 나와 사무실로 가는 안사람 같이 먼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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